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경기도 '미래먹거리 전쟁' 준비...'경바시'가 남긴 의미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획하고 참여한 '경기도를 바꾸는 시간(경바시) 시즌1'이 지난 23일 일곱번째 시간을 마쳤다.
경기도가 도지사 취임 6개월에 즈음해 기획한 이번 프로그램은 도민은 물론 전문가와 소통을 통해 최상의 정책을 구상한다는 전략은 참석자들에 큰 호응을 얻었다.
이는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한 김동연 지사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지난주부터 시작한 '기회경기 혁신포럼 경바시'는 탄소중립과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미래차 등 분야별 전문가를 초청해 7일간 진행했고, 새해부터 시즌제로 다시 만난다.
'경바시' 포럼은 지역 기업인 100명이 참석한 '경기도 맞손토크'와 함께 김동연 지사가 강조해온 소통과 이해, 신뢰 등 정책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통해 혁신적인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다.
이번 경기도의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한 특별한 해법찾기 여정은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정책 ▲혁신과 행복 ▲반도체산업 현황 및 정책 동향 ▲국내외 바이오산업 동향 및 우리의 과제 ▲경기도 미래차 부품산업의 현황과 과제 ▲경기도 기후 위기대응과 에너지 전환 ▲경기도 제조업의 부가가치 강화를 위한 산업디지털 전환 전략 순으로 짜여진 주제로 미래 먹거리 조직을 맡길 공무원들에게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미리 보여준 것으로 해석됐다.
김 지사는 민선8기를 출범하면서 약속한 '기회의 수도 경기도'는 '더 많은 기회, 고른 기회를 통해 기업이 창의성과 역동성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반도체·미래차·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을 위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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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는 첫 번째 시간 '탄소중립 및 에너지 전환'에 앞서 도청에서 일회용컵 안 쓰기에 서명하면서 기후변화 문제에 첫 발을 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강력하게 이(기후위기) 문제에 대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이유는 신재생에너지나 기후변화와 관련된 산업들에 대해 우리가 선제적으로 나간다면 엄청난 미래 먹거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확대는 김동연 지사의 민선8기 공약이다. 이를 위해 원스톱 지원 전담 조직 설치가 요구되고 있다.
'기후 위기 극복'은 전 세계가 당면한 과제다. 글로벌 기업들은 RE100을 추진하며, 신재생에너지의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김 지사는 "기후위기 관리가 곧 경제"라며,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이중 절반을 산업부문에서 소비하고 있다. 산업의 탈 탄소화를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RE100에 대한 국내외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도의 기후 위기의 대응과 에너지전환은 체계를 지원하는 컨트럴타워는 부재한 상황'을 지적되고 있다.
그 대안으로 '경기도 RE100 민관협의체 구성'과 '국내외 시민 참여형 에너지전환 사례를 통한 미래 비전'이 제시됐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재생에너지의 획기적인 증대를 위해 부지 발굴, 규제 개선과 함께 도민 수용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경기도는 명실상부한 반도체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2년간 경기도가 반도체 호황 등을 타고 국내외 유수기업으로부터 4조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9월말까지 세계적 반도체 장비 기업 등으로부터 4조3031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2020년 해외 투자유치액(460억원)과 비교(연평균 2조1515억원)하면 46배가 넘는 규모다.
연도별 투자유치액은 지난해 2조8200억원, 올해 1조48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메모리반도체산업의 메카에서 종합반도체산업의 메카로 거듭나려면 적극적인 투자유치와 해외 협력체계 활성화를 통해 국제형 지자체로 도약해야 한다는 정책방향이 제시됐다.
또 바이오산업체 본사와 사업장이 전국 최대 규모로 분포하고 있지만 기업당 평균 투자·생산 규모는 인천과 충북 다음인 경기도에 기업의 투자 유인과 매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혁신적인 방안 필요성이 제시됐다.
그러면서 ▲기업 성장 생태계 조성 ▲경기도청 내 강력한 컨트롤 타워 ▲경기도가 강점인 대학(우수인력)·병원(임상)·다양한 기업(네트워킹)·인프라 분야 관련 국내외 기업 유치 ▲기업이 다른 기업이나 연구기관 등 외부로부터 기술정보를 공유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 ▲판교·광교·일산·파주 등 경기 바이오클러스터 운영기관 지정 등이 제안됐다.
