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박지현 "연기 스승 조한철과 재회…칭찬 많이 해주셨죠" [N인터뷰]②

김민지 기자 2022. 12.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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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종영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장은재, 연출 정대윤)에서는 욕망 가득한 이들이 자신이 가진 것은 지키기 위해, 혹은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치밀한 수 싸움을 벌인다.

-'유미의 세포들'에서의 연기도 인상 깊었는데, '재벌집 막내아들'을 보니 1년 사이 배우로서 더 성장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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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나무엑터스 제공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5일 종영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장은재, 연출 정대윤)에서는 욕망 가득한 이들이 자신이 가진 것은 지키기 위해, 혹은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치밀한 수 싸움을 벌인다. 그 중심에는 순양가 진양철(이성민 분) 회장의 자손들이 있지만, 이들의 곁을 지키는 배우자들의 역할도 만만찮다. 특히 장손 진성준(김남희 분)의 아내이자 현성일보 사주의 장녀인 모현민(박지현 분)은 순양가에서 은밀히, 혹은 과감하게 잇속을 챙기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배우 박지현은 모현민이라는 옷을 완벽하게 입었다. 그는 결혼 전에도 욕망 앞에 솔직하고, 순양가에 입주한 뒤에도 '킹 메이커'로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술수를 부리는 모현민의 모습을 차분하게 연기했다. 감정의 진폭이 적어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는 오히려 긴장감을 끌어냈다.또한 박지현은 감각 있는 모현민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헤어, 메이크업, 코디 팀과 뼈를 갈아 '모현민 스타일링'을 만들어 외형적으로도 완벽하게 재벌가 여성으로 분했다. 연기에 매력까지 더해진 박지현은 쟁쟁한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잃지 않았다.

박지현에게도 '재벌집 막내아들'은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1994년생인 그는 극에 등장하는 역사적 사건을 책으로, 혹은 직접적으로 체험한 경험이 있기에 작품 자체가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야망이 넘치고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는 모현민이라는 인물을 통해 '대리 만족'도 선사하고 싶었다고. 특히 박지현은 이혼 후에도 본인만의 욕망을 가지고 열정적인 삶을 살아갈 모현민의 미래를 응원했다.

또한 박지현은 '재벌집 막내아들'이 많은 사랑을 받아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시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 모현민을 연기해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은 건 행운이었다"라고 해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재벌집 막내아들'로 또 한 번 자신의 매력을 뽐낸 배우 박지현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박지현/나무엑터스 제공

<【N인터뷰】①에 이어>

-극 중 남편인 진성준과 '혐관 케미'도 화제를 모았다. 진성준에 대한 모현민의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단순히 '사랑했다, 안 했다'로 구분 짓진 못할 것 같다. 두 사람의 시작은 사랑이 아니었지만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살아간다. 매 신마다 '사랑일까'라는 질문이 붙었다. 현민이 입장에서는 순양가와 가족이 되기 위해 정략결혼을 했지만, 시간이 주는 정도 무시를 못했을 것 같다. 진성준이 불리하게 행동해도 내 남편이 승계를 받기 위해서는 현민이가 구원을 할 수밖에 없다. '킹 메이커'로서 역할을 해야 하니까. 그런 부분이 얽히고설키며 복합적인 감정이지 않았을까 한다.

-진성준 역의 김남희와 호흡은 어땠나.

▶함께 하며 정말 많이 배웠다. 상대역이 남희 선배님이라 너무 좋았다. 나는 경력도 많지 않고 워낙 대선배님들과 촬영을 하니 내 주장을 피력하는 용기가 부족했는데, 남희 선배님은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하셔서 나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진성준과 모현민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남희 선배님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진성준-모현민 '케미'는 나오지 않았을 거다.

-결론적으로 진성준과 모현민은 이혼하지 않나. 그 이후 모현민은 어떻게 됐을까.

