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원 패딩 플렉스" 자랑한 부부…정체는 보육원 '기부 천사'

소봄이 기자 2022. 12. 26. 08: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수백만 원을 '플렉스'(많은 금액의 돈을 한 번에 쓴다는 의미)해 지역 보육원 아이들에게 패딩을 선물한 누리꾼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교 어린이들까지 모두 입을 수 있게 인원에 맞춰 오리털 패딩을 장만한 그는 "내년에는 더 잘돼서 중·고등학생 아이들에게까지 선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 기독교인 부부가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지역 보육원에 오리털 패딩을 선물했다. ('보배드림'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크리스마스를 맞아 수백만 원을 '플렉스'(많은 금액의 돈을 한 번에 쓴다는 의미)해 지역 보육원 아이들에게 패딩을 선물한 누리꾼이 나타났다.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플렉스라는 거 한번 해봤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에 따르면 예체능 입시 학원을 운영하는 A씨 부부는 수년 전 지역 보육원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과거 이 보육원 출신 한 학생이 국가 지원과 아르바이트를 통해 A씨 학원에 등록한 것.

당시 보육원 원장이 이 학생의 원비를 결제할 겸 보육원 아이들에게 학원을 구경시켜줄 겸 아이들을 우르르 데리고 A씨 학원에 방문했다. 이때 추운 겨울임에도 아이들의 옷차림과 방한용품들이 부실한 모습에 A씨 부부는 마음이 무거웠다고.

이에 A씨 부부는 기부를 결심했다. 기독교인이지만 교회에 헌금하지 않고 1년 동안 저축해서 가치 있는 곳에 사용하기로 한 것.

A씨는 "내일이 제 생일이기도 하고 크리스마스이기도 해서 난생처음 수백만 원어치 쇼핑을 해봤다"며 "자고 일어나서 저희 지역 보육원에 후원 물품을 전달하러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전에는 1년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모아도 독거노인분들 이불이나 보육원 아이들에게 줄 간식을 구입하면 빠듯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감사하게도 하는 일이 좀 더 잘돼서 보육원 아이들이 겨울에 따뜻하게 입을 수 있는 오리털 패딩을 구입할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이번에는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교 어린이들까지 모두 입을 수 있게 인원에 맞춰 오리털 패딩을 장만한 그는 "내년에는 더 잘돼서 중·고등학생 아이들에게까지 선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빵 명장이 직접 운영하는 빵집에 케이크와 빵도 한가득 주문해놨다"고 뿌듯해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뉴발란스, MLB, 아디다스, 블랙야크 등 유명 브랜드 패딩 15개가 쇼핑백에 담겨 놓여 있었다.

패딩 포장지가 벗겨져 있는 것에 대해 그는 "아내와 하나하나 뜯어서 하자 있는지 검수하느라 그랬다. 보육원이나 아이들이 직접 교환하기 힘들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A씨는 "제 옷을 살 때는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큰돈이지만, 아이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생각을 하니 제 마음이 더 따뜻해져서 어느 때보다 즐거운 크리스마스"라고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런 선행이 차곡차곡 쌓여서 큰 복이 찾아올 것", "정말 존경스럽다", "당신이 천사", "마음 따뜻한 천생연분 부부", "헌금 내지 않고 기부하기 쉽지 않을 텐데 대단하다", "역시 산타는 있었다", "진짜 플렉스가 이런 거 아니겠냐", "돈 쓸 줄 안다" 등 A씨 부부에게 박수를 보냈다.

sb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