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인프라에… ‘에너지 무기화’ 러시아도 한겨울 에너지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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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을 무기화해 서방에 대항하고 있는 러시아도 올겨울 전력과 수도 등 기간 시설의 노후화로 사고가 잇따라 에너지 대란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지난달 19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에서 대규모 가스관 폭발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수도 모스크바에서도 전력 시설 결함으로 쇼핑몰 두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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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을 무기화해 서방에 대항하고 있는 러시아도 올겨울 전력과 수도 등 기간 시설의 노후화로 사고가 잇따라 에너지 대란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지난달 19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외곽에서 대규모 가스관 폭발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수도 모스크바에서도 전력 시설 결함으로 쇼핑몰 두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남부 볼고그라드에서는 지난 10월 말 하수관이 두 곳이 파손돼 일부 거리가 오·폐수로 뒤덮여 주민 20만 명이 수일간 수도와 난방 공급을 받지 못했으며, 몇 주 뒤 중부 예카테린부르크의 페르보우랄스크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해 성난 주민들이 오물이 든 양동이를 들고 지역 의회를 찾아 항의했다.
러시아에서 기간 시설 고장으로 전기와 난방·수도 공급이 끊기는 것은 고질적인 문제다. 옛 소련 시절 지어진 낡은 시설들이 정기적인 유지·보수 작업 없이 방치되고 있는데, 러시아 정부가 국방과 주요 대도시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면서 규모가 작은 도시일수록 이같은 문제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안드레이 셰프첸코 러시아 상원의원은 지난해 러시아의 기간 시설 가치가 60% 깎였다면서, 보수 공사에 4조 루블(약 73조8000억원) 가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셰프첸코 의원은 “일부 지역 기간 시설의 상태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시설의 70% 이상이 마모된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앞으로 러시아에서 기간시설 문제가 확대될 수 있고, 주민들의 불만도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시베리아 남서부에 위치해 겨울이면 기온이 섭씨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옴스크의 시민단체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지난 2017년부터 옴스크에서 수만 가구가 석탄이나 장작으로 땐다고 밝혔다.
이 시민단체는 “TV에서는 유럽이 춥다고 떠들지만, 옴스크에서 4만 가구가 가스 공급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은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다”며 “모스크바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는 여전히 원시적인 방식으로 난방을 하고 있으며, 보일러 폭발 같은 사고가 주기적으로 일어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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