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철 "송중기에 실제로도 자꾸 털려…관계도 '재벌집' 닮아가" [N인터뷰]①

장아름 기자 2022. 12. 26. 0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5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장은재/연출 정대윤 김상호)은 단연 올해 최고의 화제작이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포함해 올해에만 5편의 드라마를 선보이며 '열일'을 한 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JTBC '재벌집 막내아들' 진동기 역
'재벌집 막내아들' 진동기 역의 조한철 / 사진출처=JTBC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지난 25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장은재/연출 정대윤 김상호)은 단연 올해 최고의 화제작이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 분)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 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 진도준이 재벌집 막내 손자로 다시 태어난 후 대선, IMF,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 등 대한민국 현대사에 한 획을 그었던 역사에 대한 기억을 이용해 통쾌한 복수를 이어가는 스토리가 큰 흥미를 안겼고, 재벌가에 큰 위기를 안기는 과정으로 대리만족도 느끼게 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배우들의 폭발적인 열연으로도 주목받았다. 그 중 '재벌집 막내아들'의 미워할 수 없는 진동기 역 조한철의 활약도 단연 돋보였다. 진동기는 순양그룹 회장 진양철(이성민 분)의 차남으로, 장남인 진영기(윤제문 분) 그리고 막내 고명 딸인 진화영(김신록 분) 사이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둘째 콤플렉스도 강한 인물이다. 특유 빠른 계산과 눈치, 잔머리로 형 진영기를 제치고 순양가 왕좌를 차지하려 하지만, 한수 앞을 내다보고 있는 비상한 머리의 막내 조카 진도준을 당해내지 못하고 제 발등을 찍게 된다.

조한철은 '재벌집 막내아들' 인기에 대해 "이번엔 유독 아는 척 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며 "우리 딸도 주위에서 얘길 많이 듣나보더라"고 말하며 쑥스러워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을 포함해 올해에만 5편의 드라마를 선보이며 '열일'을 한 그다. 조한철은 "불안과 연기 욕심이 원동력"이라고 했다. 이를 발판 삼아 또 한번 인생캐릭터를 남길 수 있었을 것이라 짐작됐다. 진동기가 등장할 때마다 빵빵 터지는 웃음을 안기고, 진화영 등의 인물들과 케미를 기대하게 만드는 열연을 보여줬던 만큼, 악역임에도 정이 가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던 그만의 연기 내공이 더욱 궁금해졌다. 조한철을 만나 '재벌집 막내아들'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조한철 / 눈컴퍼니

-'재벌집 막내아들'의 인기가 뜨거웠다. ▶신경 안 쓰려고 하는데 확인하게 되더라.(웃음) 시청률이 계속 올라가니까 드라마보다 그것 보는 게 더 재밌더라. 저도 드라마를 한 지가 10년 됐는데, 많은 작품을 했으니까 이런 흔치 시청률에 너무 감사하지만 그걸로 또 너무 좋아할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시청률이 낮다고 해서 실망할 일도 아니어서, 스스로 다독이는 지혜가 생긴 것 같다. 그렇지만 너무 감사하다. 다만 들뜨거나 그러지 않으려고 했다. 제가 연기에 들인 노력의 질량이라는 건 다른 드라마와 똑같았다. 그래서 시청률에 따라 너무 좋아하거나 실망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이번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주변의 다양한 피드백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얘기 많이 들었다.(웃음) 보통 드라마가 인기 있으면 한동안 길에서도 아는 척도 해주시고 하다가, 좀 지나면 모른 척 해주신다.(웃음) 이번에는 유독 아는 척 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어머니께도 매일 문자가 온다. 아들인 제게 자꾸 '뭘 좀 맞아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라. 우리 어머니가 보실 때는 제가 실물이 훨씬 잘생겼다고 생각하시나보다.(웃음) 제 아내도 제가 한 드라마 중에 유일하게 대본을 읽었다. 방송이 나가면 그 다음 회가 궁금해서 찾아보더라. '그렇게 재밌어?'라고 물을 정도였다. 우리 딸도 얘길 많이 듣나 보더라. '인기가 많아진 것 같아'라고 해줬다.(웃음)

-제일 반응이 뜨거웠던 때는 언제였나.

▶그 장면에 대한 얘길 많이 하더라. 10회에서 9.11 쇼크로 손실을 떠안고 아버지 진양철에게 술 주정하는 장면인데, 그 신이 나가고 여기저기서 톡이나 문자가 많이 오더라. 그때 반응을 제일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술 주정 연기가 리얼해서 애드리브처럼 보이기도 했다.

▶원래 대본에선 그러다 잠이 드는 걸로 돼 있었다. '아버지! 나와 보세요!' 하고는 소파에서 누워 자야 하는 건데 아버지한테 돌진하는 느낌, 끝장을 본다는 그런 느낌을 살려보고 싶었다. 아버지한테 확 달려 올라간 정심재 계단 위가 무대 같기도 했다.

-진도준과 대립하는 악역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였다.

▶이 인물은 악역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서 (배우가) 결정을 해서 가기 나름인 것 같다. 그 전에도 악역들을 종종했었는데 저는 마냥 악랄하게 나빠지지 못한 것 같다. 그건 다 제 탓이다.(웃음) 이게 한편으로는 연기를 하게 하는 에너지의 원천이라 생각하는데 저도 연기를 하다 보면 인물에 애정이 생긴다. 정말 밖에서 '얘 쓰레기네'라고 해도 배우는 쓰레기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야 연기를 한다. 연기를 하며 '이 캐릭터가 이렇게 살아왔겠구나' 하다 보면 안쓰럽고 애정도 생기다 보면 완전히 나빠지지 못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럴 때마다 '내 판단 미스가 아닌가' 할 때도 있지만, 동기 같은 경우는 나름 이 사람의 성장 과정이나 이런 걸 생각해서 그렇게 연기를 하기도 했다.

-'빈센조'에 이어 '재벌집 막내아들'까지 송중기와의 관계성이 흥미롭다. 이번 호흡은 어땠나.

▶작품을 하다 보면 (극중 관계나 캐릭터에) 닮아간다. 진짜 관계가 그렇게 형성되는 것도 있다. 저는 일상에서도 자꾸 털린다.(웃음) 하지만 평소에도 워낙 친한데 중기는 진짜 좋은 동생이다. 인간적으로도 '와 멋있어'라고 할 수 있는 동생이다. 진짜 멋있다. 그리고 한류스타이지 않나. 주변에 인연이 있는 한류스타가 여럿 있는데 중기는 '나 송중기야' 그런 게 없다. 그래도 한류스타인데 어떻게 저렇게 소탈할까 싶다. 우리 모임 같은 것도 송중기가 다 연락한다. '우리 못본 지 좀 됐잖아, 언제 봐?'라고 연락하면 바로 '스케줄 보내봐요'라고 연락온다. 바쁜 와중에 그런 걸 해주는 정말 대단한 친구다. 저는 현장에서도 주인공들에 대한 배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분량이 더 많고 잠도 잘 못자고. 그 배려는 어쩌면 너무 당연한데 그 와중에 가장 주변을 많이 돌아보며 다니는 그런 친구다. 이 타이밍에 사람들이 밥을 먹어야겠다 하면 '우리 밥 먹으러 가자'고 먼저 나서는, 그런 걸 하는 친구다. 그래서 감동을 참 많이 받는다.

<【N인터뷰】②에 계속>

aluemcha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