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35년 동안 무료 급식한 '밥퍼'...강제 철거 위기

YTN 2022. 12. 2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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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최일도 다일복지재단 이사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35년이나 운영된 서울 무료급식소 '밥퍼'는 올해도 어김없이 배고픈 이들에게 성탄선물과 함께 따뜻한 밥 한 끼를 제공했습니다. 그런데 이 밥퍼 무료급식소가 문을 닫아야하는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어떤 상황인지 뉴스 핵심 관계자와 만나는 시간, 뉴핵관. 다일복지재단 최일도 이사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어제 성탄절이었는데 어제도 바쁘셨죠?

[최일도]

네, 각처에서 오신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손발은 꽁꽁 얼었지만 아주 마음은 훈훈했습니다.

[앵커]

어제도 무료급식소를 운영하신 거예요?

[최일도]

당연하죠.

[앵커]

크리스마스이브에도 무료 급식소를 운영했고 굉장히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다, 이런 얘기는 들었습니다.

[최일도]

처음 세 사람으로 시작한 거리 성탄 예배였어요. 3명의 노숙자가 너무 떨고 있는 거예요. 교회를 가시지 왜 안 가시냐 했는데 갔지만 쫓겨났대요. 그래서 저는 그 세 사람을 위하여 초 한 자루를 켜고 거기서 예배를 드린 게 꼭 35년 전 성탄절이었거든요.

코로나 전에는 3000명까지. 하여간 우리 수도권 일대 모든 소외계층 다 모이는 집회가 됐어요. 어제는 2000명이 모였어요. 실내 안에는 1000명. 왜냐하면 우리 소방당국과 경찰서에서 이태원 참사 이후 너무 많은 분들이 모이면 안 된다 그래서 실내에는 행사요원까지 해서 1000명, 밖에 1000여 명이 선물만 받고 돌아가서 그게 마음이 너무 아파요.

[앵커]

밖에서 머물다 가신 분들 추우셨을까와 걱정하신 것 같아요. 보통 무료 급식소 찾는 분들이 무의탁 차상위계층 노인분들이라고 들었습니다.

[최일도]

그렇습니다. 청량리에 늘 상주하던 노숙자 형제들은 서울역으로 다 이전을 했고요. 여기는 어르신들이 98%예요. 저희들이 계획한 바가 아닌데 또 서울역과 종로3가 근처에 계시던 어르신들이 다 청량리로 오셨어요. 그래서 여기는 서울시도 우리 어르신 복지과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울시가 통계를 냈었거든요. 지하철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 중에 제일 많이 이용하는 역이 아닌가. 할머니 1위가 청량리였고 2위가 할아버지였고요. 할아버지 1위 종로3가, 2위가 할머니였어요. 그러니까 통계로도 드러났다시피 이런 무의탁 어르신들이 제일 많이 이용하는 역, 그 주변에 이런 분들을 위한 시설을 확충하는 게 서울시가 할 일이지 기존에 있던 시설마저도 이렇게 없으면 좋겠다, 다른 데 갔으면 좋겠다 하는 건 옳지 않은 행정이라는 것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 얘기도 차츰 해보기로 하고요. 일단 무료 급식소 밥퍼 같은 경우에 어르신들이 오셔서 따뜻한 식사 한 끼 하는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런 얘기들도 하더라고요. 어떤 측면에서 그런 겁니까?

[최일도]

그렇습니다. 제가 이걸 좀 보여드릴게요. 서울시에서 오신 분들이 3489명. 지금 동대문구에서만 사시는 분들은 불과 140명밖에 안 됩니다. 여기 140명. 우리 동대문구는. 그리고 경기도, 수도권에서 오시는 분이 1142명. 그분들의 모든 주소와 이름이 여기 다 적혀있습니다.

서울시에도 동대문구청에도 이 자료를 저희가 드렸습니다. 이분들을 위한 시설은 이분들이 왜 여기까지 오느냐 하면 물론 배가 고파서 와요. 그건 두 번째입니다. 첫 번째는 외로워서 옵니다. 코로나 기간에 저희가 제일 많이 들은 이야기가 뭐냐 하면 나 코로나보다 배고파 죽겠어. 그리고 좀 이따가 하시는 말씀이 배고파, 배고파서 죽기보다 나 이러다가 외로워 죽겠어. 배고픔보다 더 견디기 힘든 게 외로움이라는 거예요. 외로워서 이렇게 찾아오시는 분들을 그냥 방 안에 계십시오, 우리가 음식을 갖다 드리겠습니다, 이런 발상을 갖고 계신 공무원들이 많아요. 그 생각 바꾸셔야 됩니다. 그분들이 나오시게 해야 합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이런 밥퍼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지금 이게 어떤 상황입니까?

