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2대로 주차장 명당자리 '알박기'···"바퀴까지 꺾어놔"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경제]

최근 다수의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주차장 등에서 '민폐 주차'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한 아파트 단지 내 지하 주차장의 특정 주차 공간을 독점하기 위해 수년째 이른바 '알박기'를 하는 입주민이 있다며 당혹감을 토로하는 사연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렸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주차 알박기'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30년 된 구축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는 작성자 A씨는 "주차 공간이 부족한 아파트에 산타페와 아반떼 차 2대를 가진 주민이 수년째 알박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년째 주차 알박기하는 몇몇 분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공동주택에서 서로 조금만 배려하면 되는데 본인 편하자고 이기적으로 행동한다"면서 사진을 함께 올렸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산타페와 아반떼 차량이 기둥 옆 구석에 나란히 주차돼 있다. 두 차량 중 한 차만 있는 경우에는 차가 주차선 위에 놓여있거나, 바퀴가 빈 곳을 향해 꺾여 있기한 모습이 담겼다.

다른 차량이 주차하지 못하도록 막아놓은 것으로 보이는 상황으로 A씨는 "차주는 산타페를 운행할 때 다른 사람들이 주차하지 못하게 아반떼 차량으로 주차해놓는다"며 "차량을 두 대 주차했을 때는 기둥 옆에 사람이 지나다니지 못하도록 핸들을 꺾어놓고, 산타페 알박기를 할 때는 왼쪽으로 핸들을 꺾어놓아 다른 차량을 주차 못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A씨는 "차주가 항상 이 자리를 점령하고 있다"면서 "지하 주차장 페인트 상태를 보면 알겠지만 30년 된 구축 아파트라 다른 자리엔 녹물이나 페인트 가루가 많이 떨어진다. 그러나 저 두 자리는 도장 상태가 양호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여기에 덧붙여 A씨는 "주차 알박기 문제 딱히 해결방안 없는 것 잘 알고 있다. 양심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나 하나 편하자고 눈살 찌푸려지는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