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강타한 겨울폭풍…성탄 연휴 46명 사망, 나무 위 동물까지 마비
항공 2800편 이상 결항
겨울폭풍이 미국을 강타하면서 크리스마스 연휴에 46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미 NBC방송은 크리스마스 직전부터 시작된 겨울폭풍으로 25일(현지시간) 저녁까지 미 12개주에서 최소 4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번 겨울폭풍으로 지난 한주간 37명이 사망했다고 전했고, AP통신·로이터통신 등은 사망자를 30~40명 수준으로 집계하며 앞으로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대 110cm의 눈이 내린 뉴욕주 북서부 버펄로에선 16명이 사망해 현재까지 피해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주 사망자는 모두 18명이다. 버펄로 지역 사망자 중 최소 3명은 폭설로 응급요원들의 발이 묶여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해 숨졌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버펄로 시내 일부에서는 눈더미가 최대 3m 높이까지 쌓이면서 일부 주택과 자동차가 눈에 파묻혔으며, 구급차와 소방차 운행도 마비됐다. 마크 폴로네즈 이리카운티장은 “일부 사망자는 차에서, 일부는 거리의 눈더미 속에서 각각 발견됐다. 이틀 이상 차 안에 갇힌 사람들도 있다”라며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크리스마스”라고 말했다. 그는 사망자 연령은 26세에서 93세 사이로, 눈더미 속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사망자가 더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212261409001
오하이오주에서는 50중 추돌사고를 비롯한 여러 건의 교통사고와 감전사고 등으로 10명이 숨졌고, 미주리주와 캔자스주에서도 운전자 4명이 각기 다른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버몬트주에서는 한 여성이 떨어지는 나뭇가지에 맞아 숨졌고, 콜로라도주에서는 영하의 날씨 속에 노숙자 1명이 사망했다.
미 중서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대평원 일대에서 시작된 이번 겨울폭풍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큰 피해를 낳고 있다. 항공정보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이브인 전날 미국에서 국내선과 국제선을 합쳐 모두 3488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된 데 이어 이날도 2800편 이상 결항됐다.
강추위 속 정전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다만 복구 작업이 진행되면서 정전 피해 가구는 전날 180만 가구에서 이날 15만 가구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정전집계 사이트 파워아웃티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으로 메인주 3만4000가구를 비롯한 6만 가구가 정전된 상태다.
플로리다주 탬파에서는 5년 만에 처음으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으며, 웨스트팜비치 등 플로리다 남부에서도 기온이 6도로 내려가 추위에 마비된 이구아나들이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신고도 잇따랐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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