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데믹에 병원·약국 북새통…일부 품귀현상에 환자들 발만 동동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트윈데믹 우려가 현실이 되면서 '병원 오픈런' 현상까지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독감(인플루엔자)도 기승이다.
병원 앞은 이른 아침부터 고열, 기침, 콧물 등 독감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붐빈다.
지난 8일 서울 노원구의 병원을 방문한 직장인 안모(29) 씨는 "코로나19 진단을 받으려고 갔더니 동네 병원인데도 아침 9시에 10명이 넘는 환자가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병원 ‘오픈런’
1시간 대기에 다른 병원으로 가기도
감기약 품귀 조짐까지
[헤럴드경제=박지영·김빛나 기자] 트윈데믹 우려가 현실이 되면서 ‘병원 오픈런’ 현상까지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독감(인플루엔자)도 기승이다. 병원 앞은 이른 아침부터 고열, 기침, 콧물 등 독감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붐빈다. 일부 약국에서는 감기약 ‘품귀’ 우려까지 감지된다.
26일 아침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한 이비인후과 앞에 백화점 명품 매장 앞에서나 볼법한 ‘오픈런’ 줄이 늘어섰다. 오픈런은 오픈시간에 맞춰 입장하기 위해 미리 기다리는 것을 말한다. 병원 영업시간인 오전 9시가 되기 15분 전부터 이미 14팀이 대기 중이었다. 밤새 기침과 고열에 시달린 십수명의 환자가 영하의 기온 속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9시가 넘어 도착한 환자들의 예상 대기시간은 무려 1시간. 한 중년 남성은 “아침부터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건가. 간단하게 주사 놔주는 것도 안 되는 거냐”하고 물은 후 다른 병원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20대 여성 박모 씨 또한 “대기인원을 보고 놀랐다. 근처에 괜찮은 이비인후과가 없어 일단 집으로 갔다가 나중에 와야 할 것 같다”며 병원을 나섰다.
병원 ‘오픈런’이 생기기 시작한 건 대략 12월부터다. 번화가에 있는 병원은 물론 동네 병원에서도 아침 대기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노원구의 병원을 방문한 직장인 안모(29) 씨는 “코로나19 진단을 받으려고 갔더니 동네 병원인데도 아침 9시에 10명이 넘는 환자가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주 독감으로 서울 관악구의 한 이비인후과를 찾은 직장인 김모(30) 씨는 “평일인 화요일 오후였는데 병원에 환자들이 가득 차 대기의자에 앉을 수 없을 정도였다. 20대와 30대가 절반 이상으로 많았다”며 “1시간을 기다린 끝에 겨우 진료를 받았는데 독감 증상이 심해 기다리다가 쓰러질 뻔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7일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41.9명으로, 전주 대비 11.6명(38%) 증가했다. 유행 기준(4.9명)의 9배에 달한다. 10월 셋째 주부터 9주 연속 증가세다. 독감 의사환자란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을 보이는 사람을 뜻한다. 코로나19 확산도 지속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5545명으로 전주 대비 1063명 줄었지만 위중증 환자 수는 583명으로 9일 연속 500명대를 기록했다.
약국은 ‘감기약 대란’ 조짐도 보인다. 조제용 약은 물론 일반감기 증상에 사용되는 약들도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시 강동구의 약국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목감기와 기침약은 원래도 부족했다”면서도 “독감이 유행하면서 최근에는 찾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서울 명동의 한 약국 관계자는 “지난주 30~40명 정도의 중국인이 와서 감기약을 사갔다. 1인당 구매량이 ‘사재기’ 수준으로 많지는 않았지만 ‘타이레놀’ 같은 일반적인 해열제부터 코감기약 등 감기약 위주로 담아갔다”며 “하루에 5~10명 정도의 중국인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가 해열진통제에 쓰이는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약제에 긴급생산·수입 명령을 발동했지만 수급 불안정을 초래할 요소는 여전히 남아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서 중국이 원료 수출을 제한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특이 동향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불안 요소는 잠재해 있다. 중국 ‘보따리상’들이 한국의 감기약을 대량 구매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소문도 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5세 여대생이 25톤 트럭 운전?” 그녀들 사연에 1만명 몰렸다
- 송중기 "사랑하는 우리 케이티"…여친 지목된 英배우 누구?
- [르포]“500원 올릴까 고민하다 폐업합니다” 한숨 가득한 노량진의 연말
- “전지현 만화방 자장면 추억, 아시나요?” 200만명 모은 배민의 실험
- “내 폰 순식간에 초록줄 쫙쫙” 175만원짜리 아이폰 먹통, 왜 이래?
- “진료비 70만원, 동물병원 가기 무서워요” 1만원 진단키트 난리네
- 정유라, 母최서원 6년 만의 임시석방에 “기뻐서 눈물”
- “아바타2 보는데 초장에 회 찍어 쩝쩝”…누리꾼 “꼴불견” vs “오징어가 더 역해”
- “벌레인 줄 알았다” 기둥타고 오르는 ‘이놈?’…세계 최고 속도 한국 ‘스파이더 로봇’
- "보증금 돌려주지 마세요"…세입자 울리는 부동산업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