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최근 미용성형 분야에서 가시적 효과가 있을 뿐더러 자연미를 살릴 수 있는 줄기세포 시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시술에 활용되는 줄기세포와 그 효과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질환 치료에 이용되는 줄기세포와 시술에 활용되는 줄기세포는 다르다. 일부 매체 또는 성형 콘텐츠 등에서 부정확하게 설명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은 혼동을 겪고 있다.
◇ 줄기세포를 이용한 의약품은 '치료제', 의료 행위는 '치료술'로 구분!
의료기관에서 많이 시행하는 줄기세포 시술은 치료제가 아니라 치료술에 해당한다. '줄기세포 치료제'는 치료목적으로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든 '의약품'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가 필요하다. '줄기세포 치료술'은 배양되지 않은 줄기세포인 SVF(stromal vascular fraction)를 이용해서 치료하는 '시술 행위'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 배나 엉덩이 등에서 지방을 뽑아내서 미용성형 목적으로 줄기세포를 단순 분리해 주입한다고 하면 '줄기세포 치료술'이다. 제약회사에서 품질 및 효과를 관리하는 의약품은 아니다. 질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목적으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것만 '줄기세포 치료제'에 해당한다.
일부 개원가를 중심으로 홍보되고 있는 줄기세포 가슴성형이나 줄기세포 가슴확대에 배양된 줄기세포가 쓰이고 있다면 불법이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정보를 잘못 알고 있을 수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줄기세포들은 어디서 채취할까?
이렇게 활용이 가능한 줄기세포는 어디서 채취할까. 줄기세포는 크게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로 구분된다. 배아줄기세포는 수정란이 분열된 배아에서 얻는 세포이기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지방, 태반, 골수, 제대혈 등에서 채취할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성체줄기세포 중에서도 지방조직에 있는 지방줄기세포는 안전하면서도 분화 능력이 뛰어나고, 다량의 세포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 줄기세포는 주로 현대 의학으로 치료가 어려운 불치병 및 난치병의 치료를 위해 치료제 개발 목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다 보니 많은 양의 세포가 필요해져, 배양을 통해 세포 숫자를 늘려왔다. 지속적으로 줄기세포를 배양하게 되면 원치 않는 돌연변이 세포의 발현 위험도 높아질 뿐만 아니라, 텔로미어(telomere)가 짧아지기 때문에 세포가 노화된다. 텔로미어는 생물의 염색체 말단에 있어 분열을 거듭할수록 짧아진다. 텔로미어가 짧아진다는 것은 노화를 의미한다.
노화된 줄기세포 대신 신선하고 건강한 세포를 이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났다. 이를 위해 배양 이전 상태의 갓 채취한 줄기세포인 SVF를 채취하게 되었다. 지방조직에서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 이후로 세포 양의 제한 없이 다량으로 채취할 수 있게됐다.
◇ SVF는 줄기세포를 포함한 성장 인자들의 집단
SVF란 Stromal Vascular Fraction의 약자로, 우리 말로는 '기질(Stromal) 혈관(Vascular) 분획(Fraction)'이라고 부른다. 앞서 언급한 성체줄기세포를 효소 처리하여 얻을 수 있다. 지방조직에서 많은 양의 성체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어 SVF 역시 지방조직에서 유래되는 경우가 많다.
SVF에는 지방유래 줄기세포(ADSCs)를 포함해 혈관내피세포, 섬유모세포, 면역세포, 근육세포 등의 다양한 세포가 있다. 따라서 SVF 내의 세포들은 분화, 상처회복 및 조직재건, 혈관생성 및 혈액공급 개선, 세포사멸 및 지연예방, 면역인자 조절, 주변세포 활성화 등의 기능을 수행하며 조직의 '회복'과 '재생'을 가속화한다. 또 체내에서 갓 추출해 분리한 세포들이기 때문에 비교적 신선하고 활동성이 우수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들로 인해 SVF는 주로 젊음을 유지하고자 하는 미용 목적으로 이용된다.
채취 과정은 먼저 지방흡입 등을 통해 채취된 지방조직을 완충액으로 세척한 후 콜라게나제(collagenase) 효소 처리를 해서 기질과 세포를 분리한다. 이 때 떠오른 조직을 원심분리하면 상대적으로 가벼운 세포외기질(오일층, 수분 및 지방세포 등)은 위로 떠오르게 되고, 핵(Nucleus)을 가진 세포들은 아래로 가라앉게 된다. 이 때 아래로 가라 앉은 층을 SVF라고 부르며, 여기에 지방유래 줄기세포(ADSCs)가 포함돼 있다.
줄기세포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1편에서는 SVF는 배양된 줄기세포가 아닌, 배양되지 않은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포함해 미세혈관내피세포 등 다양한 성장인자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는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2편에서는 줄기세포의 미용적 효과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김용주 기자 (kgfox11@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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