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기억과 기록] "극우단체 '맞불집회' 정말 너무하다..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줘야"
- 크리스마스 때도 많은 분들이 분향소 찾아.. 큰 힘과 위로 되더라
- 4개국어 할 줄 알았던 우리 딸 주희, 집안 기둥이자 희망이었다
- 이태원에서 사고 났고, 집도 서울인데.. 딸 시신은 평택에 가 있었다
- 검안서에도 분명히 압사 명시됐는데.. 수사 당국은 부검 의향 물어봐
- 기본적인 도덕심 있는데.. 이상민, 유족에게 위로 인사는 했어야
- '맞불집회' 극우단체, 정말 너무해..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줘야
- 정부, 11월 24일 "유가족 소통 원하나" 연락왔지만.. 이후로 답 없더라
- 이상민, 유족이 만남을 부담스러워한다고? 시종일관 거짓말
- 국가가 지키지 못한 아름다운 영혼들, 천국에서는 행복 누리소서
- 주희야, 엄마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하늘에서 너의 꿈 펼치길 이효숙>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이효숙 씨 (10.29 희생자 故 정주희 어머니)
☏ 진행자 > 오늘 만나볼 분은 희생자 故 정주희 씨의 어머니 이효숙 씨입니다. 바로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이효숙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어제가 크리스마스였는데 하루 종일 시민분향소에 계셨다면서요. 어머니.
☏ 이효숙 > 네, 네.
☏ 진행자 > 계속 조문객들을 맞으셨던 거예요?
☏ 이효숙 > 네. 어제는 많은 분들이 오셨고 힘내라고 위로도 해주셨고 따뜻한 홍삼차나 핫팩 등 간식도 갖다 주셔서 정말 많은 위로도 되고 힘이 되었어요.
☏ 진행자 > 그러시구나. 그리고 어제 녹사평에서 성탄 미사도 진행이 됐었는데 따님도 천주교 신자였다면서요.
☏ 이효숙 > 예, 제 딸 주희는 세명이 헬레나였어요.
☏ 진행자 > 그러시구나. 그러면 정말 특별한 미사였겠네요.
☏ 이효숙 > 네, 네.
☏ 진행자 > 따님은 우리 어머님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어떤 존재였을까요?
☏ 이효숙 > 우리 주희는 성격도 활발하고 머리도 좋았고 해서 4개 국어를 할 줄 알아요. 아빠 사업하는데 무역을 담당했고 또 혼자서 카페를 운영하면서 되게 성실하고 부지런한 우리 집의 기둥이고 또 희망이었어요.
☏ 진행자 > 카페 운영하면서 또 아버님 무역일도 또 도와주고 이랬다라는 말씀이시네요.
☏ 이효숙 > 네.
☏ 진행자 > 그런데 그날 어떻게 이태원에 가게 됐던 거예요? 따님이.
☏ 이효숙 > 아이가 초등학교 때 뉴질랜드에서 유학을 했었고 또 언어를 좋아해서 외국인의 다양한 친구들이 참 많았어요. 그래서 외국인 문화도 함께 친구들하고 접하고 즐기고 또 많은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 갔어요.
☏ 진행자 > 외국인 친구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친구들을 만나려고 갔다가 변을 당한 거네요.
☏ 이효숙 > 네.
☏ 진행자 > 아이고 참, 그나저나 저희가 계속 유족 분들 만나 뵙고 있는데 인터뷰하시는 분들이 한목소리로 계속 하셨던 말씀이 희생자들 가족에게 시신을 인계할 때나 1대1 매칭 등에서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겪었다, 이 말씀들을 다 공통되게 하시더라고요. 어머님도 그런 비슷한 경험이 있으세요?
☏ 이효숙 > 예, 저희가 집이 서울이고 사고가 또 서울 이태원에서 났잖아요. 그런데 실종신고를 서울에서도 했는데 평택에서 연락이 온 거예요. 아이가 평택에 있다고.
☏ 진행자 > 평택에요?
☏ 이효숙 > 예, 그 먼 평택에까지 가서 시신이 있었던 거예요. 그게 서울에 장례식장도 많고 영안실도 많은데 그 먼 곳까지 제 딸을 갖다 놨던 게 도대체 이해가 안 되고 있어요.
☏ 진행자 > 그래요. 설명도 전혀 없었고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됐는지.
☏ 이효숙 > 네.
☏ 진행자 > 그 다음에 그 장례를 치르는 도중에 부검할 생각이 없느냐 혹시 이런 얘기도 들으셨어요?
☏ 이효숙 > 장례식 치르기 전에 평택에서 시체검안서를 받아서 왔잖아요. 그런데 거기에 보면 사안이 압박에 의한 심폐 정지로 나왔고 했는데 수사 담당하시는 분이 무슨 의심인지 무슨 의도가 있었는지 시체부검을 하지 않겠냐고 물어봤어요. 정말 화가 나요. 아이들을 두 번 죽이는 것 같고 가족에게 또 큰 상처를 주는 거예요.
☏ 진행자 > 아무튼 장례는 갑자기 무사히 치렀습니까? 제가 왜 여쭤보느냐 하면 장례를 치르기 위해서 희생자의 시신을 인도 받는 과정에서 제대로 인도가 안 되고 실랑이 벌어지고 이런 경우도 종종 있더라고요.
