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내년엔 '벼랑 끝' 중소기업 대출 원금 감면한다

박슬기 기자 2022. 12. 2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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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한계 상황에 이른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융지원에 나선다.

예를 들어 은행이 연 6%를 기준으로 잡았을 경우 10억원을 빌린 A 중소기업이 신용대출 만기를 연장하면서 산출된 대출금리가 연 7%라면 초과 금리인 연 1.0%에 대한 이자인 1000만원을 대출원금으로 대신 갚아주는 것이다.

이처럼 은행권이 중소기업의 대출이자 부담 경감에 나선 것은 이들의 금융 지원이 가계와 개인사업자에만 치중돼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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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따른 기업들의 이자부담이 가중되자 은행권이 내년부터 중소기업의 대출 원금을 감면해주는 지원책을 추진할 계획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
은행권이 한계 상황에 이른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융지원에 나선다. 내년 50조원 규모의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을 추진하는 정부 정책에 손발을 맞추기 위해서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중소기업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해 내년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2일 5대 은행 중소기업대출 담당 실무진은 은행연합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은행들은 그동안 이자를 성실하게 납부해온 저신용 중소기업이 신용대출 등의 만기를 연장할 경우 일정 수준을 초과하는 금리를 대출 원금을 상환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예를 들어 은행이 연 6%를 기준으로 잡았을 경우 10억원을 빌린 A 중소기업이 신용대출 만기를 연장하면서 산출된 대출금리가 연 7%라면 초과 금리인 연 1.0%에 대한 이자인 1000만원을 대출원금으로 대신 갚아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조기상환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에 도입된 금리상한형 대출도 중기 대출에 적용하는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다.

경영 상황이 어려워져 기업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대출금리가 높아지지만 은행이 기업대출 금리가 일정 수준을 넘어가지 않도록 이자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에서만 취급하는 '안심 고정금리 특별대출'도 시중은행들은 도입할 예정이다. '안심 고정금리 특별대출'은 고정형 대출 금리를 변동형 대출금리와 같은 수준까지 최대 1.0% 포인트 인하해주는 상품을 말한다.

이처럼 은행권이 중소기업의 대출이자 부담 경감에 나선 것은 이들의 금융 지원이 가계와 개인사업자에만 치중돼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 10월 중소기업 신규대출 중 금리가 연 5%를 넘는 대출 비중은 69.5%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0월(3.0%)과 비교해 23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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