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파리의 연인”...모든 게 꿈, ‘재벌집 막내아들’ 결말 시끌
지난 25일 방송된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최종회에서는 송중기가 진도준이 아닌 윤현우로 돌아왔다. 첫화에서 납치돼 총을 맞은 윤현우는 일주일 동안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이때 진도준의 17년 생을 꿈으로 체험한 것이었다.
이날 진도준(송중기 분)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윤현우(송중기 분)가 깨어났고, 서민영(신현빈 분), 오세현(박혁권 분)과 손잡고 진도준 사망사고의 진실을 파헤쳤다.
윤현우는 청문회에서 진영기(윤제문 분)가 사건의 배후이며, 자신도 진도준 사망 사건의 공범이었다고 직접 밝혔다. 송중기가 윤현우로 회귀해 순양가를 향한 복수에 성공하는 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윤현우가 “이젠 안다. 빙의도 시간 여행도 아니다. 그건 참회였다. 진도준에 대한 참회, 그리고 나 윤현우에 대한 참회”라고 읊조리며 막을 내린다.
결국 윤현우가 진도준으로 살았던 파란만장한 17년 회귀 인생은 모두 꿈인 것으로 드러났다. 용두사미 결말에 다수 애청자들은 ‘허무하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최종화가 방영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네이버 토크 게시판 등에서는 용두사미 결말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드라마 결말과 관련해 진행된 네이버 투표에서는 결말에 대한 불만 의견이 70%를 넘었다. “‘국밥집 아들’ 잘 봤어요.” “‘파리의 연인’이 떠오른다” “트럭 하나면 해결되는데 진양철과 진도준의 서사는 왜 그렸나” “진도준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가 납득되지 않는다” 등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터져나왔다.
유명 웹툰 작가 주호민은 SNS에 “XX이에요ㅠㅠ”라며 결말에 대해 격한 반응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원작대로 했다면 이렇게 욕 먹진 않았을텐데”라며 “원작 보고 다시 힐링하자”는 반응을 보였다.
원작인 동명 웹소설에서는 진도준이 끝까지 현실로 돌아오지 않고, 순양가의 다른 인물들을 모두 제치고 진양철(이성민 분)의 뒤를 이어 순양그룹의 회장이 된다. 또, 진도준은 윤현우가 죽은 곳에 가서 마지막 의식을 치른 뒤 진도준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이 현실로 돌아왔고, 진도준은 그대로 사망했다. “회귀물인 줄 알았는데 참회물이었네” 등의 혹평이 나오는 이유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흙수저 송중기가 재벌가에서 다시 태어나 인생 2회차를 사는 이야기를 그려 인기를 모았다. 실제 대기업을 연상시키는 순양가 스토리에 굵직굵직한 경제 사회적 이슈를 녹여 사실감을 더했고, 이성민 송중기를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호평 받았다.
2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재벌집 막내아들’ 최종회는 26.9%의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 시청률을 기록했다. 2020년 방송된 ‘부부의 세계’(28.4%) 기록을 넘지 못하고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 2위를 기록했다.
한편 2004년 방송된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은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재벌 2세 한기주(박신양 분)와 평범한 여성 강태영(김정은 분)의 러브스토리를 그려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애기야 가자’, ‘내 안에 너 있다’ 등의 대사는 지금도 로코 명대사로 남아 있다. 그러나 마지막회인 20회에서 모든 것이 작가 강태영의 시나리오로 드러나며 시청자들을 패닉에 빠뜨렸다. 이후 잘 나가다 엔딩으로 아쉬움을 전하는 작품이 나올 때마다 회자된다.
‘파리의 연인’을 쓴 김은숙 작가는 13년이 지난 2017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직도 반성하고 있다. 그때는 그 엔딩이 보너스트랙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시청자가 못 받아들였으면 그건 나쁜 대본이란 걸 깨달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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