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카르텔, 성탄절 ‘산타’ 자처하며 주민들에게 선물 공세
멕시코의 악명 높은 마약 카르텔이 성탄절을 맞아 주민에게 선물을 나눠줬다. 이들은 자신들의 영향력을 강조하고, 수사당국에 제보하지 않도록 주민들을 회유하기 위해 이처럼 선심성 행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성탄 연휴 하루 전날 전날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에서 남성들이 화물차 뒤에 상자 꾸러미를 가득 싣고 동네를 돌며 주민들에게 선물을 돌렸다고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민들은 산타클로스 장식으로 치장한 차량에서 장난감과 인형 등을 받으며 즐거워했다. 이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은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됐다.
이 차량은 마약 갱단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가 운용한 것이었다. 미국 정부로부터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다국적 범죄 조직’ 5개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한 CJNG는 경쟁 조직은 물론 공권력을 겨냥한 무자비한 공격으로 악명 높다. 할리스코주는 CJNG 근거지 중 한 곳이다.
악행 눈속임과 주민 환심 사기를 목적으로 한 멕시코 갱단의 ‘산타클로스 이벤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들은 크리스마스 때마다 선물을 준비해 주민과 접촉하며 자신들의 영향력을 강조하고 있다. 빈곤층에 생필품과 학용품을 전달하거나 마을에 학교를 세우는 선심성 활동을 하기도 한다.
분쟁전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은 이들 갱단원들이 자신들의 신원을 수사당국에 제보하지 않는 등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취약계층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향을 보인다고도 분석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