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황당한 엔딩…"용두사미? 아니, 용두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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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나름대로) 진행했지만, 내용은 어설프기 그지없다.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이 지난 25일 막을 내렸다.
'재벌집'의 묘미는 도준이 역사를 미리 알고 전략을 세워, 퀘스트 해결하듯 순양가를 차지하는 것.
그간 '재벌집'은 도준의 성장에 집중하느라, 러브라인을 촘촘히 그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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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지호기자] 복수는 (나름대로) 진행했지만, 내용은 어설프기 그지없다. 용두사미가 아닌 '용두사망' 엔딩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이 지난 25일 막을 내렸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26.9%, 수도권 30.1%. 자체 최고이자 올해 미니시리즈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마지막 회는 원작과 다른 방향으로 진행됐다. 1회 윤현우(송중기 분)는 해외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절벽 아래로 떨어졌었다. 순양마이크로 비자금을 찾으러 갔다가 당한 것.
막방에서 그 윤현우가 부활했다. 알고보니 일주일 간 코마 상태였다는 설명. 꿈(?)에서 재벌 3세 진도준(송중기 분)의 삶을 살았고, 진영기(윤제문 분)에게 살해당했다는 내용이다.
심지어 사고의 목격자는 윤현우였다. 윤현우는 사고 목격 당시 20년 전 통화 녹음을 국정감사 때 틀어, 진성준(김남희 분)을 끌어내렸다. 순양그룹 오너 일가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했다.
엔딩에 대한 불만이 폭주했다. 그렇다면, (순혈) 진도준은 원래부터 천재였냐는 것. 어린 나이에 노스트라다무스 급 예언으로 재산 증식에 성공한 게 맞냐는 지적이다.
시청자들이 원한 방향이 아니었다. '재벌집'의 묘미는 도준이 역사를 미리 알고 전략을 세워, 퀘스트 해결하듯 순양가를 차지하는 것. 진양철(이성민 분)과의 조손 케미도 재미를 더해왔다.
그러나 엔딩에서 모든 것이 빠그라졌다. 도준은 비운의 천재로 삶을 마쳤으며, 진영기와 진성준 부자는 지난 20여 년 동안 순양의 주인이 돼 잘 먹고 잘 살아왔다.
(현우가) 도준으로서 쌓아온 커리어는 물거품이 됐고, 진양철이 죽으며 남긴 큰 그림 역시 흐지부지된 상황. 복수를 해냈음에도, 영 끝맛이 찝찝한 이유다.
윤현우와 진도준 두 캐릭터를 모두 송중기가 연기한 점도 문제였다. 같은 얼굴을 보고, 누구도 동일 인물이 아니냔 언급이 없었다. 몰입을 방해한 요소 중 하나.
러브라인도 끝내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 그간 '재벌집'은 도준의 성장에 집중하느라, 러브라인을 촘촘히 그리지 못했다. 마지막 회 역시 서태지라는 키워드에 의존해 열린 엔딩을 만들었다.
한편 '재벌집' 다음 작품은 '대행사'다. '대행사'는 이보영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광고대행사 오피스 드라마. 내년 1월 7일 첫 방송 예정이다.
<사진출처=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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