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서둘러야”…폭설에 월동무·노지감귤 피해
[KBS 제주] [앵커]
전국을 휩쓴 폭설과 한파로 제주 섬이 고립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수확을 앞둔 월동채소와 노지 감귤에도 영향을 미치며 농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밭이 온통 눈으로 뒤덮혀 있습니다.
나흘간 이어진 폭설에 이 일대에 쌓인 눈만 30cm 이상.
손으로 눈을 치우자 무 줄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무를 반으로 쪼개보니 윗부분이 투명하게 변해있습니다.
강추위에 얼어붙은 겁니다.
지금 당장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고 속단할 순 없지만, 무 농가는 수확을 서두를 예정입니다.
더 추워지면 무 전체가 푸석푸석해지는 스펀지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태범/월동 무 재배 농가 : "추위가 자주 오다 보니까 크기가 다 크진 않았지만 그래도 조금씩 조기 수확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감귤 과수원에도 하얀 눈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인력을 구하지 못해 수확을 미뤄뒀던 이 농가는 애가 탑니다.
최근 한파에 나무 위쪽에 달린 감귤부터 껍질이 부풀어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채호진/감귤 재배 농가 : "폭설로 2~3일 동안 눈이 계속 묻어있어서 감귤 외부에 있는 거는 거의 판매가 불가능한 상태고 내부에 있는 것도 어떻게 될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전문가들은 또다시 한파가 올 수 있는 만큼 밭 작물의 경우 서둘러 출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송상철/제주도농업기술원 농업재해대응팀장 : "앞으로도 이러한 한파가 또 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피해를 입은 포장(밭)에서는 수확을 서둘러 출하를 해주시는 게 좋겠습니다."]
지난 21일부터 한라산 산지에 내린 눈은 92cm, 시내권에도 10cm 안팎의 적설량을 기록한 가운데, 기상청은 당분간은 많은 눈이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예보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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