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페테기 1호 영입+브라질 국대' 쿠냐가 황희찬 입지에 미칠 영향은

윤진만 2022. 12. 2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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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렌 로페테기 울버햄턴 감독'픽'으로 영입된 스트라이커가 기존 황희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쿠냐의 영입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11월 초 부임한 로페테기 감독의 '1호 영입'이라는 점, 그리고 포지션이 공격수란 점에서 황희찬 입장에선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로페테기 감독은 라울 히메네스, 디에고 코스타 등 기존 스트라이커 자원들이 기대를 밑돌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최소 득점 중인 가운데, 쿠냐를 '돌파구'로 삼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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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출처=울버햄턴 공식 홈페이지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훌렌 로페테기 울버햄턴 감독'픽'으로 영입된 스트라이커가 기존 황희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울버햄턴은 25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인 마테우스 쿠냐의 영입을 발표했다. 임대 후 완전영입 조건이다. 구단은 특정 조항이 발동될 경우, 이적료 4300만파운드(약 663억원)에 2027년까지 계약할 수 있다. 완전영입시 쿠냐의 이적료는 '클럽 레코드'가 된다. 울버햄턴은 그 정도로 이 '딜'에 힘을 쏟았다.

쿠냐의 영입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11월 초 부임한 로페테기 감독의 '1호 영입'이라는 점, 그리고 포지션이 공격수란 점에서 황희찬 입장에선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로페테기 감독은 라울 히메네스, 디에고 코스타 등 기존 스트라이커 자원들이 기대를 밑돌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최소 득점 중인 가운데, 쿠냐를 '돌파구'로 삼는 눈치다.

로페테기 감독은 공개적으로 쿠냐를 스트라이커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센터포워드보다는 윙에 가까운 황희찬의 직접적인 경쟁자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로페테기 감독이 아무리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가동한다고 하더라도 가용 가능한 공격 자원은 많아야 3~4명이다. 황희찬은 쿠냐, 코스타, 히메네스, 곤살로 게데스, 아다마 트라오레, 마테우스 누녜스, 다니엘 포덴세 등과 자리 다툼을 벌여야 한다. 주전 윙어였던 페드로 네투도 부상 복귀를 앞두고 있다. 로페테기 감독은 세비야 시절 4-3-3과 4-2-3-1 포메이션을 즐겨 썼다. 4-3-3 포메이션을 가동할 경우, 황희찬은 쿠냐의 파트너 자리를 꿰차야 한다.

로이터 연합뉴스

다만, 쿠냐는 절정의 폼을 누리던 상태에서 몰리뉴 스타디움으로 온 게 아니다. 2021년 여름 헤르타베를린에서 아틀레티코로 이적한 쿠냐는 첫 시즌(2021~2022), 라리가 29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그러나 올시즌 울버햄턴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11경기에 나서 1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황희찬의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기록과 똑같다. 주전에서 밀린 쿠냐는 카타르월드컵 최종엔트리에도 탈락했다. 쿠냐는 지난해 브라질 대표로 발탁돼 지금까지 A매치 8경기에 뛰었다.

반면 황희찬은 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전에서 한국의 '16강 확정골'을 넣었고, 16강 브라질전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인상적인 움직임을 뽐냈다. 기세는 소속팀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21일 소속팀 복귀전인 질링엄(4부)과 리그컵에서 1개 도움을 올리고 1개의 페널티를 획득하는 등 팀이 넣은 2골에 모두 관여하며 로페테기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로페테기 감독은 앞선 인터뷰에서 황희찬과 같은 선수를 좋아한다는 표현을 썼다.

현재 최하위인 울버햄턴은 26일 자정(한국시각), 에버턴 원정에서 EPL 17라운드를 치른다. 로페테기 감독의 EPL 데뷔전이다. 질링엄전이 일종의 워밍업이었다면, 이 경기가 로페테기 감독의 진짜 능력을 점검할, 황희찬의 입지를 확인할 '진짜 경기'라고 할 수 있다. 쿠냐는 2023년 1월 1일부로 공식적인 울버햄턴 선수가 된다. 울버햄턴으로선 잔류 마지노선인 17위인 에버턴을 꺾는다면 강등권 탈출의 동력을 얻을 수 있어 여러모로 귀추가 주목되는 경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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