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나문희, 62년 연기 인생 최다 테이크로 완성한 장면은?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배우 나문희가 62년 연기 인생 중 가장 많은 테이크를 시도한 끝에 '영웅'을 완성했다.
26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 '영웅'은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키는 TMI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첫 번째 비하인드는 거사에 대한 굳은 의지를 표현해내면서도 인간 안중근의 내적 고뇌를 담아낸 넘버 '십자가 앞에서'가 원테이크로 촬영됐다는 것이다. '십자가 앞에서' 장면에서 정성화는 원테이크 촬영임이 믿기지 않을 만큼 안중근 의사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담아내고 완벽한 가창력을 보여줬다.
정성화는 "'십자가 앞에서'라는 넘버 안에 함축된 여러 감정들을 표현하기 위해 미세한 얼굴의 떨림까지 연습했다. 완성된 장면을 보고 나니 무대와는 다른 영화만이 해낼 수 있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히며 새로운 ‘안중근’을 보여주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음을 알렸다.
두 번째 TMI 비하인드는 오직 영화 '영웅'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스페셜 넘버 독립군의 정보원 설희(김고은)의 '그대 향한 나의 꿈'의 작사에 윤제균 감독이 직접 나섰다는 사실이다. '그대 향한 나의 꿈’은 정체를 숨긴 채 비밀스러운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설희’의 복잡한 감정과 함께 자신의 과업을 잘 해내겠다는 다짐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작사가로 넘버에 직접 참여한 윤제균 감독은 "'이토의 야망’과 대비되는 조선의 입장을 담은 넘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새로운 곡에 설희의 심리를 나타내는 가사를 담아 '그대 향한 나의 꿈'이라는 '영웅'만의 넘버를 추가했다"라고 밝혀 공연과는 다른 영화 '영웅'을 향한 기대를 끌어올린다.
세 번째 TMI 비하인드는 베테랑 배우 나문희의 62년 연기 인생 중 가장 많은 테이크 끝에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 넘버가 완성됐다는 사실이다. 대의를 위해 죽음까지 감내하는 아들의 희생 앞에서도 의연했던 어머니 조마리아 역의 나문희는 섬세한 연기력으로 강인한 모정을 그리며 관객들에게 잊히지 않을 긴 여운을 남겼다.
특히 모두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 조마리아의 넘버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무려 10회 이상 테이크를 이어간 나문희는 "보통 어머니의 감정으로는 정말 표현할 수 없는 캐릭터이다. 그래서 나도 상당히 깊은 감정으로 표현했다"라고 해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된 열연을 기대케 한다.
마지막 TMI 비하인드는 한국영화 최초로 현장 라이브 녹음을 시도했다는 사실이다. 완성도 높은 현장 라이브 녹음을 위해 배우와 제작진들은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는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
옷의 마찰에서 생기는 작은 소음을 방지하기 위해 패딩 점퍼 대신 플리스 소재의 자켓으로 입고 촬영한 것은 물론, 기계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제거하기 위해 온열기 사용까지 자제하며 추위마저 잊은 제작진들의 치열한 노력이 이어졌다. 여기에 발소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발 위에 헝겊을 덧씌우는가 하면 바닥 전체를 담요로 감싸는 등 섬세한 노력의 손길이 끊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라이브 촬영을 위해 착용한 인이어를 가리기 위해 사전에 360도로 촬영한 배우들의 귀 모양을 바탕으로 후반 CG 작업에 열정을 쏟은 결과 배우들의 열연과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긴 라이브 장면이 탄생했다. 윤제균 감독은 "연출에 있어 라이브에 대한 도전 정신이 가장 컸다. 도전적인 정신을 가지고 해냈다는 거에 저를 포함한 제작진, 배우 모두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오리지널 뮤지컬 '영웅'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우리가 알지 못했던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눈과 귀를 사로잡는 풍성한 음악과 볼거리, 배우들의 열연으로 그려내며 전에 없던 영화적 체험을 선사하는 영화 '영웅'은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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