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이 된 크리스마스…美 겨울 폭풍에 최소 3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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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연휴에 미국을 덮친 혹한과 폭설로 곳곳에서 사상자가 발생하고 정전과 교통 두절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 NBC방송은 크리스마스 직전부터 시작된 겨울폭풍으로 미 전역에서 최소 3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고, AP통신은 사망자가 최소 28명이라고 보도했다.
크리스마스 당일 오전에는 노스캐롤라이나와 켄터키, 펜실베이니아, 테네시, 메인 등 미 전역에서 27만여 가구 및 사업체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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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플로리다도 영하로 떨어져…이구아나는 기절
대규모 정전·항공편 결항까지…美전역이 재난 상황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크리스마스 연휴에 미국을 덮친 혹한과 폭설로 곳곳에서 사상자가 발생하고 정전과 교통 두절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 NBC방송은 크리스마스 직전부터 시작된 겨울폭풍으로 미 전역에서 최소 3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고, AP통신은 사망자가 최소 28명이라고 보도했다.
최대 110㎝의 눈이 내린 뉴욕주 북서부 버펄로에서는 사망자 4명이 추가 확인되며서 버펄로가 포함된 이리 카운티의 사망자는 모두 7명이 됐다. 이 중 최소 3명은 폭설로 응급요원들의 발이 묶이는 바람에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버펄로 시내에서는 주택과 자동차가 눈에 파묻혔고, 이로 인해 구급차와 소방차의 운행도 마비된 상태다. 마크 폴로네즈 이리카운티장은 “일부 사망자는 차에서, 일부는 거리의 눈더미 속에서 각각 발견됐다. 이틀 이상 차 안에 갇힌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눈더미 속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사망자가 더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폴로네즈 카운티장은 추정했다.
오하이오주에서는 50중 추돌사고를 비롯한 여러 건의 교통사고와 감전 사고 등으로 10명이 숨졌고, 미주리주와 캔자스주에서도 운전자 4명이 각기 다른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버몬트주에서는 한 여성이 떨어지는 나뭇가지에 맞아 숨졌고, 콜로라도주에서는 영하의 날씨 속에 노숙자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1년 내내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플로리다주 남부에서는 기온이 6도로 내려가면서 추위에 마비된 이구아나들이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크리스마스 당일 오전에는 노스캐롤라이나와 켄터키, 펜실베이니아, 테네시, 메인 등 미 전역에서 27만여 가구 및 사업체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폭풍이 시작된 이래 정전된 가구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전날 오전 한때 180만 가구에 달하기도 했다.
AP는 미국 인구의 약 60%가량이 각종 기상경보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역별로는 애틀랜타와 플로리다가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크리스마스이브 기준 역대 최저 기온을 기록했다. 워싱턴 DC는 1989년 이후 두 번째로 추운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이했고, 뉴욕 역시 1906년 이후 가장 추운 크리스마스이브로 기록됐다.
폭설과 강풍, 결빙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며 항공기 결항 사태도 잇따랐다. 항공 정보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 2360편 이상의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이 취소됐다. 뉴욕주는 폭설 피해를 입은 버펄로 나이아가라 공항을 26일까지 폐쇄 조치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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