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추락한 ‘깜짝 스타’ 더거, 다저스서 반등할까

안형준 2022. 12. 2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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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1년만에 추락한 '깜짝 스타'는 어떤 길을 걷게 될까.

LA 다저스는 지난 12월 18일(한국시간) 외야수 스티븐 더거와 공식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계약이 아닌 마이너리그 계약. 심지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장도 보장되지 않은 계약이었다. 더거는 계약 후 트리플A 오클라호마 시티 다저스로 향했다.

누구보다 탄탄한 선수층을 가진 다저스는 더거를 '예비 전력'으로 영입했다. 더거는 큰 변수가 개입하지 않는다면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해 빅리그 진입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1993년생 우투좌타 외야수 더거는 지난해 '깜짝 스타'였다. 다저스의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비록 완벽한 주전은 아니었지만 107경기에 출전해 . 257/.330/.437 8홈런 35타점 7도루, bWAR 2.2를 기록했다. bWAR 2.2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야수진 6위의 기록이었다.

샌프란시스코가 2015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지명한 더거는 평범한 유망주였다. 특급 기대주는 아니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정교한 타격을 선보였다. 2018년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큰 성과는 내지 못했고 2019년 73경기 출전의 기회를 얻었지만 .234/.278/.341 4홈런 28타점으로 부진했다. 단축시즌에는 백업으로 21경기에 출전했다. 더거는 빅리그 데뷔 첫 3년 동안 135경기에서 .236/.281/.349 6홈런 48타점을 기록했다.

공격력에 큰 강점은 없었지만 수비력은 준수했던 더거는 백업 외야수로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빅리그 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2021년 타격 측면에서도 발전하며 도약했다.

하지만 활약이 오래가지는 못했다. 인상적인 2021시즌을 보낸 더거는 올해 샌프란시스코 주전 중견수로 시즌 개막을 맞이했지만 12경기 .194/.231/.278 4타점을 기록한 뒤 4월 말 부상을 당했다.

부상을 당했지만 지난해 활약한 더거에 대한 기대감은 남아있었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그를 원했고 6월 윌리 칼훈과 트레이드로 텍사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더거는 텍사스 이적 후 8경기에서 .176/.263/.176을 기록한 뒤 8월 초 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지명할당)됐고 웨이버 클레임으로 LA 에인절스로 이적했다. 에인절스 이적 후에는 9경기 .053/.182/.158로 성적이 더 떨어졌고 에인절스는 결국 9월 그를 방출했다.

두 번이나 부름을 받았지만 실패한 더거는 더이상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리고 결국 다저스에서 마이너리거 신분으로 재도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단점은 명확했다. 원래 그리 정교하지 못했던 타격 능력이 더욱 하락했고 원래 많았던 삼진은 더 늘어났다. 지난해 급격히 발전했던 패스트볼 대처 능력이 다시 떨어졌고 원래 그리 좋지 못했던 변화구 대처 능력은 올해 최악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더 강한 타구를 날리게 됐지만 그 외에는 모든 면이 나빠졌다. 데뷔 초반 리그 최상위권이었던 빠른 발은 30대를 앞둔 나이가 되며 조금씩 느려지고 있다.

다저스와 계약은 어쩌면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무명에서 지난해 시카고 컵스의 깜짝 스타로 떠오른 프랭크 슈윈델이 올해 처참한 실패를 겪은 뒤 일본 프로야구 무대로 향한 것처럼 더거 역시 올해도 실패할 경우 미국 무대 밖에서 길을 찾아야 할 가능성도 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다저스 외야에는 아직 경쟁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무키 베츠와 크리스 테일러가 각각 한 자리를 차지할 예정인 가운데 코디 벨린저와 조이 갈로가 한꺼번에 떠난 나머지 한 자리는 아직 주인이 정해지지 않았다. 40인 로스터 내에 외야수로 분류된 선수도 6명으로 백업 자리를 두고 경쟁할 여지도 남아있다.

다저스는 '인생 역전' 성공사례가 있는 팀. 저스틴 터너와 맥스 먼시처럼 무명으로 입단해 특급 스타로 기량을 만개한 선수들이 있다. 터너와 먼시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다저스에 입단한 뒤 특급 선수로 거듭났다.

과연 다저스에 새로 둥지를 튼 더거가 터너, 먼시의 뒤를 따를지 아니면 이대로 '무명'으로 스러질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스티븐 더거)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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