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J 해체로 흔들렸던 KIA 불펜, 좌완 가세로 힘 받을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2. 12. 26. 08: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리플J’의 부상에 따른 해체로 흔들렸던 KIA 타이거즈 불펜이 좌완 불펜의 가세로 힘을 받게 될까.

2022시즌 상반기 KIA 불펜에선 이른바 ‘트리플J’가 활약했다. 필승조인 전상현(26)-장현식(27)-정해영(21)으로 이어지는 영어 이름 ‘이니셜J’의 주인공들이 나란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랬기에 KIA는 전반기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 이탈과 부진으로 팀 선발 평균자책이 4.31로 기간 부문 9위에 그쳤지만, 반대로 기간 리그 4위에 해당하는 3.98의 팀 구원 평균자책을 기록하며 분전한 불펜의 힘으로 버틸 수 있었다.

지난해 상무야구단 소속으로 남부리그 평균자책 1위를 기록하고 전역한 좌완 김기훈은 복귀 후 1군 경기에서 강력한 임팩트를 보여줬다. 선발 경쟁에 뛰어들 김기훈은 상황에 따라 좌완 불펜 옵션으로도 KIA에 큰 힘을 보탤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 상황은 달라졌다. 부상 선수 복귀와 대체 외인이 합류한 KIA 선발진이 후반기 리그 2위에 해당하는 3.38의 평균자책을 기록하며 선전한 반면, KIA 불펜은 후반기 기간 9위였던 5.70의 평균자책 기록하며 무너졌다. 이런 엇박자 속에 결국 5위 수성에도 위기가 왔던 KIA였다.

필승조들이 잘 돌아갔던 시기에도 한 가지 아쉬움은 있었다. 바로 KIA 불펜에 좌완 자원들이 부족했던 상황들이다. 후반기 트리플J의 이탈 속에 급부상한 좌완 불펜 이준영(30)의 고군분투가 좌완 옵션의 한 줄기 빛이었다.

하지만 내년 양상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을 전망이다. 우선 확실한 ‘좌완 스페셜리스트’가 생겼다. 바로 박동원의 FA 이적 보상선수로 팀에 합류한 김대유(31)가 그 주인공이다.

2010년 넥센 3라운드 18순위 지명으로 프로 무대를 밟은 김대유는 오랜 기간 1군 무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히어로즈-SK-kt 등의 팀을 거쳤다.

그러다 2019년 kt 소속으로 21경기에서 승패 없이 27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평균자책 2.33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듬해인 2020년 LG로 팀을 옮기고 나서 다시 기회를 받지 못했던 김대유는 2021년 64경기에서 4승 1패 24홀드 평균자책 2.13을 기록하며 깜짝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박동원의 FA 보상선수로 팀에 합류한 김대유는 지난 2년간 LG 불펜에서 활약한 좌완 자원. 좌완 스페셜리스트를 넘어 한 이닝 이상을 책임져줄 필승조로 기대감을 받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당시 감독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류지현 전 LG 감독은 ‘2021년 불펜의 MVP는 김대유였다’고 평가했을 정도의 활약. 김대유는 올해도 59경기 2승 1패 13홀드 평균자책 2.04로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필승조 중 중요한 옵션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경기 내 비중이 줄어들었다.

KIA에선 사정이 다를 전망이다. KIA는 보상선수로 김대유를 선택하면서 단순히 승부처에서 몇 타자만을 상대하는 좌완 스페셜리스트 역할 뿐만이 아닌 한 이닝 이상을 충분히 책임져 줄 수 있는 좌완 옵션으로 김대유를 선택했다. 그렇기에 내년 KIA 불펜에는 좌완이 필요한 상황에 따라 이준영과 김대유의 좌완 불펜 조합이 도합 멀티 이닝을 소화하는 장면도 충분히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젊은 피의 가세도 기대를 모으는 요소다.

새로운 좌완 불펜 후보 중에서 가장 기대를 받는 이는 단연 좌완 김기훈(22)이다. 상무야구단 전역 이후 팀에 합류해 9월 23일 1군 첫 경기를 치른 김기훈은 5경기 평균자책 1.04의 강렬한 투구로 단단히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막바지 중요한 순위 싸움이 펼쳐진 10월 SSG-LG 2연전으로 이어진 3경기에서 6.1이닝을 6탈삼진 무실점이란 강렬한 임팩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다만, 내년 김기훈은 내년 선발 경쟁에도 뛰어들만한 자원. 지난해 김기훈은 전역 이전 상무 야구단 소속으로 퓨처스리그에서 16경기 선발 등판해 6승 2패 평균자책점 2.95을 기록하며 남부리그 평균자책 부문 1위에 올랐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기간 진행될 무한 경쟁 결과에 따라 KIA 선발 로테이션 혹은 불펜으로 행선지가 나뉠 수 있다.

2022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5순위로 합류한 최지민은 올해 제구 불안으로 1군에서 고전했다. 하지만 질롱코리아 합류 이후 역투를 선보이며 단숨에 팀의 불펜 에이스로 거듭났다. 사진=김영구 기자
KIA가 2년 연속 최상위 순번에서 지명한 특급 신예 좌완들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2022 2차 1라운드 5순위로 KIA에 입단한 최지민은 올해 1군에서 6경기 13.50의 평균자책을 기록하며 그리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6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볼넷만 5개를 내줬을 정도로 제구가 불안했기 때문이다.

그랬던 최지민은 호주프로리그(ABL) 질롱코리아에 합류한 이후 9경기 2세이브 평균자책 0.90을 기록하며 단숨에 불펜 에이스로 떠올랐다. 특히 45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단 1개의 볼넷만을 내줬다는게 주목할 만 한 대목이다.

KBO리그 10개 구단 젊은 투수 유망주 가운데서도 가장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이고 있는 최지민이 프로 2년차 시즌 알을 깨고 가세한다면 KIA 불펜의 좌완 라인도 큰 힘을 받을 수 있다

2023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게 된 ‘특급루키’ 좌완 윤영철(19)의 역할에도 많은 기대가 쏠리고 있다. 내년 한화의 김서현(19)과 함께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을 정도로 고교시절 활약이 뛰어났다.

다만, 김기훈과 마찬가지로 윤영철 역시 장기적으로는 선발 자원이라는 내부 평가를 받고 있기에 스프링캠프 경쟁 결과에 따라 선발로테이션에 진입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반대로 KIA 코칭스태프가 신인에게 곧바로 1군 선발 로테이션 합류라는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면 불펜에서 뛰면서 경험을 쌓은 이후 선발로 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이렇듯 기대해볼만한 다양한 좌완 옵션들이 가세할 내년 시즌 KIA 마운드에는 기대감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