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박진영 “아무리 돈 많이 벌고 성공해도 공연 안하고 못 살아”

황혜진 2022. 12. 2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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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J.Y. Park)이 단독 콘서트에서 영원한 딴따라 면모를 증명했다.

박진영은 12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총 4회 공연 'GROOVE BACK'(그루브 백)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 2019년 12월 총 6회 규모의 전국 투어 '박진영 콘서트 NO.1 X 50'(넘버원 피프티) 이후 3년여 만에 여는 반갑고 뜻깊은 시간이었다. 박진영 역시 공연을 향한 강한 열정과 애정을 드러내며 시작부터 열기를 끌어올렸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이 순간만을 기다렸고 여러분의 표정을 바라보며 노래하고 춤추는 게 무엇보다 소중하다. 가수는 이렇게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없다면 공연을 못한다. 제게 와주셔서 무척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진영은 공연명 'GROOVE BACK'처럼 관객 안에 꿈틀대는 무언가를 깨우기 위해 매 순간을 하이라이트로 가득 채웠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 에너지를 폭발시키며 공연장을 들썩이게 했다.

그루브를 타고 타고 시간 여행도 펼쳐졌다. 박진영은 자신의 음악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준 아티스트로 마이클 잭슨, 퀸시 존스, 프린스를 비롯해 엘비스 프레슬리 역시 특별한 영감을 줬음을 이야기했다.

박진영은 "지금부터 여러분과 50년 전 1970년대 사막 도시 라스베이거스로 시간 여행을 떠나겠다"며 바로 무대 위에서 매무새를 가다듬고 엘비스 프레슬리다운 복장을 갖춰 입고 스탠드 마이크 앞에 서 환호성을 자아냈다.

펄럭이는 나팔바지에 현란한 스텝을 밟으며 'Hound Dog', 'Don't Be Cruel', 'Jailhouse Rock'을 열창한 박진영은 생생한 밴드 사운드에 힘찬 음색을 실었다. 악기와 하나 돼 스윙하는 박진영 표 퍼포먼스는 '청혼가', 'Bad Girl Good Girl', 'FEVER(Feat. 수퍼비, BIBI), 'Swing Baby'로 이어져 떼춤과 떼창의 장관을 이뤘다.

박진영은 '살아있네'를 가창하기 전, 1994년 데뷔 이래 2022년 지금까지 직접 지켜봤던 가요계 변화와 음악 시장 발전을 말하며 "제 노래 '살아있네' 가사 그대로 레코드판이 카세트테이프가 되고, CD로 다운로드 스트리밍으로 변하는 걸 두 눈으로 지켜봤다. 오래가는 자, 버텨서 살아남는 자가 진정 강한 자라고 생각하기에 오래오래 댄스 가수를 하고 싶었다. 새해 좋은 일만 있으리란 보장은 없지만 어떤 시간에도 여러분이 살아가시는 데 '버티는 힘'이 돼드리고 싶다. 저를 보고서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나도 힘을 내봐야지'하고 에너지를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붉은 산타복을 입고 산타로 변신해 캐럴 'Winter Wonderland',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를 부르며 앙코르를 시작한 박진영은 희망을 더해 god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촛불하나'를 관객과 함께 노래했다.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재 앙코르 스테이지에 올라 대표 발라드곡 '너의 뒤에서', '대낮에 한 이별'을 마지막으로 피날레를 완성했다.

공연마다 28곡의 세트리스트를 리얼 라이브로 선보인 그는 연신 관객을 향해 고마움을 드러내고 또 남다른 약속을 맺었다.

박진영은 "이렇게 다시 여러분을 뵙는 날이 와서 너무 기쁘다. 제가 만 51세에 내년 봄에는 데뷔 만 29년이 된다. 하루에 밥을 한 끼만 먹고 2시간씩 운동하고 노래와 피아노 연습을 계속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오늘 와주신 분들이 내년에도 공연장을 찾아와주셨으면 하기에. 제 머릿속은 온통 이 생각뿐이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성공을 해도 제게 공연은 그 어떠한 것과도 바꿀 수 없이 값지고, 안 하고는 못 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지난 시간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대 위에서는 속일 수 없고, 제가 그간 어떻게 준비했는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느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관객 또한 감화되어 뜨거운 함성으로 화답했다.

그는 "무언가를 하는데 왜 하는지에 대한 답이 서지 않으면 지치기 마련인데, 저는 20대에 빠르게 성공하면서 사춘기도 늦게 온 것 같았다. 그때 들었던 생각이 음악을 오래 하고 싶고 다들 어렵다고 하는 '만 60세까지 댄스 가수를 해보겠다' 결심이 섰다"고 밝혔다.

이어 "4일 연속 공연을 한다 했을 땐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여러분 응원 덕에 마지막날까지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모를 정도다. 제 환갑은 2031년 12월이다. 오늘 공연부터 환갑까지 딱 10번 남았다. 10번 더 와달라. 최고의 공연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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