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같은 스트레스'...검색량 3.8배 급증한 '벽간소음'

직방, 호갱노노 이슈 키워드 분석...안전진단, 분양가 등 키워드 언급률 상승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8월 서울 중랑구 한 공공임대주택 단지에서 층간소음 관련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최근 아파트 등 공동주택 거주자들은 윗집에서 유발하는 '층간소음'과 함께 같은 층에 위치한 옆집에서 발생하는 '벽간소음'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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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 방음 이슈 층간소음에서 벽간소음으로 확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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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부동산 빅데이터 애플리케이션 직방과 호갱노노가 이용자들이 작성한 전국 아파트 단지 리뷰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올해 '벽간소음' 키워드는 평년(2018~2021년) 대비 3.76배 높은 언급률을 기록했다.

이어 안전진단(2.82배) 분양가(2.82배) 물난리(2.78배) 발망치(2.59배) 청약(2.52배) 국민평형(2.5배) 등의 순으로 평년 대비 키워드 언급률이 많아졌다.

벽간소음 키워드는 2018년 초 전체 리뷰에서 0.06%에 불과했지만, 점차 늘어나 올해 4분기 기준 0.48%로 비중이 확대됐다.

절대적인 언급률은 8.7%인 층간소음이 월등히 높았지만, 예년보다 키워드 언급 비중이 증가한 폭은 벽간소음이 가장 컸다. 벽간소음은 최근 들어 층간소음과 함께 아파트 정주 여건을 평가할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추세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층간소음, 벽간소음 등과 함께 연관된 키워드는 '주차', '관리비', '옆집', '버스' 등이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벽간소음 언급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향후 공동주택 방음 이슈가 윗집과 아랫집만이 아닌 옆집 간 문제로도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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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후 '안전진단' 키워드 급증, 집값 하락세 탄 하반기부터 '분양가' 키워드 관심도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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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진단' 키워드는 20대 대선 직전인 올해 1분기에 높은 언급률을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기에 공약한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 정밀안전진단 면제 정책과 대선 직후 발표한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 정책 등의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안전진단과 함께 연관된 주요 키워드는 '재건축', '용적률', '리모델링', '입주민', '입지' 등이 꼽혔다.

올해 하반기부터 언급률이 급증한 키워드는 '분양가'였다. 올해 1분기 2.8%였던 언급률은 2분기 3.5%, 3분기 4.1%, 4분기 5.5%로 급증세를 나타냈다.

금리인상 여파로 올해 하반기부터 아파트 시세가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에 따라 분양 예정 단지 분양가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분양가 연관 키워드로는 '입주민', '비싸다', '신축', '입지', '청약' 등이 자주 거론된다.

'물난리'라는 키워드는 올해 이전까지 언급률이 높지 않았다. 평년에 분기별 언급률은 0.00~0.06% 선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8월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집중 호우가 쏟아져 강남역 일대 저지대 침수, 반지하주택 거주자 사망 사건 발생 이후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된 리뷰에선 '침수 우려가 없는 고지대'라는 점을 강조하거나 주차장과 엘리베이터 등 시설의 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의견이 많아졌다.

'발망치' 키워드는 층간소음 이슈와 관련한 신조어로 지난해에도 과거 대비 언급률이 상승한 주요 키워드였다. 평년 언급률은 0.00~0.16% 선이었는데 올해 하반기 0.33~0.34%로 2배 이상 늘어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18년 1월~2022년 12월(12월 16일 기준) 직방과 호갱노노 앱 이용자가 작성한 전국 아파트 단지 리뷰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다. 키워드 언급률은 전체 리뷰 수 대비 해당 키워드가 1회 이상 언급된 비유로 계산했고, 이웃 키워드는 두 키워드가 리뷰 문장에서 함께 언급되는 비율을 의미한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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