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박지현 "이성민 연기에 계속 울었다…더 많은 인생캐 보여드릴게요"[MD인터뷰](종합)

2022. 12. 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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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배우 박지현이 또 다른 변신으로 더 많은 인생캐릭터를 예고했다.

지난 25일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뜨거운 관심과 사랑 속에 막을 내렸다. 첫 회 시청률 6.1%로 시작한 '재벌집 막내아들'은 매 회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더니 16회에서는 무려 26.9%를 기록했고, 화제성 역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더불어 2022년 12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1위에 오르면서, 올해 최고의 흥행작이 됐다.

물론 '재벌집 막내아들' 출연 배우들의 연기 또한 매번 화제를 모았다. 특히 극중 현성일보 사주 장녀이자 순양그룹 진양철(이성민) 회장의 장손 진성준(김남희)의 아내 모현민을 연기한 박지현은 많지 않은 분량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 야망있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완성하면서 호평을 이끌었다. 이에 '재벌집 막내아들' 최대 수혜자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최근 종영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 나무엑터스 사옥에서 진행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박지현은 "출연하시는 선배님들이 너무 연기를 잘하시는 분들이라 연기 하는 내내 '나만 잘하면 된다', '나만 재 안 뿌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제가 막내여서 정말 노력했는데, 그 과정에서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거다. 워낙 대선배님들과 촬영하다 보니 긴장도 많이 했다. 근데 결과가 너무 좋아서 요즘 너무 행복하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시청률, 화제성, 시청자 선호도를 모두 잡은 '재벌집 막내아들'은 신드롬급 인기를 과시했다. 박지현은 이 정도의 반응을 예상했을까.

"대본이 너무 재밌고 흥미로웠기 때문에 잘될 줄은 알았는데 솔직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아직 시청률로만 봤기 때문에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선배님들 연기를 현장에서 매번 연극 구경하듯이 구경했다. 너무 잘 하시더라. 그냥 최고였다. 가족들 다같이 모이는 신에서는 촬영이 길어져도 계속 현장에 있고 싶었다. 돈 주고 봐야할 것 같았고, 배울 점이 많았다. 정말 존경스러운 분들이셔서 이 작품은 잘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박지현은 본인의 인기는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박지현은 "아직 솔직히 실감은 많이 안 난다. 제가 집 밖을 잘 안나가긴 하지만 길 가다가도 절 알아보시는 분이 없다. 제가 역할 비중이 큰 것도 아니었는데 너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제가 검색을 많이 해보지는 않았는데 주변 사람들이 (저에 대한 반응을) 많이 얘기 해주시더라. '정말 그런가?' 하는 생각이다. 아직은 얼떨떨하다. 사실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더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라고 고백했다.

박지현은 단 한 번의 오디션을 통해 모현민 역에 캐스팅됐다. 캐스팅 확정 후 "너무 좋았다. 캐스팅이 확정됐던 선배님 라인업을 보고 '내가 여기서 함께 연기할 수 있다니' 감개무량했다"는 박지현은 오디션을 위해 서민영, 모현민, 레이첼 등 3가지 역할을 준비해갔지만 모현민 연기만 했다고 말했다.

"그때 공개 오디션처럼 역할을 열어두고 오디션을 봤다. 제가 봤던 역할이 서민영, 모현민, 레이첼이었다. 세 가지 대본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연기를 현민이만 시키시더라. 저는 세 개를 다 준비해갔는데 '안되려나 보다' 했다. 현민이 역할의 5화 공항신이 첫 오디션 대본이었다. 감독님께서 화술적인 부분에서 재미있게 쫀득하게 긴장감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해주셔서 그렇게 연기를 했다. 한 번의 오디션으로 바로 캐스팅이 됐었다"

