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살인한파’에 테슬라도 얼었다?… “영하 7도에도 충전 안 돼”

문지연 기자 2022. 12. 2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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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 나티가 공개한 영상. 테슬라 차량 충전 후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배터리양이 바뀌지 않는 모습이다. /틱톡

미국에 불어 닥친 기록적 ‘살인 한파’에 전기차 테슬라마저 먹통이 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바깥 기온이 내려갈수록 충전이 되지 않아 결국 일정을 취소해야 했다는 사연이 공개된 것이다.

미국의 유명 라디오 진행자인 도미닉 나티는 지난 24일(현지 시각)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통해, 테슬라 충전 실패로 크리스마스이브 계획을 포기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르면 나티는 전날 자신의 테슬라S 배터리가 40%까지 떨어져 있는 걸 발견하고 급속충전(슈퍼차저)에 연결했다.

그러나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남은 배터리 숫자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나티는 “두 시간이 지났는데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며 “충전 속도는 매우 느렸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배터리양이 더 낮아져 결국 충전을 중단해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크리스마스이브 약속이 다가온 이튿날 다른 슈퍼차저로 재충전을 시도했다. 차량 내부 화면에는 ‘배터리가 가열되고 있습니다. 충전 케이블을 계속 삽입하십시오’라는 문구가 떴지만, 한 시간 두 시간이 지나도록 충전은 되지 않았다.

테슬라 차량 충전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나티는 “내게는 다른 차량이 없었기에 그저 조금 더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 충전이 제대로 되지 않아 19마일 밖에 갈 수 없는 상황이었고, 결국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고 했다.

이어 “테슬라 고객 지원부에 연락했지만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며 “우리 동네에는 차량 공유 기사가 없어 우버나 리프트를 예약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계획을 모두 취소해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에서는 강한 눈보라를 동반한 혹한이 대부분 지역을 강타하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한때 일부 주에서는 체감 온도가 영하 50도를 돌파했으며 대규모 정전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크리스마스 직전부터는 겨울 폭풍 ‘폭탄 사이클론’이 몰아치며 현지 전역에서 최소 30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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