[최일도]

작년에 구청장님은 유덕열 구청장님이라고 12년을 내리 구청장을 하셨어요. 이분들은 무의탁 노인, 노숙자에 대한 배려가 아주 극진했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이 추운 날 밖에 서서 밥을 먹기 위해 떠는 모습을 자주 봤잖아요.

한여름 땡볕 아래에서 밥 기다리는 그 긴긴 줄 너무 마음이 아프니까 지금 밥퍼가 너무 포화상태다. 증축이 필요하다고 여기셔서 저희 밥퍼 나눔운동본부 건물 바로 옆에 해병전우회가 컨테이너 네 동을 이렇게 사용하고 있었어요. 그걸 설득하셔서 그걸 치우고 어른들에게 거기를 양보하고 해병전우회는 2층을 쓰도록 이런 배려를 해 주셨어요.

목민관료라면 그렇게 마땅히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거를 서울시가 왜 서울시 허락 없이 증축을 했느냐 해서 고발을 했던 거예요, 저를.

[앵커]

그 부분은 해결이 됐잖아요. 새로 건물을 짓는 것으로.

[최일도]

그건 해결됐어요. 오세훈 시장님이 당시 그때 고발했던 과장 대기발령시키고 사과도 하셨고 적극적으로 돕겠다고까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앵커]

그래서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을 전제로 토지 사용 허가를.

[최일도]

내주셨죠. 그래서 처음에는 구청이 한 걸 서울시가 고발해서 멈췄다가 이제는 서울시가 또 하라는 걸 구청이 또 그 사이 구청장이 바뀌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다음 상황이 문제가 되고 있는 거잖아요.

[최일도]

그렇습니다. 그다음 상황이.

[앵커]

아직 증축을 하지 않은 상황이잖아요. 새로 지은 상황이 아닌 거잖아요.

[최일도]

그렇죠. 현재 짓다가 말았죠.

[앵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지금 구청에서는 불법 증축을 했다. 이 부분을 문제로 지적을 하고 있고 과태료를 부과한 그런 상황이잖아요.

[최일도]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서울시가 처음 12년 전에 지어진 건물도 알고 보면 사실 불법이에요. 서울시가 무료 급식소를 지었어도 동대문구청의 설계를 득한 후에 했었어야 되는데 그때는 현재 이 구청장님이 마땅히 할 일이니까, 당연히 할 일이니까 합의하여 국민적 합의에 의하여 그냥 지은 거예요.

그때는 아무 말이 없고 또 12년 동안 아무 말 없이 지내오다가 이제 와서 구청장 한 사람이 바뀌었다고 왜 복지시설이 불법 시설이 되냐 이 말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건물을 신축하는 것을 전제로 토지 사용 허가를 받았는데 그런데 구청에서는 신축하기 전에 지금 증축을 했다, 이 부분이 문제라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게 지난 여름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과정에서 증축을 하셨다고요?

[최일도]

맞습니다. 그때 너무 비가 많이 오니까 비를 가릴 게 없죠. 왜냐하면 밥을 먹다가 밥이 지금 국물이 둥둥 뜨게 생겼어요, 이 많은 분들이. 그래서 다시 또 그러면 굴다리 아래로 들어가야, 굴다리 아래에 들어가서 밖에서 배식도 했었어요. 그랬더니 서울시 공무원들이 와서 보시더니 이거 또 동네 주민들이 민원이 또 들어오더군요.

안에 들어가셔서 그 대신 지붕만 덮으세요. 그 지붕을 덮으라고 또 행정지도를 해 주니까 지붕을 덮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번에는 또 서울시가 하라는 대로 했더니 동대문구청이 왜 이렇게 불법 증축을 하냐 그러고 문제삼고.

[앵커]

그래서 이행강제금을 지금.