그렇다면 박지현은 모현민 캐릭터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을까. "현민이가 감정을 드러내는 친구는 아니다. 모든 걸 숨기고 감추고 '뒤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 이런 생각이 들게끔 하려고 했다. 그래서 표정이나 눈빛은 최대한 많은 걸 표현하지 않고 신비롭게 가려고 노력했다. 화술적인 부분을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 강하지도 않고 밋밋하지도 않게. 분량이 그렇게 많지 않음에도 극 속에서 갈등을 조성해야 하는 인물이니까, 최대한 화술적인 부분을 다양하게 연습을 해보고 현장에 갔을 때 가장 적합한 화술로 연기를 했다. 중후반부 들면서는 말투 자체가 현민이 처럼 됐던 것 같다. 연기하는 데 있어서 크게 어떻게 하고 계산적으로 연기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화법 외에도 박지현은 헤어, 메이크업 등 스타일링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고. 그는 "고혹적이고 매력적이고 센스있는 대사들이 많았다. '이걸 어떻게 살릴까' 그런 기대감에 촬영을 준비했다. 시대극이다보니까 스타일링적으로도 할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다는 생각에 헤어 메이크업 팀과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결혼 전과 후로 나누어서 (준비했다). 결혼 전에는 옆가르마를 했고, 결혼 후에는 앞가르마를 했었다.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그 부분까지는 캐치를 못할 수도 있지만 시간의 흐름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변화를 주려고 했다. 또 20대와 40대를 구분해야 했기 때문에 가발을 이용했다. '히든 페이스'라는 영화를 동시에 촬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머리를 자르거나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시대 메이크업을 굉장히 찾아봤더니 다양한 컬러 섀도와 진한 립스틱을 많이 사용했더라. 그래서 많이 시도했는데 아무래도 조명이 세서 화면을 보니까 컬러 섀도들이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표현이 안 돼서 조금 아쉬웠다"며 "스타일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심혈을 기울였다. 제가 직접 빈티지숍들에서 옷을 구매했다. 스타일리스트 실장님에게 제가 산 옷들을 주고 실제로 촬영한 제품도 많았다. 모자도 직구했는데 그 중에 딱 하나, 브라운색 모자를 사용했다. 저는 손톱네일까지 맞췄다. 옷과 화장에 맞게 손톱 팁을 매번 붙였다. 붙였다 뗐다 하니 손톱이 광장히 상하더라. 한 번 한 거 끝까지 해야한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쓴 노력을 알렸다.

이러한 박지현의 노력이 닿은 듯 인생작 '재벌집 막내아들'로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는 반응이 줄을 잇는다. 박지현은 "앞으로 더 많은 '인생캐'들을 보여드려야 되지 않을까"라며 미소지었다.

사전제작 드라마였던 '재벌집 막내아들'. 본방송을 시청하던 박지현은 선망 증세를 보인 진양철(이성민)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실수한 장면을 보고 "계속 울었다"면서 "우리 드라마 최고의 러브라인은 진양철과 진도준(송중기)이라고 생각한다. 브로맨스라고 하지 않나. 두 선배님들이 너무 멋있었고, 대본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 재밌게 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정말 존경한다. 사실 정말 어려운 선배님이라 개인적인 대화를 많이 하지는 못했는데, 이성민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선배님이 현장에서 임하시는 자세를 보고 정말 많이 놀랐다. '나도 나중에 나이가 들고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성민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KBS 2TV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부터 JTBC '재벌집 막내아들', 2023년 개봉을 앞둔 영화 '히든 페이스'까지, 2022년은 박지현에게 바쁘고도 의미있는 한 해였다. 20대의 마지막에 좋은 작품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박지현은 "세 작품 모두 현장에서 너무 행복했고, 스태프 분들과 배우 분들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그것만으로도 감사했는데 올해 '재벌집'이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관심을 또 받게 돼서 좋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하루하루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박지현은 듣고 싶은 수식어에 대해 "대중 분들, 관객 분들도 중요하지만 현장에 계신 스태프 분들과 배우 선배님들한테 '다시 작품에서 만나고 싶은 배우'라는 인식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 = 나무엑터스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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