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박지현 "모현민 재벌 스타일링, '헤메코' 뼈를 갈아 만든 걸작" [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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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종영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장은재, 연출 정대윤)에서는 욕망 가득한 이들이 자신이 가진 것은 지키기 위해, 혹은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치밀한 수 싸움을 벌인다.
또한 박지현은 감각 있는 모현민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헤어, 메이크업, 코디 팀과 뼈를 갈아 '모현민 스타일링'을 만들어 외형적으로도 완벽하게 재벌가 여성으로 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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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지난 25일 종영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장은재, 연출 정대윤)에서는 욕망 가득한 이들이 자신이 가진 것은 지키기 위해, 혹은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치밀한 수 싸움을 벌인다. 그 중심에는 순양가 진양철(이성민 분) 회장의 자손들이 있지만, 이들의 곁을 지키는 배우자들의 역할도 만만찮다. 특히 장손 진성준(김남희 분)의 아내이자 현성일보 사주의 장녀인 모현민(박지현 분)은 순양가에서 은밀히, 혹은 과감하게 잇속을 챙기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배우 박지현은 모현민이라는 옷을 완벽하게 입었다. 그는 결혼 전에도 욕망 앞에 솔직하고, 순양가에 입주한 뒤에도 '킹 메이커'로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술수를 부리는 모현민의 모습을 차분하게 연기했다. 감정의 진폭이 적어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는 오히려 긴장감을 끌어냈다.또한 박지현은 감각 있는 모현민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헤어, 메이크업, 코디 팀과 뼈를 갈아 '모현민 스타일링'을 만들어 외형적으로도 완벽하게 재벌가 여성으로 분했다. 연기에 매력까지 더해진 박지현은 쟁쟁한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잃지 않았다.
박지현에게도 '재벌집 막내아들'은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1994년생인 그는 극에 등장하는 역사적 사건을 책으로, 혹은 직접적으로 체험한 경험이 있기에 작품 자체가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야망이 넘치고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는 모현민이라는 인물을 통해 '대리 만족'도 선사하고 싶었다고. 특히 박지현은 이혼 후에도 본인만의 욕망을 가지고 열정적인 삶을 살아갈 모현민의 미래를 응원했다.
또한 박지현은 '재벌집 막내아들'이 많은 사랑을 받아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시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 모현민을 연기해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은 건 행운이었다"라고 해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재벌집 막내아들'로 또 한 번 자신의 매력을 뽐낸 배우 박지현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인기리에 종영했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만큼 소감이 남다르겠다.
▶워낙 대본이 재밌고 대선배님들이 나오셔서 잘될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내가 체감할 수 있는 반응은 시청률인데, 숫자가 와닿지가 않더라.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아직도 얼떨떨하다. 나 역시 한 사람의 시청자로 재밌게 봤다. 엄청 몰입해서 펑펑 울다가 웃다가 했다.
-드라마의 인기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지.
▶나보다 더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과거에 대해 떠올릴 것이고, 그 시대를 겪지 못한 사람들은 역사적인 이야기를 보는 신기함이 있었을 것 같다. (1994년생인) 나도 극에 등장한 사건들은 웬만하면 알고 있어서 내 또래들도 향수를 느끼는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또 회귀물이라는 것도 인기 이유 중 하나가 아니었나 한다. 다들 도준이를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듯하다. 많은 분들이 이야기에 공감하시고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해주시는 것을 보고 '문화의 힘'을 느꼈다.
-본인의 인기 역시 실감하는지.
▶주변에서도 연락이 많이 와 인기를 실감한다. 내 친구는 직장 상사가 드라마 애청자여서 내가 친구라고 자랑을 했다더라.(웃음) 주위에서 응원해주던 분들이 더 기뻐한다.
-전작들에 비해 비중이 적어졌는데도 출연을 결정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텐데.
▶내가 연기를 하는 목적은 성공이나 돈이 아니다. 좋은 감독님, 선배님과 함께 좋은 작품을 하는데 의의를 둬서 주연이든 조연이든 중요하지 않다. 캐릭터가 너무 하고 싶으면 비중에 상관없이 언제든 하고 싶을 것 같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원작이 있지 않나. 웹소설도 읽어보고 참고했는지.
▶'유미의 세포들'을 했을 때 원작인 웹툰을 보니, (내가) 대본이랑 혼동하는 경우가 있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의도적으로 보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대본만 접했을 때 소름이 돋았다. 진도준의 상황을 응원하면서도, 반전이 계속 이어지니 흥미롭더라.
-모현민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연기했나.
▶모현민은 현성일보 장녀로 태어나, 진취적이고 솔직하고 본인의 욕망에 있어서는 두려울 게 없는 친구다.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다. 연기를 하면서도 현민이는 자존감도 높고 자신감도 넘치는 친구라 그 점을 염두에 뒀다. 그러면서도 이면에는 항상 계산을 하며 꿍꿍이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 그런 모습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생각하며 연기했다.
-야망 강한 모현민을 악역이라고 생각했을까.
▶모현민의 목적은 (남편과 아이가) 순양을 물려받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해관계를 따지며 살아간다. 그게 현민이의 행복이지 않을까. 나는 어떤 드라마든 악역은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 (행동에) 목적과 그만의 정당성이 있다. 현민이도 그의 입장에서 연기를 하려고 했다. 다들 현민이처럼 살고 싶지만 용기가 부족해서 그렇게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모현민을 통해 야망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걸 시원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모현민에 공감한 부분도 있나.
▶모현민이라는 캐릭터를 알아가면서 그 외로움에 공감이 됐다. 큰 욕망을 가지고 순양가에 들어왔지만, 일이 본인 뜻대로 되지 않자 후회하지 않았을까. 기댈 곳 없는 집에 남겨져 혼자 지내는 모습을 봤을 때 연민을 느꼈다. 사실 실제 나와 현민이의 성격은 다르다. 나는 좀 유하다고 해야 할까. 갈등이 생겼을 때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캐릭터에 대한 정당성은 배우가 부여하기 마련이라, 나와 달라도 (캐릭터에 이입하며) 이해하려고 했다.
-모현민의 스타일링도 화제였다. 실제 재벌가 여성들을 모티프로 삼았나.
▶실제 모티프로 삼은 건 1980~1990년대 명품 브랜드들의 패션쇼다. 그걸 찾아보면서 영감을 많이 얻었다. 현민이는 패션에 관심이 많아 자신의 정체성 역시 패션으로 드러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행에 민감할 것이라고 봐 명품 브랜드 옷들을 참고했다. 스타일링은 캐릭터를 구축할 때 제일 신경 쓴 부분이다. 빈티지샵에서 직접 구매한 의상도 입고, 모자를 직구하기도 했다. 헤어와 메이크업도 20대와 40대를 같이 표현해야 해 변화를 주려 했다. 20대 때는 단발에 다양한 아이섀도와 립스틱을 바르고, 40대 때는 길고 풍성한 헤어를 해 연기로 채울 수 없는 시간의 공백을 채우려 했다. 너무 좋은 헤어, 메이크업, 코디 팀을 만나서 함께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 모현민 스타일링은 정말 헤.메.코에 뼈를 갈아 만든 걸작이다.(웃음)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
<【N인터뷰】②에 계속>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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