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권 포기, 입대한 카투사서 美 육군 훈장 등 주요상 휩쓴 민거홍 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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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미국에서 공부하고 가족을 따라 이주한 브라질에서 2024년까지 머물 수 있는 영주권을 취득, 군 복무 면제가 가능했지만 지난해 7월 군을 자원해 미8군 한국군지원단 카투사(KATUSA) 복무 기간 5개 주요 상을 휩쓴 데 이어 미 육군 표창 훈장까지 받은 '명품 병사'가 화제다.
군 복무 전인 지난해 11월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주최한 INNO-Lab B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민 병장의 수상행렬은 군 복무 기간에도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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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미국에서 공부하고 가족을 따라 이주한 브라질에서 2024년까지 머물 수 있는 영주권을 취득, 군 복무 면제가 가능했지만 지난해 7월 군을 자원해 미8군 한국군지원단 카투사(KATUSA) 복무 기간 5개 주요 상을 휩쓴 데 이어 미 육군 표창 훈장까지 받은 ‘명품 병사’가 화제다.
주인공은 한미연합사단 법무실에서 카투사로 복무 중인 민거홍 병장으로 내달 4일 전역을 앞두고 있다. 민 병장은 미군 대상 주한미군주둔군지위협정(SOFA) 재판 참석 및 통·번역 지원 등을 수행했다. 각종 훈련 중에도 법무실 일일결산 보고자료 작성, 전투 중에 법률적으로 쟁점이 되는 사건 추적 및 기록까지 바쁜 복무 활동 중 거둔 수상이기에 더욱 값지다.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졸업 학기를 마친 민 병장은 지난해 9월 카투사에 입대했다. 공동학위제도를 통해 등록한 조지아공과대학(조지아텍) 컴퓨터공학부 과정도 1년 6개월 가까이 남긴 상태였다.
군 복무 전인 지난해 11월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주최한 INNO-Lab B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민 병장의 수상행렬은 군 복무 기간에도 멈추지 않았다. 지난 5월 열린 제7회 육군창업 경진대회 인사사령관 표창을 비롯해 ▲11월 제8회 육군창업 경진대회 창업진흥원장상 ▲11월 군 장병 공개소프트웨어(SW) 온라인 해커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11월 대구은행 주최 대한민국 디지털 인재 양성 프로젝트 최종 본선 진출 ▲동아시아 정상회의 디지털 해결 방안 경진대회(EAS 해커톤) 대한민국 대표 선정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민 병장은 이런 성과에 힘입어 지난달 미 육군 표창 훈장(ARCOM·Army Commendation Medal)을 받았다. 간부가 아닌 병사 출신으로는 극히 이례적이다.
함께 복무하는 커스틴 케네디(대령) 법무참모는 국방일보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8월 ‘서전트 민’을 처음 만났을 때 ‘이 이야기가 진짜인가?’ 싶은 정도로 많은 경험을 쌓았고, 복무 기간에도 우수한 임무 수행 능력을 보여줬다”며 “나중에 분명히 신문이나 TV에서 얼굴을 알아보고 ‘나 저 사람 알아’라고 할 만큼 유명해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민 병장은 “영주권을 유지하려면 2년 마다 가족이 있는 브라질로 오가며 갱신해야 했다”며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고, 군 복무를 잘 마무리하면 오히려 부담이 없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회상했다.
다음달 전역하자마자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한국지사에서 인턴과정을 시작할 예정인 민 병장은 군 생활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미필 청년이나 뚜렷한 목표 없이 복무 기간을 보내는 장병들에게 “입대 초기에는 이 시간이 내 젊음과 경력을 막는 하나의 벽으로 여길 수 있다”며 “하지만 저는 이 시간을 ‘로켓 발사대(Launch Pad)’라고 생각했다”며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제가 써온 영어를 업무에 이용하고, 배워온 기술과 발표 능력을 대회에서 활용하면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군 복무 기간 낙담하지 말고 본인이 가진 능력을 활용한다면 어디든 길은 있습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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