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겨울 폭풍 강타…성탄 연휴 피해 속출
[앵커]
미국과 캐나다가 위치한 북미 대륙엔 강력한 겨울 폭풍이 몰아닥쳤습니다.
수십 년 만에 가장 추운 성탄 연휴가 현실화 되면서 사상자는 물론 전기가 끊기고 교통이 두절되는 등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현지시각 지난 21일부터 본격화된 겨울 폭풍의 영향으로 미국은 와이오밍 주 기온이 한 때 영하 46도까지 떨어졌고 뉴욕 주에선 성인 키보다 높게 눈이 쌓였는 가 하면 시속 백 킬로미터가 넘는 강풍도 몰아쳤습니다.
수십 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구조대 접근이 힘든 지역도 많아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마크 폴론카즈/미 뉴욕 주 에리 카운티 행정책임자 : "부끄러운 일이지만 가장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 응급 구조가 불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겨울 폭풍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선 속속 외출 자제령이 내려지고 있습니다.
[캐시 호컬/미 뉴욕 주지사 : "생명이 위험한 상황입니다. 여러분 자신과 가족을 챙기세요. 도로가 다시 열리고 안전하다는 확인 전까지 이동을 자제해 주십시오."]
한 때 백 80만에 달했던 정전 가구 수는 점차 줄어드는 추셉니다.
전력 회사들은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다며 각 가정에 세탁기 사용 자제와 함께 필요 없는 전등은 꺼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악천후에 따른 공항 폐쇄도 속출했고, 항공편은 매일 수천 편 씩 결항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셰릴 파랏/취소 항공편 승객 : "출발 네 시간 전인 12시에 공항에 왔는데 계속 지연되더니 결국 7시 반에 항공편이 취소됐다며 모두 집에 가라고 하네요."]
내년 초까지 계속되는 이번 성탄 연휴 기간에 1억 명이 넘게 이동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당분간 미국 전역의 교통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김기현 기자 (kim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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