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사’ 검사 명단 공개…與 “개딸 선동” 野 “검찰의 李 좌표찍기”

주형식 기자 2022. 12. 2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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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장관 출신 野 박범계 “알 권리 차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 통보 이후, 이 대표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사들의 실명과 소속·얼굴 사진 등을 담은 자료를 만들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뿌렸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된 민주당이 열성 지지층을 상대로 사실상 ‘좌표’를 찍어 검사들을 압박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개딸들과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좌표를 찍었다”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오히려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부당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맞받았다.

민주당 홍보국은 지난 23일 ‘이 대표 관련 수사 서울중앙지검·수원지검 8개 부(검사 60명)’라는 제목으로 검사 16명의 실명과 사진, 지휘 계통 정보를 담은 소셜 미디어용 자료를 만들어 당원들에게 배포했다. 자료에는 대장동 사건을 수사 중인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사건 등을 수사 중인 홍승욱 수원지검장, 성남FC 후원금 사건을 수사 중인 이창수 성남지청장을 비롯해 이들 휘하 일선 수사 검사들의 조직도와 신상이 담겨 있다. 민주당은 이 자료에서 특정 검사들을 ‘윤석열 사단’이라 지목하고, 지검장부터 부장검사 수준까지 검사들 얼굴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페이스북에서 “제1야당 대표가 야당 탄압, 정치 보복 프레임으로, 검찰 수사에 저항했던 적이 있었나. 20년 의정활동 기간에 처음 보는 기괴한 풍경”이라며 “민주당은 당 유튜브 채널과 공식 SNS 계정에 이재명 대표 관련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사 16명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개딸들과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좌표를 찍었다. 사실상 전 당원들에게 검찰에 맞서 싸우라고 선동하고 있다”며 “역시 기괴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좌표찍기 논란에 대해 “좌표는 국민의힘과 검찰이 이재명 좌표를 찍었던 것이라 생각하고요. 그리고 검사는 정의로워야 한다”고 했다. 서 위원은 “검사들이 하는 행태나 행위 자체가 검사 이름을 걸고 해야지 되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동안 계속 피의사실이 공표되고 있다”고 했다. 검찰 쪽에서 이재명 수사와 관련해 피의 사실을 고의로 누설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서 위원은 이를 근거로 검사 이름이 공개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서 위원은 “그렇다면 이름을 내놓고 수사해야 한다. 그리고 정치적인 사건은 무죄가 나오면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했다.

그간 민주당은 당내 공개 회의 등을 통해 소속 의원들이 이 대표 사건 수사 관련 검사들의 실명을 여러 차례 공개해 왔다. 법무부 장관 출신인 민주당 박범계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현 윤석열 검찰이 과연 정당하냐. 그런 측면에서 국민들이 어느 검사들이 이 수사를 주도하고 있고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 그런 알 권리 차원에서 이해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검사들의 이름과 얼굴, 온 국민이 알아야 한다”며 “야당 파괴와 정적 제거 수사에 누가 나서고 있는지 온 국민들이 똑똑히 알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민주당은 앞으로도 더 검사들의 실명과 얼굴을 알리는 일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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