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2' VS '불타는트롯맨' 격돌… 최후의 승자는

'미스터트롯2'과 '불타는 트롯맨' 맞대결 시작
비슷한 그림 속 디테일의 차이, 마지막 웃는 이는?

서혜진 사단의 '불타는 트롯맨'과 '미스터트롯2'의 격돌이 트롯 팬들을 즐겁게 만드는 중이다. 각 방송사 제공

서혜진 사단의 '불타는 트롯맨'과 '미스터트롯2'의 격돌이 트롯 팬들을 즐겁게 만드는 중이다. 새롭게 변화한 '미스터트롯2', 제2의 임영웅이 아닌 원석을 발굴하겠다는 '불타는 트롯맨'의 대결이 숨가쁘게 이뤄지고 있다. 첫 주의 승자는 '미스터트롯2'가 차지했다.

TV조선 '미스터트롯2'와 MBN '불타는 트롯맨'이 세기의 라이벌로 맞붙었다. 다수의 트롯 오디션이 많지만 유독 두 프로그램의 경쟁 구도가 흥미로운 까닭은 서혜진 PD의 존재감 때문이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으로 송가인 임영웅 영탁 이찬원 등 '트롯 스타'를 발굴한 서혜진이 돌연 TV조선 퇴사를 알렸고 제작사 크레아 스튜디오를 차려 '불타는 트롯맨' 연출을 맡았다. 그간 주로 아이돌 중심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성횡했다면 서혜진 PD의 프로그램들로 인해 판도가 완전히 뒤집혔다. 신드롬 급의 인기에 타 방송사들도 발빠르게 트롯에 집중했다. '보이스트롯' '전국트롯체전' '트로트의 민족' '헬로트로트' '트롯신이 떴다' 등 다수의 트롯 오디션들이 론칭을 알렸지만 큰 성과를 이끌어내진 못했다. 서혜진 PD가 갖고 있는 트렌디성과 인재 발굴 능력, 또 기획과 추진력은 독보적인 경지로 올랐다. 그렇기에 '미스터트롯2' 입장에서는 서혜진 PD의 빈자리를 채우려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지원자부터 심사위원, 진행자까지 모든 요소들이 두 프로그램의 경재 수단이 됐다. '미스터트롯2'은 원조의 힘을 굳건하게 다지면서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했다. 사상 초유의 방송 사고를 수습한 김성주를 필두로 장윤정 붐 신지 등이 이번 시즌을 함께 했다. '불타는 트롯맨' 제작지는 마치 맞불이라도 놓듯 장윤정의 남편 도경완을 내세웠고 심수봉 남진 설운도 주현미 김준수 신봉선 김호영을 심사위원으로 발탁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10대부터 60대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폭넓은 스타들을 기용했다.

구관이 명관? '미스터트롯2', 웃었다

시청률로 승기를 먼저 잡은 것은 '미스터트롯2'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미스터트롯2'보다 2일 전인 20일 첫 방송된 '불타는 트롯맨'은 8.3%를 기록했다. 후발주자가 된 '미스터트롯2'는 같은 기준 20.2%로 집계됐다.

인터뷰와 제작발표회 등에서 서로를 의식한 기싸움이 연이어 벌어진 가운데 '미스터트롯2'는 원하는대로 시청률 우위를 점했다. '미스터트롯2'의 높은 성적에는 50·60대 시청층의 보수적인 성향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 세대는 익숙한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 소위 '콘크리트 시청층'이라고도 불린다. 이전까지의 시즌들에 대한 호감이 채널 선택에도 작용한 것이다. TV조선은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외에도 '뽕따러가자' '뽕숭아학당' 등 다양한 트롯 관련 예능을 선보이면서 트롯 채널에 대한 이미지를 굳혀왔다. 이러한 이미지메이킹이 '미스터트롯2'에도 고스란히 적용되면서 시청자 대거 유입을 이끌어낸 상황이다.

다만 성적을 빼고 본다면 사실상 막상막하다. '미스터트롯2'가 이전까지의 포맷을 고스란히 유지했고 서혜진 사단도 가장 잘 하는 방법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면서 큰 차이점을 부각시키지 못한 것이다. '불타는 트롯맨'이 "뉴 트롯 시대"를 외쳤고 '미스터트롯2'가 "새로운 역사"를 문구로 내세웠기에 방향성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관건은 참가자다. 누가 먼저 '보석'을 발굴하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신선함으로 채워진 것은 '불타는 트롯맨'이다. '미스터트롯2'에는 이미 대중에게 익숙한 현역 가수들이 주로 전파를 탔다. '미스터트롯2'에 실력파들이 대거 몰린 데다가 스케일을 크게 확장시키면서 초반 공세를 시작한 모양새다. 익숙한 맛을 좇는 시청자들의 입맛에는 안성맞춤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