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 김빠진 사이다 됐다 [종영기획]

김종은 기자 2022. 12. 2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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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해피엔딩이긴 한데 속이 시원하지가 않다.

원작과는 다른 노선을 택했지만 김빠진 사이다 같이 밍밍한 엔딩으로 막을 내려 아쉬움을 자아낸 '재벌집 막내아들'이다.

그동안 빠른 전개와 사이다 서사로 인기를 끈 '재벌집 막내아들'이기에 시청자들은 허탈하고 맥이 빠지는 엔딩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인기가 높았기에 부족한 개연성과 힘없는 엔딩이 더 아쉬움으로 남는 '재벌집 막내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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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분명 해피엔딩이긴 한데 속이 시원하지가 않다. 원작과는 다른 노선을 택했지만 김빠진 사이다 같이 밍밍한 엔딩으로 막을 내려 아쉬움을 자아낸 '재벌집 막내아들'이다.

25일 최종회를 끝으로 종영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연출 정대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주인공이 과거의 인물로 회귀하는 판타지 장르의 드라마라는 점에서 방송 전까지만 하더라도 기대 반, 우려 반의 평가를 받았다. JTBC가 처음으로 시도한 금토일 편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 초반부에 두터운 시청층을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지만, 반대로 시청자들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순식간에 시청률이 폭락할 수도 있기 때문.

하지만 JTBC의 판단은 옳았다. 빠른 전개에 힘입어 '재벌집 막내아들'은 빠르게 팬층을 쌓아갔고, 1회가 6.1%의 준수한 성적으로 시작한 것과 달리 3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며 JTBC 드라마의 부진을 깼다. 유입 속도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가속화됐다. 4회가 11.8%, 5회 14.8%, 6회 14.9%를 달성한 데 이어 7회와 8회는 각각 16.1%와 19.4%를 찍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연달아 치웠다. 그리고 11회에서 20%의 벽을 깨며 JTBC 드라마의 부활을 알렸다.


다만 시청률과는 별개로 드라마에 대한 아쉬움은 존재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팬층이 두터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드라마화되며 각색된 스토리가 원작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진 못한 것. 특히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는 진도준이 이를 이용해 부를 축적하는 과정이 다소 빈약하고 간략하게만 소개돼 아쉽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이 밖에도 진도준의 목숨을 위협하는 게 교통사고가 유일하다는 점, 실제 일어난 역사와 스토리를 엮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는 점, 20년 전 진도준의 죽음을 봐놓고 그를 기억 속에서 완전히 지운 윤현우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 조금씩 미흡한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했다. 유일하게 원작 팬들 사이에서 극찬을 받은 건 이성민의 연기 뿐이었다.

최종회에서도 비판은 계속됐다. 특히나 원작과는 다른 엔딩이 호불호 갈리는 평가를 받게 됐다. 진도준이 순양의 주인이 되는 원작과 달리, 드라마는 회귀 전 인생으로 돌아온 윤현우가 자백으로 모든 진실을 밝힌 뒤 순양가의 승계 원칙을 깨부시는 엔딩으로 막을 내렸기 때문. 그동안 빠른 전개와 사이다 서사로 인기를 끈 '재벌집 막내아들'이기에 시청자들은 허탈하고 맥이 빠지는 엔딩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인기가 높았기에 부족한 개연성과 힘없는 엔딩이 더 아쉬움으로 남는 '재벌집 막내아들'이다. 최종회가 'SKY 캐슬'(23.8%)도 뛰어넘는 높은 시청률(26.9%)을 기록했을 정도로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거웠지만 '재벌집 막내아들'은 이에 제대로 보답하지 못했다. 최근 '빅마우스' '지리산' '시지프스' 등의 드라마가 용두사미 결말로 끝이나 비판을 받았던 가운데, '재벌집 막내아들' 역시 이 라인업에 합류하는 굴욕을 맞게 됐다.

한편 '재벌집 막내아들' 후속으로는 이보영 주연의 '대행사'가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재벌집 막내아들']

재벌집 막내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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