[최일도]

이행강제금 낼 돈도 없고 설령 그 돈을 국민들이 모아준다 해도 내서는 안 됩니다. 왜? 뭐 잘못을 했어야, 불법을 했어야 우리가 그걸 내죠.

[앵커]

이행강제금을 내야 되는 시기가 27일까지인 건가요?

[최일도]

그렇다고는 해요.

[앵커]

만약에 이 시기가 지나면 이게 철거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까, 시설물이요. 어떻습니까?

[최일도]

한편으로는 철거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앵커]

왜 그러십니까?

[최일도]

전 국민의 공분을 살 테니까. 그렇게 되면 구청장이 얼마나 직권을 남용하며 명예를 훼손했는지를 온 국민들이 알고 그를 그대로 그 자리에 두지 않을 겁니다. 그런 상황 벌어지기 전에 제발 대화를 하자는 거예요. 저는 YTN에서 저쪽 자리에 우리 구청장도 모시고 저하고 일대일로 도대체 왜 이렇게 초강경 대응을 하시라고 물어보시고 왜 불법이 아닌지를 한번 물어보시면 온 국민들이 소상히 알 것 아닙니까.

[앵커]

그러면 그 배경에는 아까 민원 말씀을 하셨는데 이 시설물에 대한 민원이 많은 게 원인이다, 이렇게 조금 추정을 하고 계신 그런 상황입니까?

[최일도]

과거에 35년 동안은 민원인이 딱 4명이었습니다. 그 4명을 전 구청장도 알고 계시고 우리 현재 구청 직원 다 압니다. 지금 아직 우리 현재 구민도 아니에요. 새로 입주할, 내년 봄에 입주할 초고층 주상아파트 거기에 입주하실 분들 중에 200명이 지금 그 모임을 갖고 있어요.

그런데 그분들 중에는 투기꾼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분들의 얘기만 그러면 왜 구청장님이 들으시냐 이 말이 에요. 동대문구에 살면서도 밥퍼를 혐오시설로 여기지 않고 밥퍼 우리들의 자랑입니다 여기는 주민들도 얼마든지 많거든요.

[앵커]

일단 구청 같은 경우에는 주민들이 불편하다는 이런 호소가 있으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들어야 되는 상황일 텐데. 그리고 주민분들 같은 경우에도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이 계실 수 있으니까.

[최일도]

여기 주민들 가운데 구청장님 보십시오, 이렇게 편지를 쓰셨는데 여기 지금 편지가 달력 뒤에다가. 종이가 없으니까, 어르신께서.

[앵커]

그러니까 이 시설을 유지해달라는 내용의.

[최일도]

네, 유지. 여기다가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이분도 그렇고. 이런 호소가 지금 수백 장입니다. 이 모든 분들이 구청을 찾아갔으나 한 분도 만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소통을 해야죠, 소통.

[앵커]

그런데 실무진 사이에서는 얘기가 오가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실무진 사이에서는 전혀 얘기가 오가지 않는 상황인가요?

[최일도]

실무진도 저희들 만난 지 벌써 두 달이 지났습니다. 두 달 동안은 공문서만 내려보낼 뿐, 도대체 대화를 하지 않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우려하시는 부분은 이행강제금을 내지 않는 경우에 시설물이 철거될 수 있고 어르신들이 식사와 만남을 할 수 있는 그런 장소가 의미 있는 장소가 없어진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걱정을 하고 계신 건데 마지막으로 간단히 그러면 요청하고 싶으신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최일도]

35년 동안 전 국민들의, 65만 명의 자원봉사자분들이 왔다 가셨거든요. 이분들의 염원은 밥퍼 없어지는 거 아니고 지키겠다는 겁니다. 이분들 이야기도 꼭 들어주시길 바라고요. 한시 빨리, 더 시간 늦춰서 후회하지 마시고 대화에 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필영 구청장님께서.

[앵커]

알겠습니다. 입주 예정인 그 주민분들의 입장도 있을 테고요. 또 구청의 입장도 있을 텐데 일단 이사장님께서, 그리고 어르신들이 갈 곳이 없어질 그 우려에 대해서 오늘 전해 주셨고요. 그리고 그런 주민들의 우려도 있지만 다른 대책은 없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 대화를 요청하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알겠습니다. 말씀이 잘 전달됐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다일복지재단 최일도 이사장과 함께 밥퍼 무료 급식소 상황과 관련해서 얘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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