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 주요 키워드는 '벽간소음'…안전진단·분양가도 관심
상반기 '안전진단'·하반기 '분양가' 이슈…시장 상황 따라 이슈 변화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올해 아파트 관련 주요 언급 키워드는 △벽간소음 △안전진단 △분양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주여건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며 벽간소음이 주요 화두가 됐고, 새 정부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올해 1분기 안전진단이 높은 언급률을 기록했다. 4분기 들어서는 주택시장 침체로 분양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관련 언급도 늘었다.
26일 직방과 호갱노노 조사 결과 아파트 리뷰에서 예년(2018~2021년) 대비 2022년에 상대적으로 언급률이 가장 높은 키워드는 '벽간소음'이었다. 벽간소음은 예년도 평균보다 2022년에 3.76배 높은 언급률을 기록했다. 그 뒤로는 △안전진단(2.82배) △분양가(2.82배) △물난리(2.78배) △발망치(2.59배) 키워드가 뒤를 이었다.
벽간소음은 층간소음과 달리 공동주택 같은 층에 위치한 옆 가구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의미한다. 층간소음 키워드는 올해 4분기 기준 절대적인 언급률이 8.7%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데, 2022년 현재는 층간소음만이 아니라 같은 층의 벽간소음에 대한 관심 또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벽간소음과 같이 언급되는 키워드 1위는 층간소음으로, 아파트 정주여건을 평가하며 층간소음을 지적할 때 벽간소음에 대해서도 같이 언급하는 경우가 다수였다. 그 외의 대부분 이웃 키워드는 '주차', '관리비', '옆집', '버스' 등 주거환경 관련이었다. 아파트의 거주환경을 평가하는 리뷰들에서 벽간소음에 대한 지적이 예년도보다 많이 상승했다.
안전진단 키워드는 20대 대선이 있었던 2022년 1분기에 높은 언급률을 기록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당시 언급한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면제 정책이나, 대선 직후 발표한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해석되며 실제 이웃 키워드도 재건축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실제 리뷰에서도 새 정부의 규제 완화와 재건축 가능성 기대감 언급이 많았다.
분양가 키워드는 2021년까지 1-2% 내외의 언급률을 기록하였으나 2022년 들어 언급률이 꾸준히 상승해 4분기 현재는 5.5%의 높은 언급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파트 시장이 가격 하락기에 접어들면서 청약예정 단지의 분양가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실제 이웃 키워드 가운데 2위가 '비싸다' 키워드라는 점이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물난리 키워드는 2022년 이전까지만 해도 언급률이 높은 키워드는 아니었다. 그러나 2022년 여름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에서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강남역 일대와 같은 저지대의 침수 사태,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던 일가족이 사망한 사건 등으로 인해 침수 방지와 배수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리뷰에서는 침수 우려가 없는 고지대라는 점이나 관련 시설 관리가 잘 되는 아파트라는 점을 강조하는 의견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발망치 키워드는 층간소음 이슈와 관련한 신조어로, 2021년에도 과거 대비 언급률이 상승한 주요 키워드로 선정된 바 있다. 발망치 키워드는 현재도 예년도보다 꾸준히 언급률이 상승하고 있으며, 실제 리뷰들을 보면 위층의 층간소음을 발망치 소리에 비유하며 불만을 표하는 글이 다수를 차지했다.
직방 관계자는 "2022년 아파트 시장의 주요 키워드들은 양호한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 그리고 한 해 동안의 재건축·청약시장의 이슈를 보여주고 있다"며 "벽간 소음과 발망치 키워드를 통해 향후 공동주택의 방음 이슈가 윗집과 아랫집만이 아닌 동일 층의 옆집 간 문제로도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진단은 새 정부의 재건축 완화 정책을 인용하며 향후의 재건축 기대감을 표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시장 침체로 재건축 기대심리가 하락했다"며 "청약예정 아파트 분양가의 적정성에 대해 지적하는 경우가 많았던 분양가 키워드의 증가를 통해 올해 하반기 아파트 시장의 냉각된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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