또 경기도가 중앙정부와 함께 할 과제로 ▲맞춤 진단 및 치료·예방 등 미래 바이오 준비 ▲전국 지역 바이오클러스터 간 연계 사업화 지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공급망 안정화·자립화 ▲글로벌 바이오 통상규제 모니터링센터를 설립해 글로벌 통상 인허가 규제 변화에 신속히 대응 등 4가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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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기도, 고양시가 공동 주최한 디지털미디어테크쇼에서 "디지털 기술이 우리 미래 성장 먹거리가 될 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교육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촉발할 것"이라며 "경기도를 기회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하는 것이 저와 우리 경기도의 비전이자 계획"이라고 거듭 강조한바 있다.
이번 '경바시'한 참석자는 "경기도는 지역총생산의 50% 이상이 제조업에서 나오는데 디지털 전환을 제공하는 주체는 서울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도내 제조업의 경쟁력은 높아지는데 고용이 늘지 않거나 오히려 좋은 자원을 서울로 빼앗길 수 있을 텐데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의 역할이나 경기도가 어떤 방향으로 디지털전환을 추진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우리가 연구하는 환경이라든가 기술개발을 하고 적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잘 만들어놓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제조업에 들어가 있는 주요 솔루션 기업들은 생각보다 서울보다 경기도에 많다. 그런 솔루션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정책을 도에서 만든다면 직원은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변이 나왔다.
또 다른 참석자의 "현실적으로 중소기업에 디지털 전환을 할 수 있는 내부 역량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경기도에 2세나 3세 경영으로 전환 중인 중소기업이 많은데 이들은 디지털에 관심과 아이디어가 꽤 있다. 인력 공급과 체계를 잘 만들어주면 이들은 분명히 끌고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면서 "이런 기업을 지원할 때는 스마트공장 처럼 몇 개를 만들 지에 접근하면 안 되고 한 개를 만들어도 제대로 만들 수 있을 지에 대해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지사는 "산업계에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 등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K-미래차 밸리 조성을 위한 추진 계획도 수립했다. 내년에 시행되는 스마트모빌리티 정책연구사업과 함께 혁신 로드맵을 마련, 2024년 미래차 전환 거점 센터 조성 준비·2027년 준공을 목표로 기본계획을 꼼꼼히 검토해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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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바시'를 흔한 교육 프로그램처럼 보이지만 배경을 들여다보면 "경기도에서 시작해서 대한민국을 바꿔보고 싶다"는 김 지사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경바시는 '조직개편→예산확보→기초교육→인재발탁→정책수립→사업실행'순으로 치밀하게 잘 짜여진 '김동연의 시간표' 속에 들어있는 한 조각이다.
'경바시 시즌1' 마지막 시간인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새로 개편된 반도체산업과 첨단모빌리티산업과,바이오산업과, 기후환경에너지국 등과 같은 미래조직에 맞춰져 김동연표 미래조직의 방향성을 제시됐다.
미래 먹거리 전쟁에 투입할 예산도 확보됐다. 아울러 전국 시도중 유일하게 출범시킨 '도-도의회 여야정협의체'를 통해 내년 예산도 온전하게 확보했다.
'여야협치'를 강조하며 막바지 통과한 새해 예산에는 ICT(게임 및 IT기반 콘덴츠)집중 육성 330억원, 반도체 글로벌 첨단산업 육성 208억원, G-펀드(1조 규모) 투자금 150억원 등 3205억원이 담겼다.
또한 이번 프로그램 7교시 천체 참여를 통해 미래 조직에 대한 적합한 인재상과 내부 경쟁 유도 등 자신의 구상을 꺼내 놨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환경국을)기후환경에너지국으로 확대개편을 했고, 또 하나는 탄소중립위원회를 구성하려고 하는데 중앙정부에서 하는 탄소중립위원회의 하위개념으로 하고 싶지 않다. 경기도가 다른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중앙정부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좋은 아이디어로 해보고 싶다. 기후변화대사를 임명해 국제회의 참가 등 국제적인 일들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지사는 미래 조직에 필요한 공무원상에 대해 "공직자들은 관성과 타성과 안정성을 뒤어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은데 그것을 꼭 같이 한번 깨보도록 해봤으면 좋겠다"며 독려하면서 희망보직제와 인센티브 등을 제시했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22일 화성시에서 열린 '화성시 기업 100인 맞손토크'에서 내년 경제성장이 어려울 것 같다며 어려운 시기에 반드시 살아남아야 하며, 그러면 이 위기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미래먹거리 전쟁의 시작을 알렸다.
경기=김동우 기자 bosun199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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