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톡' 지우고 '민간 메신저' 깐다…내년 공공 메신저 시장 각축전 예고

송혜리 기자 2022. 12. 2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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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달 31일 자로 공무원 메신저 '바로톡' 종료
내년부터 정부부처·지자체별 민간 메신저 자율 도입
해수부·강원도 등 벌써 관심
내년부터 발주 본격화…업계 수주전 '촉각'

바로톡 홍보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그간 실효성 논란이 그치지 않았던 공무원 전용 메신저 '바로톡'이 이달 말로 서비스를 끝낸다.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들은 내년부터 이를 대체할 민간 메신저 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공공 메신저 시장이 활짝 열리는 셈이다. 클라우드 업계를 중심으로 공공 메신저 시스템을 수주를 위한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2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공무원 전용 메신저 '바로톡'이 이달 종료된다. 중앙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내년부터 '바로톡'을 대체할 민간 메신저를 도입할 수 있다.

공무원 메신저 '바로톡' 8년 만에 퇴장


'바로톡'은 2015년 전자정부 확산 기조에 따라 도입된 공무원 전용 메신저다. 그러나 민간 메신저에 비해 초기 앱 구동 시간이 길고, 전반적인 입력 처리 시간도 느리다는 지적이 그치지 않았다. 행정안전부는 매년 기능 개선 작업을 해왔으나, 가입률은 물론 사용률도 저조했다.

지난 2020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50개 부처와 17개 시도 지자체 공무원의 바로톡 가입률은 47.2%에 불과했다. 전체 46만1263명 가운데 21만7929명만이 가입하는 데 그쳤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바로톡'을 이용하는 공무원이 많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올해 '바로톡' 예산 전액을 삭감했다.

행안부가 바로톡 운영을 끝내기로 결정한 이유다. 대신 행안부는 각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클라우드보안인증(CSAP)을 획득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의 민간 메신저 도입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 메신저 시장을 잡아라…클라우드 업계 각축전 예고


이에 따라 내년부터 공공분야에서 민간 메신저 시스템 도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해양수산부와 강원도 등이 민간 메신저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바로톡은 정부가 개발해서 확산하는 형태였다면, 민간 메신저 도입은 각 부처, 지자체별로 발주하고 선정하게 된다"면서 "각각의 기관 일정과 예산상황에 따라 발주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메신저 업계는 촉각을 세운다. 현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로부터 CSAP 인증을 받은 사업자는 KT클라우드, NHN,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네이버클라우드, 더존비즈온, 가비아 등이다.

KT클라우드는 협업툴 'KT비즈웍스'로 공공시장을 공략한다. 협업툴 '플로우' 개발사 마드라스체크와 협업해 선보인 'KT비즈웍스'는 메신저·업무·간트차트(시간 경과에 따른 프로젝트 시각화)·파일함 등을 '올인원'으로 제공한다.

NHN은'두레이'로 승부수를 건다. 한컴오피스를 탑재해 활용성 면에서 차별화를 꾀한 '두레이'는 기업간거래(B2B)시장을 넘어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학계에서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2020년 출시한 '카카오워크'를 내세운다. '카카오워크'는 카카오톡과 유사한 사용자 경험(UX)을 내세운 업무 협업 도구다. 실제 인터페이스도 카카오톡과 비슷하게 일대일 대화 형식을 활용하며 카카오톡에서 구매한 이모티콘도 그대로 쓸 수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달 '네이버웍스'로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인증(CSAP)을 획득, 공공 입찰 채비를 마쳤다. '네이버웍스'는 국민 대다수에게 친숙한 네이버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협업툴이다. 메신저, 메일 등은 물론이고 업무 처리 과정에서 파파고 인공지능(AI) 통번역, 서비스 알림봇 등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더존비즈온은 공공용으로 개발한 '위하고V'로 바로톡 교체사업에 뛰어든다. '위하고V'는 전자결재·프로젝트 관리·출퇴근 관리·메신저·화상회의·메일·웹오피스·문서협업솔루션 등 플랫폼 내 모든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동돼 제공된다.

가비아는 '하이웍스'로 공공시장을 정조준한다. '하이웍스'는 가비아가 2008년에 출시한 클라우드 기반 기업메신저·그룹웨어로, 메일을 비롯해 메신저·전자결재·주 52시간 근태관리·화상회의 등을 제공한다. 2021년 국내 메일·그룹웨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다양한 산업군에 위치한 13만 고객사가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는 '바로톡' 교체사업 수주를 통해 공공 구축 사례 확보는 물론 '공무원이 사용하는 메신저'란 타이틀 획득을 통해 서비스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민간 메신저 시장이 기업소비자간거래(B2C), 기업간거래(B2B)에서 기업정부간거래(B2G)로 확대되는 것"이라며 "메신저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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