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록 "'재벌집', 계속 변신할 수 있다는 기대 심어준 작품"[N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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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방송가는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장은재, 연출 정대윤)이 장악했다.
드라마를 마친 김신록은 "'재벌집 막내아들'은 배우로서 계속 변신할 수 있다는 기대와 믿음을 심어준 작품"이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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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올해 하반기 방송가는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장은재, 연출 정대윤)이 장악했다. 회귀물이라는 독특한 장르에 모두가 알고 있는 대한민국 현대사를 절묘하게 접목시킨 이야기는 흥미를 배가시키기 충분했고,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았다. 덕분에 지난 25일 마지막회는 26.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및 '부부의 세계'(28.4%)에 이어 JTBC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2위까지 기록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높은 인기에는 흥미진진한 원작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대본, 서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밀고 당기는 연출도 한몫했지만, 쟁쟁한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큰 영향을 끼쳤다. 김신록 역시 눈에 띄는 연기자 중 한 명이다.
김신록은 극 중 순양가의 고명딸인 진화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가난한 고시생과 결혼했으나 여전히 순양의 비호 아래 살아가는 진화영은 변덕스럽고 오만하기까지 한 인물. 딸이라는 이유로 후계 구도에서 밀리지만, 본인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고군분투한다. 본인의 욕망 앞에 솔직, 마냥 밉지만은 않은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얻었다.
진화영이라는 인물에 녹아들기 위해 김신록도 노력했다. '욕망'에 집중하는 진화영의 모습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당시 재벌가 여성의 이미지를 나타내기 위해 스타일링과 메이크업에도 신경을 썼다. 또한 각 캐릭터들과의 관계성도 연구해 이를 연기로 녹여냈고, 때때로 애드리브를 통해 살을 덧붙이기도 했다. 덕분에 진화영은 극 안에서 더 입체적으로 표현될 수 있었다.
드라마를 마친 김신록은 "'재벌집 막내아들'은 배우로서 계속 변신할 수 있다는 기대와 믿음을 심어준 작품"이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을 통해 또 하나의 대표작을 남긴 김신록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N인터뷰】①에 이어>
-진화영은 이전에 연기했던 '괴물'의 오지화, '지옥'의 박정자와는 결이 다른 인물이다.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면서 불안감은 없었나.
▶전혀 없었다. 앞서 출연했던 '지옥'으로 상을 받으면서 숙제를 다 한 기분이었다. 그 뒤로는 큰 기대 없이 촬영했는데, '재벌집'이 잘되고 나니 숙제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또 하나 마친 기분이다.(웃음)
-극 중 진화영이 맞은 결말에는 만족하는지.
▶진화영은 백화점을 빼앗겼을 때도 정치인 부인으로 살아남기 위해 변모했던 인물이다. 마지막까지 계속 변모하면서 남편과 함께 잘 살더라. 작가님이 마지막까지 모든 인물에 애정을 갖고 공들여서 살려주신 걸 알아 감사하다. 배우 한 명 한 명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꼈다.
-'재벌집' 모니터링도 했나.
▶거의 했다. '내가 연기한 게 이렇게 편집이 됐구나', '얼굴을 이렇게 썼으면 더 좋았겠구나'를 파악할 수 있더라. 다들 같이 보면서 '실시간 톡'을 하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시청자 입장에서 주간 2~3회 방송을 하니 좋더라. 시간에 대한 감각이 빨라졌다. 조금만 기다리면 또 하니까 설레기도 하고. '신의 한 수'였다.(웃음) 드라마가 월드컵 기간에도 하고 크리스마스에 종영해서인지 드라마를 보면서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시청률 20%를 훌쩍 넘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굵직한 배우들의 연기를 감독님이 1년 동안 정말 공들여 찍으셨다. 또 회귀물이 가진 매력이 있지 않나. 'IMF 사태'나 '2002 월드컵' 등 현대사의 굵직한 장면들이 영상 자료로 즉각 노출되면서 시청자들이 그 시절을 떠올리고 '썰'을 풀 게 있는 게 재밌어서 시청률이 잘 나온 게 아닌가 싶다. 또 (극의 중심을 잡는) 진도준과 진양철의 관계가 복수뿐만 아니라 애정과 증오, 존경 등이 뒤섞여 있는데 그런 부분이 마음을 움직이게 하지 않았나 한다. 처음에는 7% 정도 예상했는데 첫 방송부터 6.1%가 나오더라. 이후 너무 잘돼서 놀랍고 신기했다.
-드라마가 워낙 인기여서 주변 반응도 뜨거웠겠다.
▶'지옥' 때도 주변에서 반응이 있긴 했는데, 이번에는 중고등학교 친구들에게도 '우리 엄마가 너 TV에서 봤대'라면서 연락이 오더라. 그걸 듣고 기분 좋았다. 부모님과 함께 드라마를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라떼는 말이야'도 듣고 그런 전경이 펼쳐지면서 참 의미 있는 작품을 했다 싶었다. 시청자들도 '박정자인 줄 몰랐다'라고 해주셔서 좋았다. 특히 남편은 '진화영을 과감하게 연기한 게 신의 한 수였다'라고 해줬는데, 리딩도 같이 해주고 조언도 해줘 도움이 컸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지옥'이 내 연기 인생 2막을 열어준 작품이었다면, '재벌집 막내아들'은 배우로서 계속 변신할 수 있다는 기대와 믿음을 심어준 작품이 됐다. 좋은 작품이 내게 굴러들어 왔는데 운이 좋았다.
-향후 작품 계획이 궁금하다. 앞으로 출연하고픈 장르나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도 있는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 시즌2, 3에 출연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특수한 상황에 놓인 인물들을 연기해왔는데, 반대로 평범하다고 퉁쳐지는 사람이 특별하게 보이는 작품에 출연하고픈 마음이 있다. 내년에 들어올 작품을 기대해보겠다.(미소) 또 매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픈 마음이고,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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