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랭킹] 사랑과 연애...예능 베스트 '환승연애' vs 워스트 '에덴'

공영주 2022. 12. 2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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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 포스터

"네 연애 너나 재밌지"는 옛말이다. 요즘 예능판에서는 연애 리얼리티가 인기 절정이다. 방송에서 썸을 타다 연애는 물론 실제 결혼까지 한다는데, 이보다 더 설레고 재밌는 게 또 있을까.

지상파는 물론 OTT까지 다 하면 이미 수 십 편이다. 넘쳐나는 연애 예능 가운데 YTN star 기자가 뽑은 올해의 승자는 바로 '환승연애'와 '나는 솔로'다. 출연자들은 회를 거듭할수록 연예인급 화제성을 보였다. 이들은 '연예인 같은 일반인'을 뜻하는 '연반인' 전성시대를 열며, 유명세를 활용해 활동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연예인들이 역으로 이들을 패러디 하기도 하니 '연반인'들의 인기가 어느 정도로 뜨거운지 짐작할 만하다.

다만, 비슷한 연애 리얼리티들이 우후죽순 생기다 보니 '잠만 자는 사이', '에덴' 등은 대중의 시선을 끌기 위해 선을 넘었다. 진솔함이 결여된 사랑팔이는 결국 외면 받기 마련이다.

◆ Best - 티빙 '환승연애2'

사진=티빙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지나간 연애를 되짚고 새로운 인연을 마주하며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간가는 설정이다. 지난해 6월 혜성처럼 나타난 '환승연애'는 시즌2로 전작의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다시 한번 시청자들 마음을 들어다 놨다 했다. 각종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도 '환승연애2' 출연자들을 패러디했으며, 출연자들의 SNS 팔로워 수는 이미 웬만한 스타를 뛰어넘었다.

공영주 기자 : 올해 가장 핫한 커플을 꼽자면 바로 해은-현규일 것이다. 과몰입에 울다 웃다, 방송 끝나면 그 여운에 잠 못 든 사람 주변에 여럿 봤다.

오지원 기자 : '환승연애2'를 안 봤다고 해도 "내봬누(내일 봬요 누나)"는 알잖아요. 올 한 해 단연 화제성 1위.

◆ Good - ENA PLAY, SBS PLUS '나는 솔로'

사진=ENA PLAY, SBS PLUS
SBS '짝' 출신 남규홍 PD가 선보여 메가히트를 친 '나는 솔로'다. 벌써 11기 출연자까지 나왔으며 이들 가운데 결혼에 골인한 커플도 상당수다. 데프콘, 송해나, 이이경 씨로 구성된 MC단의 입담과 리액션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공영주 기자 : 살짝 촌스러운 설정이나 화면이 아쉬울 때도 있지만, 이게 '나는 솔로'만의 매력이다. 출연자들 면접 당시 인터뷰도 공개하고 여러모로 이런 극사실주의에 열광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이 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이 있다는 것도 덤으로 느낄 수 있다.

오지원 기자 : '나는 솔로'는 올해 돌싱특집으로 만루 홈런을 쳤다. 본방 사수를 불러일으키는 '마라맛 전개'에 눈을 뗄 수 없었다. 문제는 돌싱 특집을 보고 나니 뭘 봐도 재미가 없다. 그래서 다음 기수부터는 조금 아쉬움이 남지만, 모태솔로 특집을 기대 중.

◆ So so - 디즈니+ '핑크라이'

사진=디즈니+
나를 있는 그대로의 나로 봐줄 진짜 사랑을 찾기 위해 거짓을 선택한 청춘남녀들의 이야기. 사람들의 편견 때문에 좋은 사람을 만나기 어려웠던 출연자들에게 한 가지씩 거짓말이 허락되며 회차가 진행됨에 따라 진실이 공개된다.

공영주 기자 : 차별화 전략은 좋으나, 나이를 10살 이상 속이고 성인영화 배우 이력을 숨기는 등 출연자들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듯한 설정이 작위적이라 반감이 든다.

오지원 기자 : 완성도가 꽤 높은 연애 예능이다. 감정선, 비주얼 면에서 만듦새가 탄탄했는데, 결정적으로 흥행을 못했다. 그 이유는 첫 회 '성인영화 배우 이력'이라는 비밀이 공개된 이후 더 큰 '라이'를 기대했던 탓이라고 하자.

◆ Bad - 웨이브 '잠만 자는 사이'

사진=웨이브
로맨스가 필요한 MZ 세대들의 '식스 투 식스' 시크릿 밤 데이트다. 8인의 '잠만 자는 사이'가 깨우는 연애 세포 잠금 해제 리얼리티.

공영주 기자 : "벗을까 그냥", "나 잘 때 손 넣는 버릇이 있어" 등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출연자의 대화들, 한 침대에 누운 남녀의 모습까지. 요즘 MZ세대들은 다 이렇다고 그럴싸하게 포장해 놓고, 선정성으로 관심 끄는 데에만 집중한 느낌.

오지원 기자 : '잠만 자는 사이'라는 자극적인 제목보다 더욱 놀란 건 정말 잠만 자는 참가자들의 장면. 잠을 자면서 쌓이는 감정과 관계를 그리겠다는데, 전혀 와닿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내세운 건 '잠만 자는 사이'라는 자극적인 제목뿐인 씁쓸한 결말을 맞았다.

◆ Worst - iHQ '에덴2'

사진=iHQ
에덴 하우스에서 본능적으로 끌린 상대방의 조건을 하나씩 추리해가며 사랑을 찾는 과정을 그렸다.

공영주 기자 : 굳이 이렇게 벗는다고? 기승전 '자극적'이다. 한국판 '투핫'을 표방했다는데 이건 뭐 '투 머치'다. 물 속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육체전을 펼치고 나쁜 손도 서슴지 않는다. 잠든 여성 출연자에게 합의 없는 스킨십을 하는 남성까지 그대로 노출하고 자극적인 편집까지 더해 올해의 최고 비호감 예능으로 등극했다.

오지원 기자 : '에덴'의 지난 시즌이 단순히 섹슈얼한 포인트 때문에 성공한 것은 아닐 터. 제작진이 프로그램의 매력 포인트를 짚어도 한참 잘못 짚은 듯 하다. 너무 과해진 탓에 '에덴2'는 출연자들의 서사까지 가려버린다.

YTN star 공영주 (gj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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