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학자 "미중 관계보다 중일 관계가 더 위태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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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무상이 3년 만에 중국 방문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미국과 중국 관계보다 더 위태롭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류장융 칭화대 현대국제관계연구소 부소장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중국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중국 전문가라면서도 그러한 점이 현재는 별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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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일본 외무상이 3년 만에 중국 방문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미국과 중국 관계보다 더 위태롭다는 지적이 나왔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류장융 칭화대 현대국제관계연구소 부소장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중국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중국 전문가라면서도 그러한 점이 현재는 별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 양측의 강경한 태도, 일본 대중과 언론에서 반중 감정이 만연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중일 관계가 미중 관계보다 더 위태롭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부소장은 하야시 외무상의 방중을 일본의 광범위한 대중 정책 변화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야시 외무상은 지난해 11월 취임한 후 집권 자민당의 반대로 방중이 막혔다"며 "이번에 방중이 추진되고 있는 것은 일본 우파의 매파들이 방위 예산 증대라는 목표를 성취했고, 이제는 그에 따른 피해를 통제하고 중국이 과잉 반응하지 않도록 설득할 때가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일 어느 쪽도 핵심 이익에서 타협할 뜻이 없기 때문에 하야시 외무상의 방중과 다른 외교적 교류를 중일 관계의 개선 신호로 보는 것은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하야시 외무상이 이달 하순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지난 14일 보도했다.
일본 외무상의 중국 방문은 2019년 12월이 마지막이다.
그러나 일본 TV아사히는 중국의 코로나19 폭증으로 하야시 외무상의 방중이 연기됐고 빨라야 다음 달 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SCMP는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달 18일 태국 방콕에서 3년 만에 중일 정상회담을 열어 일본 외무상의 조기 중국 방문을 조율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6일 일본 정부가 반격 능력 보유를 포함해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결정하면서 중일 간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일본 정부는 국가안전보장전략에서 종전 "국제사회의 우려 사항"이었던 중국 관련 기술을 "지금까지 없었던 최대의 전략적 도전"으로 변경했고, 중국은 강력히 반발했다.
SCMP는 "일본이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 군사력 증강 계획을 공개하면서 중일 외교장관 회담의 분위기를 망쳤고, 이는 향후 10년간 두 아시아 지역 라이벌들 간 충돌을 이끌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어 "하야시 외무상의 방중은 그러한 위기에 직면해 일본이 펼치는 '예방적인 외교'"라며 "그러나 중국이 일본의 재무장 계획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하야시 외무상이 성난 중국 측을 달래려 할 때 운신의 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콜린 코 싱가포르 라자라트남 국제학 대학원 연구원은 중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양자 무역이나 시장 접근, 다양한 투자 등 덜 논쟁적인 이슈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일본은 중국과 최소한 일정 수준의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고 있다"며 "안보 분야에서의 대립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 간 경제적 상호의존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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