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1시 처음 알았다"던 이임재…CCTV에 30분 전 보고정황 포착

김지선 기자 2022. 12. 2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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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이 "이태원 관련 보고를 단 한건도 받지 못했고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은 오후 11시"라고 한 진술이 CCTV 증거로 인해 허위로 드러났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지난달 16일 국회 행안위에 증인으로 나와 "그날 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단 한 건의 보고도 받지를 못했고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은 오후 11시경"이라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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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에 부실 대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23일 오전 서울서부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이 "이태원 관련 보고를 단 한건도 받지 못했고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은 오후 11시"라고 한 진술이 CCTV 증거로 인해 허위로 드러났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전 서장은 지난달 16일 국회 행안위에 증인으로 나와 "그날 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단 한 건의 보고도 받지를 못했고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은 오후 11시경"이라고 증언했다.

그러나 경찰이 확보한 이태원파출소 CCTV 영상에는 이 전 서장은 지난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당일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으로부터 오후 10시 32분쯤 상황을 보고받은 정황이 밝혀졌다.

이 전 서장은 송 전 실장의 보고 전화에 대해 "주변이 시끄러워 제대로 듣지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CCTV화면에는 송 전 실장이 손짓을 하며 다급히 상황을 설명하는 등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오후 11시 5분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하고도 자신의 도착 시간이 오후 10시 17분으로 48분 빠르게 적힌 상황보고서를 확인·결재 한 혐의(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혐의) 등으로 구속된 상태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참사 당일 이태원파출소 CCTV 영상 속에서 부하 직원이 파출소 내에서 상황보고서를 작성하는 모니터 화면을 이 전 서장이 지켜보는 모습을 확보했다. 특수본은 영상 내용을 기반으로 이 전 서장이 상황보고서 허위 작성 과정 전반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허위공문서 혐의를 추가해 영장을 재신청했고, 법원은 지난 23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수본은 지난 23일 구속한 이 전 서장 송 전 실장을 상대로 보강조사를 한 뒤 29일 또는 30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특수본은 26일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최원준 용산구 안전재난과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할 예정이며,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에 대해서도 영장 신청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1차 신병 처리 대상을 결정지은 뒤 이번 주 구청과 소방 등 다른 주요 기관 책임자에 대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윗선'을 향한 수사로 나아갈 계획이다.

한편 특수본은 불법 증축으로 참사 원인을 제공했다고 지적받는 해밀톤호텔 소유주 일가의 비리 혐의를 포착해 이모(75) 대표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특수본은 호텔 측이 실제 업무와 무관하게 급여를 지출하는 방식으로 조성한 비자금을 공무원에 로비자금으로 썼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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