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 경찰이 어디 배치돼 있었는지 모른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2022. 12. 2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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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당일) 구체적으로 경찰이 어디 배치돼 있었는지 모른다."

지난 12월21일 현장조사를 위해 이태원 해밀톤호텔 골목을 방문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들에게 임현규 용산경찰서장이 한 보고.

지난 12월19일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유가족들에게 한 말.

지난 12월2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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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말말] 〈시사IN〉 기자들이 꼽은 이 주의 말말말. 한 주간 화제가 된 말로 되돌아본 한국 사회.
김교흥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왼쪽)가 12월21일 임현규 용산경찰서장과 대화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참사 당일) 구체적으로 경찰이 어디 배치돼 있었는지 모른다.”

지난 12월21일 현장조사를 위해 이태원 해밀톤호텔 골목을 방문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들에게 임현규 용산경찰서장이 한 보고. 국조위 위원장을 맡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은 어디에 배치했느냐”라고 묻자 임 서장은 “37명 정도 배치됐다고 알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위치는 모른다”라고 답했다. 이어 “배치된 경찰이 누구였는지 모른다”라는 답변도 더해. 그것도 모르면 뭘 브리핑하러 나온 건지.

 

“알겠습니다. 수고하세요.”

지난 12월19일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유가족들에게 한 말. 이날 예고 없이 분향소를 방문한 한 총리에게 유족들은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가 없다면 돌아가시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총리는 “알겠습니다. 수고하세요”라는 말을 남기고 30초 만에 분향소를 떠났다. 총리님, 무엇을 수고하라는 건가요? 그 수고를 덜어주실 생각은 50여 일 동안 한 번도 하지 못하셨나요?

 

“노조 부패는 3대 부패 중 하나.”

지난 12월21일 기획재정부로부터 첫 신년 업무보고를 받은 윤석열 대통령이 한 말. 윤 대통령은 “노조 부패도 공직 부패, 기업 부패와 함께 우리 사회에서 척결해야 할 3대 부패의 하나다. 노조 활동도 투명한 회계 위에서만 더욱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화물연대 파업에 강경 대응한 이후 지지율이 올라 들뜨신 듯한데, 대통령이라면 이런 식의 ‘갈라치기’가 어떤 사회적 파장을 불러올지 유념하셔야.

 

“전장연 지하철 탑승 시위, 휴전을 제안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2월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 오 시장은 장애인 관련 예산 증액은 국회에서 합의됐지만 여야 대치로 예산안 처리가 늦어지고 있는 것뿐이라며 “국회 예산안 처리 시점까지 시위를 중단해달라”고 말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측은 오세훈 시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지하철 선전전을 멈췄다. 그동안 이 문제를 ‘전쟁’으로 받아들이셨다니, 씁쓸한 마음.

 

“대통령 비아냥거리고 집권 여당 욕하는 사람이 어떻게 보수를 자처할 수 있나.”

지난 12월2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한 말. 정 위원장은 “시사 보도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보수·진보 패널 간의 균형을 맞춰달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대통령을 비판하면 다 진보 패널이라고 생각하는 현 정부와 여당의 발칙한 착각. 김은혜 홍보수석의 글을 빌려 말하자면, “웃기고 있네”.

 

“이재명이 그렇게 무서우냐고 묻고 싶다.”

12월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한 말. 경북 안동시장에서 진행된 민생 경청 투어 일정 도중 이 대표는 “무혐의 결정이 났던 성남FC 건으로 저를 소환하겠다고 한다. 지금 야당 파괴하고 정적 제거하는 데 힘쓸 때냐”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적반하장”이라며 “야당 탄압을 주장하기엔 정황 증거들이 쏟아지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리오넬 메시.ⓒAP Photo

“세계 챔피언으로서 뛰는 경험을 이어나가고 싶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우승한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주장 리오넬 메시가 인터뷰에서 한 말. 메시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본인이 참가하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며 은퇴 의사를 밝혔지만 우승 후 이를 번복했다. 메시의 플레이를 보며 눈이 즐거웠던 축구 팬들로서는 반가운 번복. 메시의 ‘라스트 댄스’는 조금 더 길게 이어질 예정.

시사IN 편집국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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