☏ 이효숙 > 그러니까 거기서 시신이 처음에는 알고 갔는데 가기 전에도 장례식장 측에서는 정확히 안 알려주더라고요. 지금 시신 네 구가 왔는데 확인을 또 해봐야 된다는 식으로 해서 도착을 우리가 12시쯤 했을 거예요. 근데 그 과정도 한 2시간 이상 걸린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우리 아이가 사망한 시간이 22시 15분경이었는데 저희가 12시쯤 도착하고 그런데 아이가 시신이 차갑지가 않으니까 너무 가슴이 아픈 거예요. 그래서 저는 자꾸 아닌 것 같다 했더니 아빠가 다시 가서 확인했는데 그쪽에서 사망이 확실하다 라고 해서 거기 한 2시간 이상 있었고 저는 먼저 왔고 나중에 아빠가 아이를 데리고 왔어요.
☏ 진행자 > 그러셨구나. 지난주 금요일에요.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이 행정안전부 현장조사를 했고 이 자리에 이상민 장관이 참석했는데 끝나고 나가면서 유족들에게 눈도 안 마주쳤고 인사도 안 했다고 해서 논란이 됐었는데 어머님은 이 장면 어떻게 지켜보셨어요?
☏ 이효숙 > 저는 이상은 행정부 장관께서 시종일관 거짓말을 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 진행자 > 거짓말.
☏ 이효숙 > 예, 왜냐하면 저는 만나자는 의사도 들어본 적도 없었고 그리고 그날 유족들이 자식 잃은 슬픔 외에도 2차, 3차 가해가 많아서 정말 힘들어하고 있는데 사람이라면 기본적인 도덕심과 마음이라는 게 있잖아요. 인품이. 그런 아픔을 겪고 있는 유족들한테 위로 인사 정도는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이것 또한 유가족을 무시하는 행동인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어제 시민분향소에 계셨다고 하길래 한번 여쭤보는 건데 시민분향소 맞은편에서 극우단체 집회 열고 이러고 있잖아요. 어제도 그런 장면 혹시 보셨어요? 어머님.
☏ 이효숙 > 어제 제가 7시 성탄미사까지 보고 왔거든요.
☏ 진행자 > 이런 장면 보면 어떤 생각 드세요?
☏ 이효숙 > 정말 너무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우리가 여당이나 야당이나 어느 정치권에 서 있는 게 아니고 아이들을 위해서 분향소를 지키고 있고 또 그 아이들을 위해서 어떤 나쁜 말이나 해 하는 말도 한 한 적도 없고 묵묵히 그 영혼들을 지키고 있는데 거기 와서 모진말도 하고 모든 걸 방해하고 그 자체가 도대체 이해가 안 가고 이번 일은 국가가 잘못해서 일어난 인재이니까 정부가 나서서 그런 것도 해결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 진행자 > 그런데 또 이런 사람들도 있지만 같이 함께 나누는 또 다른 유족 분들이 계시잖아요. 다른 유족 분들하고는 소통 많이 하세요? 어머니.
☏ 이효숙 > 소통도 저희가 11월 24일 정도 통합센터에서 전화가 왔었어요. 한 번. 유가족 간에 같이 소통하고 싶냐, 그래서 꼭 그렇게 하고 싶다. 그런데 전혀 그 이후로는 답이 없었고 그래서 11월 말일쯤 제가 아는 지인분이 친한 동생도 아들을 잃고 슬퍼한다 그래서 그럼 연결을 해 주세요 그랬더니 그분이 전화통화를 시켜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이 협의회에 들어가게 되었고 정말 그렇지 않았으면 정말 처음부터 이렇게 슬픔도 나누기도 하고 어떻게 된 건지 알아볼 수도 있는데 정보도 없고 연결도 안 시켜주고 해서 너무 화가 나요.
☏ 진행자 > 그런데 이해가 안 되는 게 연락 와서 연결시켜줄 것처럼 하다가 왜 또 갑자기 그 다음에 연락을 안 하는 거예요?
☏ 이효숙 > 그러니까 그런 게 다 이해가 안 가는 거예요. 그리고 이상민 장관은 유가족들이 원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그건 정말 거짓말이에요. 그것도.
☏ 진행자 > 그러니까. 아이고 참 알겠습니다. 어머님 이번 참사가 역사에 어떻게 기록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세요?
☏ 이효숙 > 진짜 아이들이 정말 그냥 편안히 다니는 거리에서 큰 사고가 난 거잖아요. 저는 거기다 제가 한마디 쓴다면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떠난 맑고 아름다운 영혼들 천국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소서 이렇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올리고 싶어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지금 천국에 있을 따님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 이효숙 > 사랑하는 나의 주희야. 엄마가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 엄마가 살아있는 한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싸울 거야. 엄마 딸로 태어나서 고맙고 행복했다. 하늘에서 예쁜 별이 되어 자유롭게 너의 꿈을 펼치면서 행복하여라. 사랑한다 사랑한다 영원히. 엄마가, 이렇게 쓰고 싶어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이제 인터뷰 마무리해야 되는데 흔히들 그러잖아요.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옆에 또 같이 상처 안고 같이 지내는 많은 유족 분들 있지 않습니까. 같이 하시면 짐도 좀 덜고 힘도 좀 덜 들지 않겠습니까, 어머님. 아무튼 꼭 용기내시고 힘 잃지 마셔라 이런 말씀 전하면서 오늘 인터뷰 마무리할게요. 고맙습니다.
☏ 이효숙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故 정주희 씨의 어머니 이효숙 씨와 함께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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