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최다 88승·17년 연속 우승' 휘트워스, 83세로 타계

권훈 2022. 12. 2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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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다승(88승) 기록 보유자인 케이트 휘트워스(미국)가 83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1958년 LPGA 투어에 뛰어든 휘트워스는 4년 뒤인 1962년 켈리 걸스 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둘 만큼 출발이 늦었다.

LPGA 투어의 몰리 마쿠 서만 커미셔너는 "골프계, 그리고 이 세상은 가장 뛰어난 여성 중 한 명을 잃었다. 휘트워스는 골프 코스에서나 바깥에서나 진정한 의미의 챔피언이었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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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휘트워스의 선수 시절 모습. [LPGA투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다승(88승) 기록 보유자인 케이트 휘트워스(미국)가 83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LPGA투어는 26일(한국시간) "휘트워스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58년 LPGA 투어에 뛰어든 휘트워스는 4년 뒤인 1962년 켈리 걸스 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둘 만큼 출발이 늦었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따낸 휘트워스는 이듬해 7승을 쓸어 담는 등 22년 동안 꾸준히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특히 1962년부터 1978년까지 17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우승을 신고했다.

22시즌 우승과 17년 연속 우승 모두 LPGA 투어 최장 기록이다.

휘트워스의 88승은 통산 우승 2위 미키 라이트(미국)보다 6승이 많은 압도적 1위다.

더불어 샘 스니드와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가 보유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다승(82승)보다도 많은 '미국 프로골프투어' 최다승 기록이기도 하다.

메이저대회 우승은 6번이다.

휘트워스가 LPGA 투어에 남긴 기록은 풍성하다.

시즌 평균타수 1위에 주는 베어트로피를 11차례나 받아 이 부문 1위다.

1966년부터 시상한 올해의 선수상은 7차례나 받았다. 여덟 번 수상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이어 역대 2위다.

상금왕은 8차례 차지해 역시 가장 많이 상금왕에 오른 선수로 기록됐고, L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11개의 홀인원을 작성한 특이한 이력도 남겼다.

1981년에는 LPGA 투어 사상 최초로 통산 상금 100만 달러를 넘겼다.

훠트워스는 1975년 LPGA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1982년에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휘트워스의 퍼팅. [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훠트워스는 1939년 9월 27일 텍사스주에서 사업가인 아버지 모리스의 셋째딸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나중에 시장까지 할 만큼 넉넉한 재력을 지녔다.

14살까지 테니스를 했던 휘트워스는 친구가 불러서 골프를 치러 갔는데 첫 스윙에서 공을 맞히지 못했다.

하지만 흥미를 느껴 다음날 또 골프를 치러갔고, 결국 아버지가 골프장 회원권을 사줄 정도로 골프에 빠졌다.

19살 때 하비 페닉을 스승을 맞아 평생 그의 지도를 받았다.

휘트워스는 페닉의 전설적인 골프 교습서 '리틀 레드북'을 본떠 '케이트 휘트워스가 쓴 골프의 지혜를 담은 작은 책: 세상에서 가장 우승을 많이 한 프로의 평생 교습'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휘트워스는 생전에 "88승이 대단한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그런 기록을 세우려고 했던 게 아니라 그저 우승을 원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특출난 사람이 아니다. 운이 좋아 성공했다. 골프를 잘한다고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다. 그저 사람들이 날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LPGA 투어의 몰리 마쿠 서만 커미셔너는 "골프계, 그리고 이 세상은 가장 뛰어난 여성 중 한 명을 잃었다. 휘트워스는 골프 코스에서나 바깥에서나 진정한 의미의 챔피언이었다"고 애도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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