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먹는 아메바' 국내 첫 사망자 발생…"태국 체류 50대 남성"

이현주 2022. 12. 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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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명 '뇌 먹는 아메바'(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 사망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해외 체류 후 귀국한 뒤 뇌수막염 증상이 나타나 응급이송된 환자의 검체에 대해 원인병원체 확인 검사를 한 결과,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파울러자유아메바는 감염시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원충으로, 전 세계 호수, 강, 온천 등 민물과 토양에서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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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나 강에서 수영 등으로 감염…사람간 전파는 불가능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사진=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홈페이지 캡처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명 '뇌 먹는 아메바'(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남성은 태국에 4개월간 체류하던 50대 남성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은 해외 체류 후 귀국한 뒤 뇌수막염 증상이 나타나 응급이송된 환자의 검체에 대해 원인병원체 확인 검사를 한 결과,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이 환자는 태국에 4개월간 체류한 50대 남성으로 전해졌다. 이달 10일 귀국 당일부터 증상이 시작돼 다음 날인 11일 응급실로 이송됐고, 10일 후인 21일 끝내 사망했다.

질병청은 "아메바성 뇌염 원인병원체 3종류의 원충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를 검출했다"며 "이를 분석한 결과 기존에 해외에서 보고된 뇌수막염 환자에게서 분석된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 서열과 99.6%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파울러자유아메바는 감염시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을 유발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원충으로, 전 세계 호수, 강, 온천 등 민물과 토양에서 발견된다. 1937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세계 최초 사례로 확인된 뒤 2018년까지 381건이 보고돼 감염 사례 자체는 드물지만 감염 후 증상 진행이 빠르고 치명적이다.

이 아메바는 주로 호수나 강에서 수영·레저를 할 때 코를 통해 들어와 후각신경을 따라 뇌로 이동한다. 또 코 세척기를 통해 오염된 물을 사용할 경우 감염될 수도 있다. 다만 사람간 전파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파울러자유아메바의 감염예방을 위해 파울러자유아메바 발생이 보고된 지역을 여행할 때 수영과 레저활동을 삼가고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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