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cm 폭설 쏟아진 마을 가보니…500km 달려온 강원 제설차

2022. 12. 26. 10:5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눈이 그친 호남은 쏟아진 눈을 치우느라 연휴에도 지자체들이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이 분야의 베테랑이죠. 강원도 제설차가 달려왔습니다. 60cm 넘게 눈이 쌓였던 전북 순창의 산간마을을 정치훈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 기자 】 눈이 그치고 이틀, 산간마을을 잇는 도로는 그나마 숨통이 트였습니다.

성탄 휴일을 반납하고 500km를 달려온 강원도 제설차가 등장한 덕분입니다.

눈의 고장 출신답게 지나가는 곳마다 순식간에 눈을 치웁니다.

▶ 인터뷰 : 이문형 / 강원도 도로관리사업소 제설담당 - "주민들이 불편하고 이러실까 봐 강원도에서 내려오게 됐고요. (강원도에 비해서도) 요번 눈은 굉장히 많이 내린 것 같습니다."

큰길이 뚫리니 고립됐던 산간마을 주민도 간신히 집 밖에 나올 수 있습니다.

골목 눈을 퍼나르고, 방전된 자동차도 살립니다.

가장 먼저 가본 곳은 시설하우스.

그러나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3년 동안 애써 키운 블루베리 농사를 망쳤습니다.

▶ 인터뷰 : 이송재 / 블루베리 피해 농가 - "눈이 많이 온 날은 사람이 여기까지 들어오지 못해서 와볼 수도 없었어요. 눈이 거의 1m 지붕 위에 있더라고요."

60c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산너머 마을은 여전히 눈에 파묻힌 곳이 많습니다.

눈을 쌓아놓은 줄 알았는데, 운행을 포기한 승용차가 숨어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순창에서 내장산국립공원으로 내려가는 고갯길 입구입니다. 여전히 체인이 없으면 다니기 불편할 정도인데, 이틀간 녹았다해도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눈이 쌓여 있습니다."

노인들이 대부분인 곳에 이웃이 몰고 온 트랙터가 반갑습니다.

▶ 인터뷰 : 이상봉 / 전북 순창군 추령마을 - "그대로 그냥 고립되어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눈 오는 것만 있었죠. 워낙 많이 오니까…."

눈이 그쳤지만, 한파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400고지 산간마을의 겨울은 길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MBN뉴스 #정치훈기자 #호남폭설 #강원도제설차지원 #산간고립마을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