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권 포기, 입대한 카투사서 美 육군 훈장 등 주요상 휩쓴 민거홍 병장

정충신 기자 2022. 12. 26. 09: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학창시절 미국에서 공부하고 가족을 따라 이주한 브라질에서 2024년까지 머물 수 있는 영주권을 취득, 군 복무 면제가 가능했지만 지난해 7월 군을 자원해 미8군 한국군지원단 카투사(KATUSA) 복무 기간 5개 주요 상을 휩쓴 데 이어 미 육군 표창 훈장까지 받은 '명품 병사'가 화제다.

군 복무 전인 지난해 11월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주최한 INNO-Lab B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민 병장의 수상행렬은 군 복무 기간에도 멈추지 않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8군 한국군지원단 카투사(KATUS) 민거홍(가운데) 병장이 지난 22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법무실 사무실에서 커스틴 케네디(대령) 법무참모, 그레이엄 스미스(중령) 부참모, 네이선 라모스 준위, 데이브 라이온스 상사 등 리더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학창시절 미국에서 공부하고 가족을 따라 이주한 브라질에서 2024년까지 머물 수 있는 영주권을 취득, 군 복무 면제가 가능했지만 지난해 7월 군을 자원해 미8군 한국군지원단 카투사(KATUSA) 복무 기간 5개 주요 상을 휩쓴 데 이어 미 육군 표창 훈장까지 받은 ‘명품 병사’가 화제다.

주인공은 한미연합사단 법무실에서 카투사로 복무 중인 민거홍 병장으로 내달 4일 전역을 앞두고 있다. 민 병장은 미군 대상 주한미군주둔군지위협정(SOFA) 재판 참석 및 통·번역 지원 등을 수행했다. 각종 훈련 중에도 법무실 일일결산 보고자료 작성, 전투 중에 법률적으로 쟁점이 되는 사건 추적 및 기록까지 바쁜 복무 활동 중 거둔 수상이기에 더욱 값지다.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졸업 학기를 마친 민 병장은 지난해 9월 카투사에 입대했다. 공동학위제도를 통해 등록한 조지아공과대학(조지아텍) 컴퓨터공학부 과정도 1년 6개월 가까이 남긴 상태였다.

군 복무 전인 지난해 11월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주최한 INNO-Lab B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민 병장의 수상행렬은 군 복무 기간에도 멈추지 않았다. 지난 5월 열린 제7회 육군창업 경진대회 인사사령관 표창을 비롯해 ▲11월 제8회 육군창업 경진대회 창업진흥원장상 ▲11월 군 장병 공개소프트웨어(SW) 온라인 해커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11월 대구은행 주최 대한민국 디지털 인재 양성 프로젝트 최종 본선 진출 ▲동아시아 정상회의 디지털 해결 방안 경진대회(EAS 해커톤) 대한민국 대표 선정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민 병장은 이런 성과에 힘입어 지난달 미 육군 표창 훈장(ARCOM·Army Commendation Medal)을 받았다. 간부가 아닌 병사 출신으로는 극히 이례적이다.

함께 복무하는 커스틴 케네디(대령) 법무참모는 국방일보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8월 ‘서전트 민’을 처음 만났을 때 ‘이 이야기가 진짜인가?’ 싶은 정도로 많은 경험을 쌓았고, 복무 기간에도 우수한 임무 수행 능력을 보여줬다”며 “나중에 분명히 신문이나 TV에서 얼굴을 알아보고 ‘나 저 사람 알아’라고 할 만큼 유명해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민 병장은 “영주권을 유지하려면 2년 마다 가족이 있는 브라질로 오가며 갱신해야 했다”며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고, 군 복무를 잘 마무리하면 오히려 부담이 없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회상했다.

다음달 전역하자마자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한국지사에서 인턴과정을 시작할 예정인 민 병장은 군 생활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미필 청년이나 뚜렷한 목표 없이 복무 기간을 보내는 장병들에게 “입대 초기에는 이 시간이 내 젊음과 경력을 막는 하나의 벽으로 여길 수 있다”며 “하지만 저는 이 시간을 ‘로켓 발사대(Launch Pad)’라고 생각했다”며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제가 써온 영어를 업무에 이용하고, 배워온 기술과 발표 능력을 대회에서 활용하면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군 복무 기간 낙담하지 말고 본인이 가진 능력을 활용한다면 어디든 길은 있습니다.”

정충신 선임기자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