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내린 호남, 복구 더뎌…가뭄 해갈도 요원

양창희 2022. 12. 2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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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설이 내린 광주와 전남 지역은 아직 눈이 덜 녹아서 피해 복구 작업이 속도를 못 내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번 눈은 남부 지방의 오랜 가뭄 해갈에 도움될 거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저수율은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얀 눈으로 뒤덮인 비닐하우스.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안에서 보니 구조물이 엿가락처럼 휘어졌습니다.

수확하기 직전이었던 쑥갓은 손도 못 대고 있습니다.

30cm 가까이 쌓였던 눈이 녹아야 복구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춘호/비닐하우스 피해 농민 : "복구는 할 수가 없는 거죠. 완전히 녹으면 수영장이 될 거야, 완전 비닐이니까. 인력 동원해도 그 많은 눈을 치워서 버릴 데도 없고..."]

눈이 그치고 조사가 진행되며 전남 지역의 폭설 피해 규모는 늘고 있습니다.

어제(25) 오후 6시 기준 비닐하우스와 축사 172동이 파손돼 전라남도 추산 11억 6천여만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나마 이번 눈이 최악의 가뭄을 해갈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지만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지난 2주간 20cm 넘는 눈이 두 차례나 왔는데도 동복댐 저수율은 28.4%에서 26.7%로 오히려 줄었습니다.

눈이 머금은 습기가 적어 내린 눈의 5% 가량만 물로 바뀐 탓입니다.

[임동주/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 "눈이 물로 환산을 했을 때, '수상당량비'라고 하는데요, 이게 매우 낮아서 실제 유입되는 물 양은 크지 않을 걸로 판단이 됩니다. (광주)시에서는 계속 시민들의 20% 절감을 요청드리고 있는 겁니다."]

폭설 피해에 해갈 기미가 여전히 없는 가뭄까지, 호남 지역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영상편집: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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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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