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화재에 미세먼지 유발까지…사고뭉치 중남미 성탄 불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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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지역에서 축제와 기념일 때마다 빠지지 않는 불꽃놀이가 이번 성탄 연휴 일부 지역에서는 화재와 공기의 질 악화로 이어지며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25일(현지시간) 멕시코 밀레니오·엘솔데메히코와 페루 엘코메르시오 등 일간지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부터 24시간 동안 페루 수도 리마에서는 불꽃놀이로 인한 32건의 화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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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중남미 지역에서 축제와 기념일 때마다 빠지지 않는 불꽃놀이가 이번 성탄 연휴 일부 지역에서는 화재와 공기의 질 악화로 이어지며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25일(현지시간) 멕시코 밀레니오·엘솔데메히코와 페루 엘코메르시오 등 일간지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부터 24시간 동안 페루 수도 리마에서는 불꽃놀이로 인한 32건의 화재가 이어졌다.
대체로 화약 등 물질을 제대로 보관하지 않거나 불꽃놀이 후 폐기물 처리를 잘못하는 등 부주의로 발생한 재난이었다고 페루 소방당국은 밝혔다.
마리오 카사레토 페루 소방청장은 "알호빈 지역 화재의 경우 주택이 거의 전소했다"며 재산 손실도 상당하다고 전했다.
페루 소방청은 성탄 연휴 불꽃놀이 화재가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크고 작은 사건사고도 이어져, 이 시간 동안 리마에 접수된 신고된 사건사고만 1천여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멕시코에서는 성탄 전날 밤 곳곳에서 쏘아 올린 대규모 불꽃놀이에 더해 타이어 태우기와 모닥불 때문에 이날 멕시코시티와 멕시코주 주변 공기 질이 크게 나빠졌다.
멕시코시티 기상청은 "오전 8시부터 공기 질 지수가 '허용 가능'∼'나쁨' 수준에 머물렀다"며 건강 위험도의 경우 '보통'에서 '높음'에 해당했다고 밝혔다.
멕시코 환경부에서는 "불꽃놀이로 대기 중에 방출되는 화학 원소가 14개 이상"이라고 경고하며 특히 1월 1일, 12월 12일(과달루페 성모 축일), 12월 25일(성탄절) 등에 공기 오염이 심해지고 시야마저 좋지 않아진다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한 여성이 주변 불꽃놀이 때문에 죽은 반려견 영상을 공유하면서, 동물에 미치는 악영향이 멕시코 주민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멕시코 수의사협회는 "개의 경우 최대 6만 헤르츠까지 들을 수 있을 만큼 청각이 예민한데, 불꽃놀이 소음은 심한 불안 증세를 유발할 수 있다"며 배뇨 이상을 비롯해 어딘가에 자꾸 숨으려고 하거나 몸을 심하게 떠는 등 장애를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양이, 말, 조류 등에도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협회 측은 덧붙였다.
멕시코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불꽃놀이를 금지하고 있다. 멕시코시티의 경우 적발 시 2천172페소(14만3천원)에서 3천127페소(20만원) 상당의 벌금을 물린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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