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카르텔, 성탄절 ‘산타’ 자처하며 주민들에게 선물 공세

박용하 기자 2022. 12. 26. 08:2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NS 캡처

멕시코의 악명 높은 마약 카르텔이 성탄절을 맞아 주민에게 선물을 나눠줬다. 이들은 자신들의 영향력을 강조하고, 수사당국에 제보하지 않도록 주민들을 회유하기 위해 이처럼 선심성 행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성탄 연휴 하루 전날 전날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에서 남성들이 화물차 뒤에 상자 꾸러미를 가득 싣고 동네를 돌며 주민들에게 선물을 돌렸다고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민들은 산타클로스 장식으로 치장한 차량에서 장난감과 인형 등을 받으며 즐거워했다. 이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은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됐다.

이 차량은 마약 갱단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가 운용한 것이었다. 미국 정부로부터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다국적 범죄 조직’ 5개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한 CJNG는 경쟁 조직은 물론 공권력을 겨냥한 무자비한 공격으로 악명 높다. 할리스코주는 CJNG 근거지 중 한 곳이다.

악행 눈속임과 주민 환심 사기를 목적으로 한 멕시코 갱단의 ‘산타클로스 이벤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들은 크리스마스 때마다 선물을 준비해 주민과 접촉하며 자신들의 영향력을 강조하고 있다. 빈곤층에 생필품과 학용품을 전달하거나 마을에 학교를 세우는 선심성 활동을 하기도 한다.

분쟁전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은 이들 갱단원들이 자신들의 신원을 수사당국에 제보하지 않는 등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취약계층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향을 보인다고도 분석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