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엇갈린 송중기 '참회 엔딩'…'재벌집' 26.9%로 마무리
JTBC '부부의 세계'에 이어 2위 시청률 기록
(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시청률 26%대로 막을 내렸다.
2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30분 방송된 '재벌집 막내아들' 마지막 회 시청률은 26.94%(비지상파 유료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방송된 '부부의 세계'(자체 최고 시청률 28.4%)에 이어 JTBC 역대 드라마 가운데 최고시청률 2위 기록이다.
최종회에서는 진도준(송중기 분)이 교통사고로 죽고 현생으로 돌아와 윤현우(송중기)로 순양 그룹을 향한 복수를 완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윤현우는 불법 비자금을 숨기려는 순양그룹 부사장 진성준(김남희)에 의해 타국에서 죽음을 맞이할 뻔했으나, 순양그룹의 불법 승계를 추적하던 서민영 검사(신현빈)에 의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현우는 오세현(박혁권)을 찾아가 순양에 맞서 연대하자고 설득하고, 오세현은 소액주주회의를 열어 순양의 승계 문제를 공론화하기 시작한다. 서민영 역시 순양그룹 일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청문회를 계획하며 힘을 보탠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청문회로 여론은 진성준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기 시작하는데, 윤현우는 20년 전 진도준 교통사고 현장에서 녹음한 통화내용을 공개하며 판을 뒤집는다.
진도준을 죽게 한 교통사고 현장에 미리 트럭을 세워둬 차를 가로막는 역할을 했던 그는 당시 통화 녹음으로 진도준의 죽음을 사주한 사람이 진영기(윤제문)였고, 비자금을 위해 윤현우를 살인 교사한 이는 진성준(김남희)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드라마는 말미에 "이제 안다. 빙의도 시간여행도 아니다. 그건 참회였다"라고 읊조리며 순양가 일가의 회유에 넘어가 진도준 살인 사건에 대해 입을 다물었던 과거를 참회하는 엔딩을 그렸다.
원작 웹소설의 결말을 뒤집은 이런 엔딩을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원작에서는 진도준이 결국 순양그룹 회장직에 앉고, 윤현우가 죽은 곳에 가 장례를 치르며 결말을 맺는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적절하고 현실적인 결말이었다"는 평가부터 "결국 꿈이었다니 허탈하다", "용두사미다" 등의 실망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등 반응이 엇갈렸다.
시청률 6.1%로 출발한 '재벌집 막내아들'은 매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11회 만에 올해 방영된 미니시리즈 중 처음으로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작품의 신드롬급 흥행은 극 전개의 속도감, 배우들의 연기력, 복수극이 주는 통쾌함 3박자가 맞아떨어진 덕분으로 평가된다.
주인공이 인생 2회차를 사는 이 드라마는 1987년부터 현재까지 30여 년의 세월을 16부작 안에 녹여내며 휘몰아치듯 빠르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순양그룹 일가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던 비서 윤현우가 재벌 3세 진도준으로 다시 태어나 결코 이길 수 없어 보이는 재벌을 상대로 '다윗과 골리앗' 싸움을 벌이는 전개도 통쾌함을 줬다는 평을 받는다.
진도준은 미래에 벌어질 일을 미리 알고 있다는 강점을 이용해 20대 초반에 수백억 원대 자산가가 되고, 치밀한 머리싸움으로 순양그룹 계열사를 하나씩 사들여 실질적 주인이 되어가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함과 대리만족을 전했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호연이 극의 인기를 이끈 원동력으로 꼽힌다.
주연 송중기와 이성민은 물론이고 김신록, 조한철 등 조연 배우 모두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송중기는 소속사 하이지음스튜디오를 통해 "'재벌집 막내아들'이 방송되는 동안 드라마를 주제로 가족들, 친구들 사이에서 서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게 했다는 반응들에 참 감사했다"며 "이렇게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생한 배우, 스태프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성민도 소속사를 통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작품"이라며 "이렇게까지 잘 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진양철이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땀 흘리며 살아온 보편적인 우리의 아버지,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저 역시 그 지점을 신경 쓰며 연기를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c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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