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연승 끊긴 현대건설, 첫 연패 위기?…다음 상대 김연경
기사내용 요약
현대건설, 개막 16경기 만에 리그 첫 패배
야스민, 이다현 부상으로 전력 공백 지속
29일 김연경 이끄는 리그 2위 흥국생명전
황연주 "계속 이기다 지면 세상 끝난 것 같지만…"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한국 배구 역사에 남을 연승 기록을 이어가던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이 KGC인삼공사에 일격을 당했다. 올 시즌 첫 패배를 당한 현대건설은 주축 부상 공백이 해소되지 않은 탓에 다음 경기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현대건설은 지난 2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인삼공사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졌다.
개막 후 최다 연승 신기록과 정규리그(단일 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을 노리던 현대건설은 개막 첫 패배를 당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10월22일 개막전부터 15경기를 모두 이겨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우는 중이었다. 15연승은 단일 시즌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까지 범위를 넓히면 현대건설은 지난 3월1일부터 16연승 중이었다.
이 때문에 이번 패배는 적잖은 충격을 줬다. 게다가 인삼공사는 지난 2월25일 현대건설에게 마지막 패배를 안긴 팀이었다. 이번 시즌에도 현대건설만 만나면 풀세트 접전을 벌이며 쉽게 물러서지 않던 인삼공사는 이번에도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이번 경기 패인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이었다. 여자배구 최고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는 야스민이 허리 부상으로 시술을 받았다. 현대건설에 높이를 제공하는 미들블로커 이다현 역시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양효진과 황연주, 정지윤, 황민경 등 득점원들이 버텨봤지만 결국 이 두 선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인삼공사 이소영 활약을 막지 못한 것도 패인 중 하나였다. 현대건설은 리그 최다 득점자인 인삼공사 엘리자벳을 막는 데 집중하느라 토종 공격수 이소영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 견제에서 벗어난 가운데 기세가 오른 이소영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6점을 올렸다.
문제는 야스민과 이다현의 공백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야스민은 최소 3주 이상 쉬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다현 역시 몇 경기를 더 못 뛸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 보강 요인이 없는 상태에서 현대건설이 만나는 다음 상대는 공교롭게도 배구여제 김연경이다.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현재 리그 2위로 1위 현대건설을 승점 3점 차로 추격 중이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은 오는 29일 오후 7시 수원체육관에서 리그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흥국생명은 올해 마지막 경기인 이번 경기를 벼르고 있다. 앞선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에 졌다. 1라운드에서는 1-3으로, 2라운드에서는 0-3으로 패했다. 야스민, 양효진, 이다현, 김다인 등 현대건설 주축의 활약에 흥국생명은 힘을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패했다.
이번에는 야스민과 이다현이 빠지는 가운데 체력 면에서도 흥국생명이 유리하다. 흥국생명은 24일 IBK기업은행전 후 5일 만에 경기를 치르는 반면 현대건설은 25일 인삼공사전 후 4일 만에 경기에 나선다. 하루를 더 쉬는 흥국생명이 체력 면에서 우위에 설 가능성이 있다.
만약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에 패할 경우 2연패가 된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2월23일 한국도로공사, 3일 뒤인 2월26일 연이어 패하며 2연패한 바 있다. 이후 현대건설을 연승 가도를 달렸으므로 연패를 경험한 적이 없다.
연패는 현대건설에 단순한 기록 이상의 심리적 충격을 줄 수 있다. 현대건설 베테랑 황연주는 연승 후 연패 위험성을 언급한 바 있다. 황연주는 지난달 16일 홈경기 후 인터뷰에서 "솔직히 지고 싶지 않은데 지게 되더라도 다음 분위기가 중요하다. 자칫 한 번만 져도 초상집처럼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며 "계속 이기다 한 번 지면 세상이 끝난 것 같은데 다음 경기에 나타나지 않게 해야 한다. 지는 것 자체보다 다음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첫 패배 충격에 빠진 현대건설이 29일 흥국생명전에서 반등에 성공할지 아니면 익숙지 않은 연패로 빠져들지 경기 결과에 이목이 주목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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