국힘 당권 레이스 본격화에 신경전…안철수 "김장연대 바람직하지 않아"
[최용락 기자(ama@pressian.com)]
국민의힘이 내년 3월 8일 전당대회를 열기로 확정하며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비대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유흥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위촉안을 만장일치로 처리했고 3월 8일 전당대회 개최를 의결하기로 했다"며 "전당대회 장소는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을 예약해놨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 위촉 과정과 이유에 대해 정 위원장은 "입법, 행정, 외교 분야에 걸쳐 통섭하며 국가를 위해 평생 헌신한 공직자고 당의 원로다. 몇 차례 부탁을 드렸는데 처음에 허락을 안 하시다 결국 결심해주셨다"며 "정치를 그만둔 지는 꽤 오래돼 아마 이번에 나선 대표 후보들도 유 위원장 아시는 분이 별로 없을 거다. 그만큼 공정성을 기할 수 있다는 점을 최우선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3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당원투표 100%'로 당 대표 선출,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내용으로 하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전당대회 룰에 이어 선관위원장 인선, 시기까지 확정됨에 따라 당권 경쟁에도 한층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 간 신경전도 본격화됐다. 당내 세가 약한 것으로 평가받는 안철수 의원은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에 대한 견제를 이어갔다. 여론조사 지지도가 낮은 김기현 의원은 현재 여론조사는 인지도 조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장연대'에 대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개개인 후보의 총선 승리 전략, 당의 개혁 방안 이런 비전을 먼저 말하는 게 우선 아니겠나"라며 "그런 것에 대한 언급 없이 그냥 연대에 집중하는 모습이 썩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평했다.
안 의원은 이어 "그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결선투표가 도입되면 연대라기보다 1차 투표는 자기가 선호하는 후보에게 투표를 하게 된다. 결선투표가 없을 때와는 차원이 다르게 되고 연대라는 게 효과가 없어지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안 의원은 출마를 저울질 중인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는 "희망사항으로는 나오면 좋겠다"며 "나오면 그만큼 당원들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당원 구성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나온다면 우리 전당대회에 관심이 굉장히 커져 좋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김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심과 거리가 있는 안 의원, 나 부위원장, 유 전 의원 등의 여론조사 지지도가 높다'는 질문에 "지금 판세는 별 의미가 없다. 당원들이 실제로 투표할 때 어떻게 찍나가 문제"라며 "지금 하는 여론조사는 그야말로 인지도 조사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이어 "당원들이 (전당대회에서) 투표할 때는 후보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인식하기 때문에 인지도의 의미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며 "총선을 이길 수 있는 우리 대표가 누구인가?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추면서 동시에 민심을 잘 받들어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당을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십을 누가 가졌나? 그런 걸 다 고려해서 (투표)할 것이기 때문에 여론조사에 구애받을 필요도 없고 괘념치도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윤심 후보가 유리할 거라는 분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김 의원은 "우리 대통령을 뽑아놓고 '반윤하자' 그러면 대통령을 왜 뽑았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다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는 의미에서 친윤인 것이고 대통령이 성공해야 국민의힘 미래가 있다"며 "윤심이니 아니니 하는 것은 바람직한 분류 방법이 아니다. 대통령도 성공시키고 민심도 잘 받드는 통합형으로 가는 게 당 대표의 역할"이라고 답했다.
진행자가 장 의원의 "윤심은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차기 당 대표는 친윤에서 나와야 한다는 데 동의하나'라고 묻자 김 의원은 "친윤에서 나와야 된다"면서도 "그럼 친윤 아니면 반윤이 되나? 그런 식의 분류 방법은 적절하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장연대에 대한 당내 견제가 심하지 않나'라는 질문에 김 의원은 "견제 받는 거 없다. 오히려 잘 하고 있다고 많이 칭찬해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튿날인 27일 공식 출마 회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락 기자(ama@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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