▶두 사람이 이혼하고 그 후 이야기는 없지만, 현민이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또 다른 야망을 가져 무언가를 계속 추구해나가지 않았을까 싶다. 과거에도 현민이는 도준이가 자신의 파트너로 더 적합하다고 보고 결혼을 제안하지만 틀어지자 차선책인 성준이와 바로 결혼한다. 그런 선택을 빠르게 하는 인물이라, 순양을 갖지 못한다고 판단해 이혼을 결정했어도 또 다른 욕망과 열정으로 살아갈 듯하다. 그런 현민이의 삶을 응원하고 싶다.

박지현/나무엑터스 제공

-'유미의 세포들'에서의 연기도 인상 깊었는데, '재벌집 막내아들'을 보니 1년 사이 배우로서 더 성장한 듯하다.

▶연기를 하러 갈 때마다 현장에 대해 배운다. '유미의 세포들' 때도 최선을 다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지만, 그 사이에 배운 것들이 있어 지금의 현민이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한다. 아직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색다른 모습들로 찾아뵙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내자 잘하는 것, 해보고 싶은 것, 주어지는 것 모두 잘 소화해내고 싶다.

-극 속 연기에 대해 스스로 평가해 보자면. 만족하는 신도 알려달라.

▶스스로 연기를 모니터 하면 아무래도 잘한 부분보다 아쉽고 부족한 부분이 더 보인다. 그래도 그런 것에 연연하기보다는 배움을 얻으려고 한다. 그럼에도 만족스러웠던 신을 꼽자면 진성준과의 병원신이다. 결혼식에서 폭주하는 남편을 막기 위해 기절한 척 병원에 간 뒤 갈등을 빚는 신인데, 실랑이를 한 뒤 현민이가 머리를 정리한다. 그건 대본에 없던 부분인데 '결혼을 무를 수 없는 현민이가 제 자리에서 할 일을 하겠다'는 걸 표현해 봤다. 감독님께서 그걸 마음에 들어 하시고 칭찬을 해주셨다.(미소)

-송중기와도 붙는 장면이 있지 않았나. 호흡이 어땠는지.

▶촬영을 많이 같이 한 건 아니지만, 평소에 만나면 너무 유쾌하시다. 우리 또래라면 어릴 때부터 선망해오던 배우이지 않나. 함께 연기하게 돼 떨렸는데, 실제로는 재밌으셔서 편하게 잘 촬영할 수 있었다.

-진동기 역의 조한철이 본인의 연기 선생님이었다고. 동료 배우로 재회하니 기분이 남달랐겠다.

▶데뷔하기 전에 한철 선생님에게 2~3년 정도 연기 레슨을 받았다. 마지막 레슨날 선생님이 '현장에서 보자'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올해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재벌집 막내아들'로 연이어 함께 연기했다. 이번 현장에서도 너무 잘 챙겨주시고, 내가 '쌤'이라고 부르니까 '이젠 우리 동료야, 무슨 선생님이야'라고 하시더라.(미소) 선생님이 나에 대한 무한한 믿음이 있으셔서 다른 선배님들께도 '쟤 진짜 잘한다'라고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사실 대선배님들 사이에서 긴장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자신감 있게 연기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직접 선생님의 연기를 볼 때도 정말 대단하시다며 감탄했다.

박지현/나무엑터스 제공

-'재벌집 막내아들'은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현민이를 맡게 된 것도,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게 된 것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감사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올해로 배우 데뷔 6년 차다. 돌아보면 어떤가.

▶돌이켜보면 긴 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다. 대학교 입학 후 상경해서 무작정 연기학원 문을 두드리며 배운 게 시작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은 건 굉장한 행운이다. 힘들고 좌절했던 시간도 있었지만, 결코 포기하고픈 순간은 없었다. 직업을 잘 찾았고, 평생 이 일을 하며 살아가지 않을까 한다. 앞으로도 살아갈 날들이 더 많아 행복하다.

-향후 계획도 궁금하다.

▶올해 촬영했던 영화 '히든 페이스'가 내년에 개봉하게 될 것 같다.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보여드린 이미지와는 상반된 캐릭터를 보여드릴 예정이니 기대해 달라.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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