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만 빼고" 계급장 떼고 편견 없이…달아오른 선발진 무한 경쟁 [SC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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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만 고정이다. 나머지 두 자리는 경쟁이다."
'선발 무한경쟁'은 올해도 울려퍼진 구호였지만, 실상은 조금 달랐다.
5월 하순 나균안, 8월 스트레일리가 로테이션에 합류하면서 선발진이 안정된 것을 감안하면 두고두고 아쉬운 선택이었다.
이인복 나균안 김진욱 서준원 등 선발 후보들은 올해와는 달라진 무게감의 무한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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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박세웅만 고정이다. 나머지 두 자리는 경쟁이다."
올해와는 다르다. 롯데 자이언츠가 2023년 치열한 선발 경쟁을 예고했다.
철저한 준비 끝에 보낸 겨울이었다. 대규모 전력 강화에 성공했다.
FA 유강남-노진혁에게 빠르게 롯데 유니폼을 입혔다. 이 과정에서 내준 투수 김유영, 포수 안중열은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외국인 선수 3명과 모두 재계약했고, 신정락 김상수 윤명준 등 검증된 베테랑 불펜투수들과의 계약도 이어졌다.
야수진은 짜임새가 달라졌고, 불펜은 뎁스가 두터워졌다. 변화없이 가는 건 선발진 뿐이다. 그만큼 선발투수들도 달라져야한다.
배영수 투수코치는 내년 선발진 운영을 묻는 질문에 "스트레일리-반즈-박세웅까지만 고정"이라고 했다.
'선발 무한경쟁'은 올해도 울려퍼진 구호였지만, 실상은 조금 달랐다. 래리 서튼 감독은 일찌감치 4선발 이인복-5선발 김진욱 체제를 확정지었다. 나균안과 서준원 등 다른 투수들은 유사시 활용할 대체 카드였다.
부진을 거듭하던 외국인 투수 스파크맨과 김진욱을 전반기 내내 선발로 고집한 게 사실상 가을야구 도전 실패 원인이었다. 5월 하순 나균안, 8월 스트레일리가 로테이션에 합류하면서 선발진이 안정된 것을 감안하면 두고두고 아쉬운 선택이었다.
하지만 배 코치는 작년과는 다른 무게감의 경쟁구도를 선포했다. 그는 4~5월에 밝게 빛나다가 추락하는 이른바 '봄데' 현상에 대해 "컨디셔닝 문제"라고 단언했다. 그는 마무리캠프에서 실시한 강도높은 러닝 훈련을 스프링캠프는 물론 시즌 중에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강영식-임경완 투수코치, 최경철 배터리코치, 김현욱 트레이닝코치와의 긴밀한 협업이 이뤄질 예정..
배 코치는 삼성 라이온즈의 전성기를 이끈 에이스였다. 그는 "'여름성'이란 말이 있지 않았나. 삼성은 6월까지 훈련 강도가 점점 올라갔었다. 7월부터 더우니까 조금 줄였다. 그렇게 여름을 버티고, 찬 바람 불면서 다시 (컨디션이)올라오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이겨내는 선수와 함께 가는 거다. 못 따라오면 거기에 맞게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정된 자리는 외국인 투수 둘과 박세웅까지, 3자리 뿐이다. 이인복 나균안 김진욱 서준원 등 선발 후보들은 올해와는 달라진 무게감의 무한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선발등판 기록만 보면 이인복과 나균안이 월등하다. 이인복은 데뷔 이후 최다인 23경기 선발등판, 126⅔이닝을 소화하며 9승9패 평균자책점 4.19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시즌초 롱맨에서 8월부터 선발로 바뀐 나균안도 선발로 13경기 71⅓이닝, 불펜으로 26경기 46⅓이닝을 소화하며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줬다. 작년과 달리 탈삼진 123개로 '닥터K'의 면모를 뽐낸 점도 인상적이다.
김진욱과 서준원은 호주 질롱코리아까지 가서 담금질을 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자신의 투구 정체성과 릴리스 포인트를 찾았다는 평가.
롯데가 6년만의 가을야구라는 '비원'을 이룰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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