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뇌 먹는 아메바’ 감염 확인…태국서 귀국 후 사망

이진경 2022. 12. 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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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파울러자유아메바가 확인됐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태국에서 4개월간 체류한 뒤 입국한 A씨에게서 파울러자유아메바가 검출됐다.

국내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에 감염된 사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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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처음으로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파울러자유아메바가 확인됐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태국에서 4개월간 체류한 뒤 입국한 A씨에게서 파울러자유아메바가 검출됐다. 국내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주 오송에 위치한 질병관리청 건물의 간판. 뉴시스
A씨는 귀국 후 뇌수막염 증상이 나타나 상급종합병원으로 응급이송됐으나 사망했다. 당국은 검체에 대한 원인병원체 확인을 위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고,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로 파악됐다.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은 주로 호수나 강에서 수영 및 레저활동을 할 때 많이 발생한다. 종교적 목적 또는 비염 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코 세척기를 통해 아메바에 오염된 깨끗하지 않은 물 사용 시 감염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사람 간 전파는 이뤄지지 않는다.

코를 통해 인체에 침입하며, 후각신경을 따라 뇌로 이동하기에,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린다. 감염 후 증상 진행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잠복기는 짧게는 2~3일, 길게는 7~15일이며, 초기에는 두통, 정신혼미, 후각 및 상기도 증상이 관찰되다 점차 심한 두통, 발열, 구토 및 경부경직, 혼수로 악화해 사망에 이른다. 치명률은 97%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파울러자유아메바의 3D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1937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세계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380여건이 보고됐다. 미국에서는 1962~2021년 154건, 아시아 지역에서는 지난해 기준 파키스탄 41건, 인도 26건, 태국 17건, 중국 6건, 일본 2건 등이 확인됐다.

국내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에 감염된 사례는 없다. 다만, 최근 전국 상수원 조사에서 52개 지점 중 6개 지점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가 검출된 적은 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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