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호남·친문 끌어들이는 李 ‘물귀신 작전’ 구속 사유만 가중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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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알려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향후 일정 등이 오히려 이 대표에게 '독(毒)'이 될 거라는 취지로 날을 세웠다.
이 대표의 행보를 호남과 '친문(친문재인)'을 끌고 들어가는 이른바 '물귀신 작전'으로 규정하면서, 지방 일정 등을 언급한 이 대표 측의 검찰 소환 불응 시사가 도리어 그의 구속 사유만 가중시킬 거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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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헌법 위에 존재하는 거대 야당 대표의 사회적 특수계급 창설 보는 듯”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알려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향후 일정 등이 오히려 이 대표에게 ‘독(毒)’이 될 거라는 취지로 날을 세웠다. 이 대표의 행보를 호남과 ‘친문(친문재인)’을 끌고 들어가는 이른바 ‘물귀신 작전’으로 규정하면서, 지방 일정 등을 언급한 이 대표 측의 검찰 소환 불응 시사가 도리어 그의 구속 사유만 가중시킬 거라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인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재명 대표가 검찰이 출석을 요구한 날 광주를 방문하고, 새해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도 만날 예정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검찰 소환에 불응하겠다는 것으로서, 헌법 위에 존재하는 거대 야당 대표의 사회적 특수계급 창설을 보는 듯 하다”며 “부정부패의 꼬리를 워낙 길게 늘여놓아 밟힐 수밖에 없기에 부패 혐의를 숨기기 어렵다고 판단될 때 쓰는 ‘버티기 수법’”이라고 깎아내렸다.
앞서 지난 25일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과의 면담을 추진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내년 1월 첫째 주 부산·울산·경남 ‘민생 경청투어’ 도중 자연스럽게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과 만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인근 봉하마을에도 들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와도 면담할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 대표는 검찰이 소환 조사 출석을 요구한 오는 28일 민주당 광주시당 대회의실에서 현장최고위원회를 여는 등의 일정이 예정됐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지난 21일 이 대표에게 ‘오는 28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었는데, 같은 날 지방 일정이 있으므로 검찰과 조율이 필요하다는 게 이 대표 측 입장이어서 일단 소환에는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이 새해 인사 차원이라며 1월 행보 확대 해석에 선을 긋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한 상황과 맞물려 당내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행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검찰의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이나 월성 원전 등 전임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수사 등을 아울러 ‘전방위적 야당 파괴 공작’이라 강하게 비판하고,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으로 ‘친노(친노무현)·친문계’ 핵심 인사로 꼽히는 정태호 의원을 이 대표가 내정하면서다. 일부에서는 친문을 중심으로 한 ‘비이재명계’ 일각에서 ‘이재명 자진사퇴 및 비대위 구성’ 주장까지 나오자, 이들과의 화학적 결합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러한 이 대표의 움직임을 김 의원은 ‘물귀신 작전’으로 규정하고, “호남과 친문에 구애한다고 버텨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게임은 끝났고 일확천권(一攫千權)의 꿈은 일장춘몽이 됐는데,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으니 딱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이재명 대표가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서 ‘야당 탄압’이니 ‘망나니 칼춤’이니, ‘파렴치한 조작 수사’라느니 주장해봐야 공감하는 국민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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