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김신록 "진화영·최창제 케미, 웃길 생각은 없었는데.." [인터뷰]②

김보영 2022. 12. 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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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공주같이 떠받듦 받는 진화영, 이것도 사랑이죠"
"분장실에서 애드리브 제안하면 다 받아준 김도현 감사"
"이성민 선배님, 현장의 공기 바꿔놔…난 올라탔을 뿐"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재벌집 막내아들’ 김신록이 극 중 부부 호흡으로 웃음과 화제를 불러일으킨 배우 김도현, 아버지로 호흡한 이성민과의 연기 소감을 전했다. 이와 함께 시청자들 사이 화제를 모았던 주요 장면 촬영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김신록은 최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배우 김도현과의 호흡 소감을 묻자 “진화영(김신록 분)-최창제(김도현 분) 부부를 시청자 분들이 이렇게까지 많이 사랑해주실줄 몰랐는데 좋은 피드백이 와서 기분이 좋다”며 “드라마에서 ‘웃음을 담당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막상 찍다 보니 우리 두 사람도 재미와 보람을 느꼈다”고 떠올리며 미소지었다.

김신록은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순양그룹 진양철 회장(이성민 분)의 고명딸에 주인공 진도준(송중기 분)의 고모인 순양백화점 대표 진화영 역할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인 1980년대~2000년대 시점에 걸맞은 메이크업과 세련된 스타일로 비주얼 변신을 선보이는가 하면 남편 최창제(김도현 분)와의 티격태격, 알콩달콩한 부부 케미로 중간중간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눈치와 센스, 정무적 감각과 능력은 오빠들 못지않지만 장자 승계 원칙, ‘아들이 기업을 물려받아야 한다’는 보수적인 가풍 때문에 늘 조연으로 밀려나야했던 딸의 억울함과 야망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원하는 걸 위해서라면 아버지 앞에서 애교도 부리고 울며 발버둥을 치고, 막내 조카를 밀어내기도 하는 와일드한 재벌집 고명딸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김신록은 “처음 대본에 ‘집 안에서는 자기 뜻대로 되는 게 없는 진화영이지만 남편이라도 자기 말 잘 듣는 사람을 고르려 했다’는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 저는 이런 관계도 일종의 사랑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집에서 딸로 태어나 가부장 아버지 밑에서 인정받고 싶고 오빠들 틈바구니에서 자기 자리를 확보하려고 고군분투하는 사람인데 자길 공주처럼 떠받드는 남자를 만나 그런 스트레스 같은 것들이 어느 정도는 해소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싶었다”고 진화영과 남편 최창제의 관계를 정의내린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내 뜻을 따라주고 예뻐주는 사람 앞에서 진화영도 일종의 안정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둘은 어쨌든 부부다. 둘 사이 자식은 없지만 이혼하지 않고 나이 들면서까지 사이 좋게 티키타카하면서 사는 그런 부부”라며 “여느 부부들처럼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지지고 볶고 살며 서로를 위로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부부의 티격태격, 알콩달콩한 케미를 살리기 위해 중간중간 애드리브가 들어간 장면들도 많았다고.

“‘진화영이 화장을 고치면 최창제가 핸드백을 챙겨 대령해준다’. 그게 우리 부부의 첫 시작 장면이었어요. 거기서 두 사람의 관계가 정립됐죠. 분장실을 가서 제가 먼저 ‘오빠 오늘 내 다리를 주물러야 하는데 괜찮겠어?’라고 제안하면 도현 오빠가 기가 막히게 잘 받아줍니다. 알토란같이 디테일하게 구체적으로 장면을 함께 만들 수 있었어요. ‘오빠 오늘 나 업어야 하는데 괜찮겠어?’ ‘뽀뽀할 건데 괜찮겠어?’ 하면 ‘가글을 해야겠다’며 척하면 척 다 받아준 덕이죠. 콩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김도현 씨 덕분에 재미있게 찍었어요.”

실제 남편인 연극배우 박경찬과도 극 중 최창제와의 관계처럼 친구같은 부부라고 했다. 김신록은 “남편과 연애를 8년 반 하고 결혼해 7년째 함께 살고 있는데 결혼 생활을 하면서 ‘사랑받는 유년시절을 다시 살고 있다’는 기분이 들 정도”라며 “어린 시절 부모님께 받았어야 할 충족감과 안정감을 남편을 통해 얻고 있다. 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진양철 회장 역을 맡은 선배 배우 이성민과의 호흡 소감도 밝혔다. 김신록은 “이성민 선배님과 1대 1로 붙는 장면은 ‘1400억을 빌려달라’며 무릎꿇는 장면 하나”라면서도 “그 장면을 찍으면서 느낀 게 이성민 선배님이 연기를 시작하시면 그 현장의 공기가 달라진다는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이성민 선배님이 바꿔놓는 현장의 공기로 저 역시 많은 수혜를 입었다”며 “선배님의 진심에 올라탈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살아있는 순간처럼 재미있었다”고 존경을 표했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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